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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도로 위 지하철”… 전주시, 간선급행버스체계 도입 ‘시동’

기린대로·백제대로·홍산로 구간 28km, 3월 용역 시작
국비 지원 대상 대도시 국한… 873억 예산 확보가 관건

 

 

전주시가 ‘도로 위 지하철’이라 불리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에 나섰다. 빠른 대중교통 속도와 승용차 교통체증 감소 효과 등 기존의 버스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혁신안으로 꼽히지만, 수백억에 달하는 예산확보가 관건이다.

2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지역 시내버스 통행 속도와 수송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도입하기로 하고, 3월부터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한다.

그간 전주시의 대중교통수단 개혁은 끊임없이 요구돼 왔다.

도시개발로 도로에 비해 교통량이 늘었고, 신도심 주거지 개발로 도시 팽창·광역화가 되면서 통행거리 역시 늘어났다. 교통량 증가로 노선을 도는 시내버스의 출·도착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이동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단점으로 시내버스 이용이 줄었고, 시민들의 승용차 의존도가 증가했다. 다시 시내버스 승객이 줄고 버스 서비스·운영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상태였다.

전주시가 도입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는 왕복 6~8차로 간선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만들어 전용버스만 신호대기 없이 이동하는 교통체계다. 시는 BRT가 도시철도에 비해 건설비용이 저렴해 경제성이 높고 정시성·신속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BRT가 경전철과 비교했을 때 수송용량이 85%, 사업비는 6.5%수준이다. 이미 서울·수원·세종·대전·부산 등에서 광역 및 도시BRT 노선만 24개 이상(지난해 기준) 운영되고 있다.

시는 BRT 노선을 조성할 3개 사업구간(약 28km)을 계획해 타당성 용역을 실시중이다.

1구간(10km)은 기린대로(호남제일문광장 교차로∼한벽교 입구), 2구간(8km)은 백제대로(전주역∼꽃밭정이네거리), 3구간(10km)은 홍산로~송천중앙로(에코시티∼효천지구)다.

쟁점은 대규모 사업비 소요에 따른 국비 확보 여부다.

현재 소요예산이 873억 원으로 예상되는데, 정부에서 7500억 원의 관련 예산을 투자한다고 밝혔음에도 현행법상 BRT설치 지원대상이 대도시에 국한돼서다.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상 대도시권에 전북(전주)는 포함되지 않아 전주는 국비를 지원받을 근거가 없다.

이강준 시 시민교통본부장은 “전주시와 인근 지자체간 생활인구 100만명 이상이고 전주 광역교통 통행량이 울산권, 광주권과 비슷하다”며, “김윤덕 국회의원이 지난해 전주·청주권 등 중추도시 교통체증 해소와 광역교통망 확충을 위해 발의한 ‘대도시권 광역교통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정부 BRT계획에 전주지역 계획안을 반영하면 국비 확보는 무리없을 것”이라고 했다.

 

*간선급행버스체계(BRT·Bus Rapid Transit)란?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와 전용버스정류장을 설치해 급행 버스를 운행하게 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흔히 ‘지상의 지하철’, ‘도로 위 철도’라 불린다.

김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