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전북일보) ‘군산~제주 하늘 길’ 열기 해법 찾기 난항

'코로나19 여파' 이스타, 지난 3월 24일부터 셧다운
대한항공, 지난 2월 28일부터 일시 운항 중단
이스타-제주항공 합병 결론 안나, 노선 협상 어려워져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막힌 전북 하늘 길 열기에 난항이 예상된다. 유일한 희망은 코로나19 종식뿐이지만, 예측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군산~제주 왕복 노선을 하루 2회 운항했던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간 인수·합병(M&A)문제가 안개 속으로 빠지며, 군산~제주 노선의 운항재개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30일 전북도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 군산공항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 24일부터 4월 25일까지 군산~제주 항공노선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재운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시 대한항공은 2월 28일~3월 28일까지 운항 중단을 발표했지만, 상황이 계속 악화되자 7월 17일까지 비행기를 띄우지 않기로 했다. 이스타항공도 3월 24일부터 4월25일까지 한달 간만 운항을 중단 하겠다고 시한을 밝혔으나 이후 경영 악화가 지속되자 노선을 셧다운시켰다.

군산공항 발(發) 제주 행 노선은 지난 1992년 12월 민항시설 공사가 완공된 후 하루 1회 군 대한항공이 취항하면서부터 시작됐다. 2009년부터는 이스타항공이 취항하면서 제주노선 1일 2회 왕복 운항이 가능해졌고 2018년들어 비행편이 왕복 3회로 늘어남에 따라 전북~제주 간 1일 생활권이 가능해졌다. 전북과 제주 간 1일 생활권이 되기까지는 첫 취항 이래 무려 26년이 걸린 것이다.

그러나 1일 생활권이 코로나19로 무너진 이후 당분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군산~제주 노선은 지난해 기준 탑승률 최대 93.8%를 기록할만큼 흑자노선이나 항공업계의 위기가 가중되면서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이 노선은 대한항공 84.8%, 이스타항공 90.7%의 평균 탑승률을 기록했다. 2019년 누적된 승객 수만 30만6518명에 달한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에 더해 저가항공사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린다는 판단에 따라 국내선 취항을 줄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합병 문제가 결론나지 않으면서 취항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 항공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은 우리나라 플래그 캐리어로서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취항을 지속시킬 당위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북도 역시 이러한 점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저가항공의 경우 두 가지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제주항공이 자연스럽게 노선을 승계하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당초 정부로부터 1700억 원의 인수자금을 유상증자형태로 지원받을 계획이었다, 이는 군산공항 취항의 명분을 실어준다. 두번째는 협상이 결렬되는 상황으로 대한항공, 이스타항공 측과 협의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 이스타항공은 군산공항 비행편을 다시 운행하려면 3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LCC 기간산업지원이나 유상증자가 필요하다.

전북도 관계자는 “가까스로 전북과 제주 간 1일 생활권을 만들어냈는데 코로나19로 하늘 길이 막히게 돼 유감스럽다” 며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대로 다시 운행이 가능하도록 할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