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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광주폴리, 생활 속으로 들어오다

광주비엔날레재단
폴리 보수·이설, 아트조명
국비 25억 확보, 5차 사업
폴리 연결 ‘둘레길’ 계획도

 

 

코로나 19로 신년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지만 광주시내를 걷다 보면 새해를 축하하고 위로를 건네는 상징물을 만날 수 있다. 충장로 파출소 앞에는 신년 메시지 ‘해피 뉴이어(HAPPY NEW YEAR)’가 사람들을 반긴다. 건축가 피터 아이젠만의 광주 폴리 ‘99칸’을 활용한 상징물이다.

광주 도심 랜드마크 ‘광주폴리’가 국비를 확보, 업그레이드 된 버전으로 시민들을 만난다. 낡은 폴리는 리노베이션 작업을 진행중이고 일부 작품은 장소를 옮겨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또 2월까지 신년 분위기를 전하는 아트 조명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폴리를 관리하는 (재)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올해도 협의 과정을 거쳐 2~3개의 폴리를 신설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광주 폴리사업은 4차까지 완료됐으며 모두 30개의 폴리가 시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재단은 지난해부터 광주형 도시재생과 연계된 폴리 리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폴리시민위원회 의견 등을 반영해 30개 폴리 중 11개를 작업 대상으로 확정하고 노후 작품 보수, 작품 이설, 작품 보완 등으로 작업을 진행중이다.

구시청 사거리 ‘열린공간’(도미니크 페로), 아시아문화전당 앞 ‘광주사랑방’(프란시스코산인) 광주공원에 자리한 ‘유네스코 화장실’(수퍼플렉스), 보훈회관 인근 ‘광주천 독서실’(데이비드 아자예)은 현재 보수 공사가 완료돼 산뜻한 모습으로 새단장됐다. 동명동 ‘꿈집’(동명동 푸른마을 공동체 센터, 조병수)에는 작품 경관 조명을 설치해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재는 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의 작품인 금남공원 ‘유동성 조절’ 보수 작업을 진행중으로 현재보다 밝은 색감의 목재를 활용해 단장할 예정이다. 또 의자 도색 작업을 마친 대성학원 앞 ‘잠망경과 정자’(요시하루 츠카모토)도 보완 작업을 병행한다.

일부 작품들은 다른 곳으로 이전됐다.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광장에 자리했던 조형물 ‘인피니트 엘리먼츠’(국형걸+신수경)는 문체부와 시가 진행중인 ‘국제문화예술행사 개최 도시 시각이미지 개선 사업’에 따라 비엔날레전시관 주변 문화공간 조성 사업 추진되면서 광주시 서구청 옆 ACC창작스튜디오 건물로 옮겨졌다. ACC옆의 ‘미디어셀’(김찬중+진시영)은 광주비엔날레 재단 1층 로비로 옮겨져 비엔날레 전시 기간과 연계해 활용방안을 강구한다.

 

 

 

연말프로그램으로는 ‘아트조명’ 사업을 오는 2월까지 진행하고 있다. ‘99칸’을 비롯해 문화전당 앞 ‘광주사랑방’에는 따스한 조명과 함께 화사한 꽃이 피었고 한미쇼핑 사거리 앞 ‘광주사람들’에는 조명을 입히고 둥지에서 쉬고 있는 듯한 새 조형물을 부착했다.

(재)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폴리 사업에 국비 25억원을 확보했다. 폴리로 국비를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국비 확보로 예산에 다소 숨통이 트임에 따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광주 폴리의 역할 등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또 힘들기는 하지만 이미 설치된 작품이라도 작가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도시 환경에 맞게 이전, 작품 변경 가능 여부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논의과정을 거쳐야한다고 말한다.

재단은 조만간 용역을 발주, 5차 폴리 사업에 착수한다. 올해는 작품 수를 늘리기 보다는 2~3개 정도를 선정해 가장 효과적인 공간에 설치할 계획이다. 재단이 지향하는 폴리의 역할은 단순한 ‘조형물’에 머물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살아움직이는 폴리’다. 사랑방과 커뮤니티 역할, 쉼과 힐링의 역할까지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99칸’은 작품을 매쉬 스크린으로 감싼 후 미디어 파사드를 연출, 충장로 상가에 자리한 점을 활용해 세일 안내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광주사람들’에는 횡단보도 보행자를 위한 가변적 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구시청 사거리 ‘열린공간’은 시민들이 집결하는 장소성을 반영해 공연장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중이다.

도심의 폴리를 연결한 가칭 ‘둘레길’ 조성 사업도 복안 중 하나다. 폴리를 따라 광주 도심을 산보하며 폴리를 생활 속으로 더 깊숙이 끌고 들어오는 기획들이다. 또 폴리 도슨트 20여명도 모집할 예정이다.

임근종 비엔날레 폴리부장은 “지난해 폴리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을 구상했지만 코로나로 모두 중단됐다”며 “크고 화려한 대작이 아닌, 쓰임새가 있는 조형물과 공간으로 폴리를 운영하고 시민들에게 힐링의 장소를 제공해 도시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