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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 대표 설화 ‘구포당숲’ 소리연희극으로 재탄생

 

부산의 대표적 구전설화 중 하나인 ‘구포당숲 설화’가 소리연희극으로 재탄생한다. 국립부산국악원은 그동안 영남 춤에 비해 덜 주목받았던 영남 소리에 주목해, 부산과 영남권 문화콘텐츠를 무대화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제작했다.

 

19~22일 4일 동안 소리연희극 ‘구포당숲_안아줄 수 있다면’이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부산 관객과 만난다. 부산 북구 구포동 대리마을 당산나무의 전설을 바탕으로 재창작한 극으로 부산과 영남의 춤과 연희, 음악, 전통민속을 집대성했다.

 

국립부산국악원 19~22일 공연

부산 출신 연출·작가·작곡 참여

영남 음악·춤 브랜드 작품 제작

3D 입체 영상 시각 효과 극대화

 

부산 지역 예술가가 대거 참여했으며 국립부산국악원 예술단 전체가 총출동했다. 연출은 이정남 극단 맥 대표가 맡았고, 희곡작가인 심상교 부산교대 교수가 대본을, 이정호 부산대 한국음악학과 교수가 작곡을 맡았다.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성악단, 무용단 등 총 40여 명의 출연진이 함께한다.

이번 작품에는 ‘지신밟기’와 ‘동해안별신굿’ 중 오구굿, 불교의식 중 하나인 영산재와 더불어 부산 낙동강과 구포지역의 문화적 특성까지 담아냈다. 무엇보다 ‘밀양아리랑’ ‘쾌지나 칭칭나네’ ‘옹헤야’ 같은 영남 지역 민요에서 나타나는 메나리토리 선율을 활용한 창작 국악이 극 전반을 이끌어 가는 점이 눈에 띈다.

 

국악 창작곡을 만든 이정호 부산대 교수는 “익숙한 민요와 선율을 활용해 재창작했다”면서 “메나리토리를 중심으로 경기 민요와 전라도 판소리 선율, 궁중음악인 정가 등 다양한 국악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극 내용은 이렇다. 사랑하는 연인 정연과 부율은 팽나무 가지와 매화 손수건을 나눠 가지며 미래를 약속한다. 하지만 몰래 정연을 흠모하던 강허가 과것길에 나선 부율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슬픔에 가득찬 정연은 팽나무 곁에서 숨을 거둔다.

 

부율의 팽나무 옆에는 또 하나의 팽나무 싹이 돋아나고, 마을은 가뭄과 홍수로 피폐해져 간다. 마을 사람들이 정연과 부율을 위로하는 제사를 올리면서 다시 안정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공연의 또 다른 볼거리로는 극의 중심이 되는 팽나무를 무대미술과 3D 입체 영상으로 시각효과를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비디오 매핑 기술로 유명한 프랑스 ‘라 메종’ 프로덕션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국립부산국악원 김경희 원장은 “그동안 잃어버렸던 영남의 음악과 춤을 다시 살펴볼 수 있도록 영남예술 브랜드 작품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구전설화의 바탕이 된 부산 구포동 당숲은 수령이 600년 이상으로 추정되며 마을 사람들이 매해 정월 보름 제사를 지내는 당산목이다.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구포당숲_안아줄 수 있다면’=19~22일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1만~2만 원. 국립부산국악원 홈페이지(www.busan.gugak.go.kr) 및 전화(051-811-0114) 예매 가능.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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