
▲ 긴급 구호팀으로 미얀마 만달레이를 찾은 (사)아시아희망나무 서정성 이사장과 김용태 아시아희망나무 회원이 이재민들에게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다. <서정성 이사장 제공>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상황입니다.”
지난달 28일 지진 규모 7.7에 달하는 초대형 지진이 발생해 수많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나눔과 연대의 도시 광주가 인도주의적 실천에 나섰다.
(사)아시아희망나무(이사장 서정성)와 광주시의사회(회장 최정섭) 긴급 구호팀이 지난 5일 찾은 미얀마 만달레이에는 내전과 지진 피해로 주민들은 고통받고 있었다.
만달레이 지역은 이번 지진의 진앙지로,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 중 한 곳이다. 대부분의 주택은 폭격을 맞은 듯 성한 곳이 하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렸고, 가재도구 등 생필품도 가지고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주택은 모두 완파됐다.
특히 4년째 내전에 시달리면서 지진 피해 복구도 늦어지고 있는 데다, 의약품과 긴급 구호품 등의 부족으로 미얀마 국민들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 지난달 28일 지진 규모 7.7에 달하는 초대형 지진이 발생해 수많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미얀마 만달레이 중심가. 이재민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생존자 등을 수색하고 있다.
40도가 넘는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재민들은 설사와 피부병 등의 질환을 호소하고 있었고,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자들은 약을 구할 수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재민들은 고향을 떠나지 못하고 인근에 텐트와 천막 등을 치고 1000여명씩 모여서 고통의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군부 독재와 내전으로 인해 정보 공유도 어렵고 구호단체와 물품도 다른 재해 현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만달레이 주민들에게 광주 구호팀은 ‘단비’와 같았다.
서 이사장과 (사)아시아희망나무 회원으로 구성된 광주 긴급구호팀은 지난 4일 항공편으로 한국을 출발해 미얀마 수도 양곤에 도착한 뒤 차량을 타고 12시간 이동해 만달레이에 도착했다.
미얀마 의사회와 만달레이 의사회의 도움으로 현지에서 정형외과와 가정의학과 의사, 간호사, 통역 등 10명으로 구호팀을 구성해 이재민들에게 의료품과 구호품을 전달했고, 지난 7일에는 1200여명의 이재민들에게 하루 두 끼 식사도 제공했다.
서 이사장은 “40도가 넘는 기온과 높은 습도로 이재민들의 위생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면서 “특히 내전으로 인해 구호 물품 등의 공급 등이 어려워 이재민들의 고통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서 이사장의 출국 소식을 들은 광주시의사회는 이번 구호팀에 긴급 구호자금으로 1000만원을, (사)아시아희망나무 이사진들은 성금을 보태면서 이번 긴급 구호팀은 3000만원 상당의 구호 자금으로 부족한 의약품과 구호품 등을 현지에서 구입해 이재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서 이사장은 “피해 복구도 많이 더딜 것 같고, 현지에 의약품과 구호품 등이 많이 부족해 오는 10일께 다시 한번 광주 구호팀을 구성해 만달레이 지역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