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광주일보) 80년 5월 스러져간 보통 사람들 이야기

전남도립국악단 ‘봄날’ 공연
13~14일 무안군 남도소리울림터

 

‘세상이 너를 알지 못해도 너를 기억하고 너를 위해 싸울게’

1980년 5월, 민주화를 열망하며 스러져간 가장 보통 사람들의 가장 치열했던 순간을 그린 공연이 펼쳐진다.

전남도립국악단이 2020년 정기공연 오라토리오 집체극 ‘봄날’을 선보인다. 13일 오후 7시 30분, 14일 오후 5시 무안군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기획·제작된 이번 공연은 5·18을 다소 생소한 장르인 ‘오라토리오 집체극’으로 풀어내 눈길을 끈다. ‘오라토리오’는 독창과 합창, 관현악을 전면으로 내세운 극음악으로, 여기에 극적 요소와 국악의 악가무타(樂歌舞打)를 집체적으로 풀어내 신선한 서사 구조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류형선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은 “오늘날 민주주의를 비롯해 공정과 정의의 모든 가치는 5·18 영령들의 피 값으로 치룬 결실이기에 이에 반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5월 27일, 전라남도청에 남은 그들, 목숨을 담보로 계엄군과 맞서 싸우고자 했던 그 이유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이 극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 춤, 사물, 그리고 웅장한 무대와 조명, 영상 등을 통해 ‘평화의 오감’ 같은 국악의 결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은 5·18 사건 자체가 아닌 ‘너무나 평범했던 사람들’에 집중했다. 이름 모를 망자(亡者) 아무개를 시작으로 누군가의 아빠이자 아들, 엄마, 누이의 일상을 담담하게 풀어냄으로써, 5·18이 더 이상 먼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너와 나, 우리의 이야기일 수 있음을 전한다.
 

작곡은 영화 ‘귀향’ OST ‘가시리’의 작곡가로도 잘 알려진 류형선 예술감독이 맡았다. 작품은 공연창작그룹 문화행동바람의 김재욱 대표가 연출했으며, 판소리 뮤지컬 ‘닭들의 꿈 날다’ 등을 집필한 김수형 작가가 극본을 썼다.

류 감독은 “해마다 5월 18일이 되면, 낮에는 광주 5·18묘역으로 참배하고, 밤에는 남악 남도소리울림터에서 ‘봄날’을 관람하는 것이 하나의 코스처럼 여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기공연은 온라인으로도 만날 수 있다. 25일 오후 5시 18분 전남도립국악단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전 좌석 전화 및 방문 사전예매만 가능하다. 관람료 일반 1만원, 대학생·전남도민 등 7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