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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가덕신공항, 영남상생·균형발전 ‘큰 그림’ 봐야”

 

“‘꼬시래기(망둑어) 제 살 뜯는’ 흑역사를 끝내고, 영남권 전체가 사는 큰 그림을 그리자.”

 

가덕신공항 추진을 둘러싸고 고질적인 지역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만은 달라야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정된 국가자원을 둘러싼 지역 간 반목은 쌍방 모두의 발목을 잡으면서 결과적으로 수도권의 기득권만 강화시킬 뿐이었다. 이 때문에 부산·울산·경남(PK) 메가시티의 핵심 인프라인 가덕신공항 추진을 강력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으로 보고, 이를 계기로 영남권 전체의 상생 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질적 지역 갈등 재연 조짐에

“이번엔 달라야” 각계 한목소리

김두관 “대승적 관점 필요” 역설

최인호 “TK 신공항과 상호발전”

홍준표 “지역 균형발전의 계기”

 

더불어민주당 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획을 긋는 사업으로 가덕도를 바라보자’는 글에서 대구·경북(TK)의 반발에 대해 “공항 위치가 단지 35㎞ 정도 변경되는 문제에 이렇게까지 반목해야 하는지 참으로 난망하다”며 “조금 더 큰 시야를 갖고 이 문제에 접근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거점공항은 큰 시각에서 수요를 봐야 하고, 해당 권역의 그랜드 디자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가덕신공항은 수도권 집중을 해결하는 균형발전사업이자 국토재편 백년대계 프로젝트로, 남부내륙철도와 진해신항까지 완공되면 부울경은 중국 상하이와 맞먹는 아시아 경제수도로 우뚝 설 수 있다”면서 “부울경 발전의 시너지는 대구·경북에도 돌아간다. 어떻게 부울경에만 좋고 나머지는 손해되는 일이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TK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향해 “질시와 반목이 아니라 영남 전체의 그랜드 디자인을 짜기 위해 힘을 합치는 대승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같은 당 최인호 의원 역시 22일 국민의힘 소속 일부 TK 의원의 가덕신공항 비판에 대해 “(PK에서)이미 입지까지 선정해 추진이 본격화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에 이의를 달았던 국회의원이 한 명이라도 있었느냐”며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인정하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의 상호발전을 통해 상생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신공항)특별법의 공동추진, 국비 지원, 공항수요의 적정 조정, 주요 노선의 분할, 공항을 연결하는 교통망 구축 등 두 공항의 상생전략을 시·도지사,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의원 역시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등 TK 의원들이 반발하는 심정이야 이해하지만, 이제는 양 지역 정치권이 상생 방안을 만들고 같이 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부산 국민의힘은 이런 방안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구체적으로 가덕신공항 건설에 대비해 영남권 전체의 사통팔달 교통망 확충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대구 지역구인 무소속 홍준표(수성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지만 가덕신공항은 추진해 볼 만하다”며 “부울경은 가덕신공항으로, 호남은 무안신공항으로, 대구·경북·충청 일부는 대구신공항으로, 서울·수도권·충청·강원은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4대 관문공항 정책을 채택한다면 지역균형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TK지역이 가덕신공항 추진을 거칠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인 홍 의원이 지역 공항을 균형발전의 인프라로 발전시키자는 발상의 전환을 제안한 셈이다. 홍 의원은 특히 “혹자는 태풍의 길목이라고 가덕도를 깎아내리나 일본 간사이공항, 제주공항은 태풍의 길목이 아니던가”라며 “세계 제1의 토목 기술을 가진 우리나라가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TK에서도 부울경과 서로 실익을 얻고 상생하자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TK에도 수도권에 맞서자며 적극 손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