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부산 시내 유흥주점, 식당, 카페,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은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기 때문이다.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부산의 코로나19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하자 방역당국이 예정에 없던 긴급 조처를 전격 단행한 것이다.
식당 등 밤 10시 이후 영업 제한
유흥업소발 확산세에 긴급 대응
1.5단계 완화 46일 만에 복원
부산시는 2일 낮 12시부터 12일 0시까지 열흘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현행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다고 1일 밝혔다. 올 2월 15일 2단계에서 1.5단계로 거리 두기가 완화된 지 46일 만에 다시 원상태로 복귀한 것이다. 시는 중앙재난대책본부, 생활방역위원회, 구·군청 의견을 수렴해 단계 격상을 결정했다. 경제적 부담이 크지만 격상 없이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논의 결과였다.
이에 따라 유흥주점 등은 물론 식당, 카페,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다. 종교시설도 좌석 수 20% 이내로 정규 예배만 허용되고 다른 모임과 식사는 금지된다. 등교수업은 밀집도 3분의 1 원칙으로 진행되며 스포츠 경기는 관중 입장이 10% 이내로 제한된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그대로 유지되며, 결혼식·장례식 등을 포함해 100인 이상 모임과 행사도 할 수 없다.
한편 부산시에 따르면 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8명이 추가돼 부산 누적 환자는 3882명이다. 지난 26일부터 일주일째 31~68명 사이를 오가며 하루 수십 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날 확진자의 절반인 19명은 유흥업소 관련 감염 사례였다. 또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던 기존 확진자 2명에게서 유흥업소 동선이 확인돼, 유흥업소 관련 누적 환자는 149명(이용자 46명, 종사자47명, 관련 접촉자 56명)이 되었다. 체육시설 관련 집단 감염도 발생했다. 확진자의 동선에 포함된 중구 모 실내체육시설에서 이날 6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방문 당시 해당 시설을 이용한 접촉자 411명 명단을 확보해 이 중 187명을 검사했다. 부산시 안병선 복지건강국장은 “유흥시설뿐만 아니라 식당, 카페, 학원, 교회, 목욕탕, 실내체육시설 등 업종 구분 없이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되도록 집에 머무르기를 당부했다.
경남에선 16명(창원 6명, 진주 5명, 양산 4명, 김해 1명), 울산에선 4명이 확진됐다. 진주 목욕탕 관련 확진자는 2명이 더 나와 관련 누적 확진자는 251명으로 늘었다.
김백상·김길수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