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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천주교 영월상동공소 화마 딛고 부활한다

 

1952년 설립 탄광 역사·신앙 간직해오다 이달 초 훼손
원주교구 황지본당 남은부분 보존 역사공간 복원 결정
매월 첫째 목요일마다 성시간 이행…재건 후원금 모금


속보=영월 상동공소가 화재 피해(본보 지난 12일자 22면 보도)를 딛고 역사의 공간으로 복원된다.

상동공소를 관할하는 천주교 원주교구 황지본당에 따르면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상동공소의 남은 부분을 보존하고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안전성 문제는 검토를 완료했고 복원 규모에 대해 논의중이다.

상동공소는 1952년 10월 설립됐다가 점차 신자가 늘어나며 1959년 2월 본당으로 승격했다. 이후 1980년대 텅스턴 광산산업이 차츰 활기를 잃으면서 성당 신자 수도 줄었고 1993년 다시 공소로 격하, 태백 황지성당으로 편입됐다. 1959년 건립 당시 돔 형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문화재로서도 보존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근현대 탄광지역의 역사와 신앙을 60년 넘게 고스란히 간직해 교구 내에서도 의미가 높은 곳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 발생한 화재로 현재 종탑과 벽돌 구조의 제대 벽면만 남았고 감실에 모셔져 있었던 성체도 훼손됐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만큼 화재 당일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도 바로 현장으로 달려왔고 최근에는 성체보존에 관한 사목교서를 발표, 아픔을 나누기 위해 매월 성시간을 갖기로 했다. 성시간은 예수가 홀로 맞은 고통에 대해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뜻한다.

조 주교는 다음 달부터 2022년 1월까지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오후 8시부터 밤 9시까지 황지본당 신부에게 성시간 이행을 명하고 교우, 수도자, 성직자들도 방역수칙을 지키며 동참하기를 당부했다.

원주교구는 상동공소 재건을 위한 후원금도 모금하고 있다.

조 교구장은 “교구 책임자인 저로서도 성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불찰에 대한 책임을 함께 하며 주교좌 원동성당에서도 같은 시간에 성시간을 가질 것을 약속한다”며 “이번 기회로 성체에 대한 우리의 사랑과 신앙을 드러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기성 황지본당 주임 신부는 “상동공소가 옛 광산촌의 역사를 담은 의미있는 공간인만큼 영월군과 원주교구에서 많은 관심을 보내주고 있다. 상동읍 주민들에게도 광산촌의 상징적인 곳인만큼 신자들이 순례하며 희망과 부활을 느낄 수 있는 곳, 주민들이 옛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곳으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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