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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단독] 마린시티 ‘펜트하우스 합숙소’ 신흥 종교에 빠진 딸을 돌려주세요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한 고층아파트 펜트하우스에 ‘신흥 종교’ 신도 수십 명이 묵는 합숙소가 차려졌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경찰이 상황 파악에 나섰다. 해당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는 한 부모가 이 종교에 빠진 딸을 돌려 달라며 밤낮으로 시위하고 있어, 주민 불안도 덩달아 확산하고 있다.

 

25일 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마린시티의 한 고층아파트 펜트하우스에 A교 합숙소가 들어섰다. 약 2개월 전부터 A교 신도 20여 명이 이곳에 함께 합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숙소는 고층아파트 60층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말론 주장 30대 남성 교주 주축

수십 명 마린시티 집단투숙 정황

 

성경 공부한다며 집 나간 딸 찾아

화성 거주 부모 생업 포기 ‘부산행’

겨우 만났지만 이상행동에 고소까지

 

 

이곳에 자리 잡은 A교는 ‘키에리7’로 불리는 30대 남성 교주를 주축으로 교주 측근 3명과 젊은 신도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일루미나티, 프리메이슨 음모론과 세상 종말론을 따르며, 기성 교회 비판과 가족 등 혈연을 부정하는 성향을 띤 것으로 알려졌다.

 

교주는 이들 사이에서 ‘하늘의 구원자’로 칭해지며, 그는 유튜브와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교리를 전파해 젊은 신도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A교 인터넷 카페에 가입된 전국 회원은 약 900명이다.

 

경찰은 경기도 화성시에 거주하는 전 모(53) 씨 부부를 통해 관련 내용을 파악했다. 전 씨 부부는 지난 16일부터 현재까지 합숙소가 차려진 이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전 씨의 20대 딸은 지난달 10일 ‘성경을 공부하겠다’며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던 전 씨 부부는 생업을 포기하고 경찰 도움으로 딸을 찾아 나섰다.

 

경찰 조사 결과, 딸이 있는 곳은 부산 해운대구였다. 해당 펜트하우스 합숙에 딸이 가담했던 것. 전 씨 부부는 지난달 25일 경찰 도움을 받아 딸을 만났으나,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평소 알던 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전 씨는 “해운대경찰서 도움을 받아 딸을 만났으나, 딸은 반가워하기는커녕 다짜고짜 돈을 달라며 욕을 하고 가족들을 벌레 보는 듯했다. 또 불안한 듯 휴대폰을 계속 확인했다”며 “식당에서 딸에게 밥을 먹이고 잠시 편의점에 간 사이, 딸이 도망쳤다”고 말했다.

 

이후 전 씨 부부는 다시 경찰 도움을 받아 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으나, 딸의 이상 행동이 이어졌다. 경찰서로 찾아가 부모를 고소하는가 하면, 고성을 지르면서 손톱으로 전 씨를 할퀴기도 했다. 이후 딸은 또 집에서 도망쳐 다시 A교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 부부가 아파트 단지에서 시위를 벌이고 경찰까지 움직이자, 최근 A교 교주와 일부 신도는 이곳 합숙소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합숙소에는 교주 측근 3명 정도가 상주하는 상태로 전해진다.

 

전 씨는 “합숙소가 있는 이 펜트하우스를 A교 본거지로 알고 있다”며 “우리 딸처럼 갑자기 집을 나와 이곳에 합류한 젊은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단 종교와 함께 전 씨 부부의 딸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 불안도 확산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 윤 모(34) 씨는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한데 모여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데다 혹시나 펜트하우스 내에서 돌발행동이라도 할까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전 씨 부부와의 소통을 통해 A교 합숙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 씨의 딸 등 합숙하는 사람들이 미성년자가 아닌 데다 종교 활동을 이유로 한데 모였다고 해서 이를 강제로 해산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A교 관련 상황을 지속해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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