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 대창중학교 학생들이 한복으로 제작된 교복을 입고 등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복 교복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교육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가 추진하는 시범사업이다.
문체부 등은 올해 시범사업에 응모한 11개 시·도 50개 학교 중 22개 학교를 선정했다. 이후 학교 등과 논의를 거쳐 대구 경일여고, 경북 예천 대창중·상주 함창고, 경남 합천 야로고, 강원 횡성 민족사관고 등 16개 학교 학생 2천308명에게 한복 교복을 보급하기로 확정했다.
지난 16일부터 학생들이 착용하고 있는 한복 교복은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인기가 높다. 교복용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땀 흡수와 통풍이 잘 된다. 학생들이 편하게 입을 수 있음 물론 학부모들의 관리도 쉽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이 교복을 직접 보고 선택하도록 해 친숙도를 높였다. 학생들은 한복 교복을 직접 입어 보고 디자인 후보군을 선택했고, 이후 실물 교복을 전시하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 및 투표 등의 조사를 거쳤다.
대창중 1학년 권민준 군은 "처음 한복 교복을 입고 등교했을 때는 시선도 주목되고 다소 어색했지만 지금은 편하고 좋다. 다른 학교와 차별된 교복이라 눈에 잘 띄는 만큼 밖에서도 행동을 조심하게 됐다"고 했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한복을 입은 세계적인 K팝스타들의 모습이 자주 노출되면서 한복 교복은 학생들 사이에 더욱 주목을 끈다. 예천지역 모 고등학교 학생은 "몇 년 전이었으면 촌스럽다고 느꼈을 수도 있지만 요즘은 학생들 사이에 인기 높은 아이돌들이 개량된 한복을 자주 입고 나온 덕분에 한복 교복이 오히려 멋스럽게 느껴진다"고 했다.
윤영민 기자 yun1011@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