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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무한리필 항공권까지…업계 출혈 심화

해외 못 가 제주로 여행 수요 몰리며 항공사 간 가격 경쟁
좌석 공급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탑승률은 떨어져

 

 

최근 여행객들이 제주로 몰리면서 무한리필 항공권까지 등장하는 등 항공업계의 출혈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18일 공개한 4월 제주국제공항 항공수송 실적에 따르면 이달 공항 항공기 출·도착 운항 편수는 1만4700편(일평균 490편)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월 1만4311편(일평균 477편)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이후 한 달 제주공항 항공기 출·도착 운항 편수가 2019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대부분 중단된 점을 고려하면 해외여행을 못 가는 탓에 국내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항공기 공급석도 282만858석으로, 2019년 4월 전체 항공기 공급석(284만4153석)에 육박했지만, 이에 반해 탑승률은 82.2%로, 2년 전 90.9%와 비교해 줄었다.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여행 수요가 국내선으로 몰리는 탓에 항공사 간 고객 유치를 위한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업계의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첫 취항에 나선 에어로케이는 평일 기준 청주~제주행 항공권을 8900원부터 판매했는가 하면, 티웨이항공도 같은 노선 항공권을 1만1000원에 판매한 바 있다.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도 다음 달 1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운항하는 국내선 항공권을 편도 기준 9900원부터 판매하는 초특가 이벤트를 했다.

LCC 업체 간 저가 공세에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도 김포~제주행 항공권을 2만5000원대 판매하는 등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에어서울은 아예 회원권을 사면 항공기를 계속해서 탈 수 있는 ‘무한리필 항공권’까지 내놨다.

최근 제주행 항공권 가격도 평일 1만원대, 주말도 2만원대면 구매할 수 있다. 이는 도내 평균 렌터카 대여료(평일 8만~10만원, 주말 15만원)보다도 많게는 10만원 이상 저렴한 것이다.

항공사들은 임대료, 정비료, 보험료 등 고정 비용이 드는 상황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탑승률 상승과 재원 확보를 위해 항공기를 띄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LCC 관계자는 “LCC 업계 매출 80% 이상이 국제선인 만큼 국내선 수요로 손실을 보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항공기 리스료와 임금 등을 내기 위해서라도 빈 비행기를 띄우느니 적은 금액이라도 운임비를 받는 게 낫고, 조종사 자격 유지를 위해 90일 내 항공기 또는 시뮬레이터로 3회 이착륙해야 하는 규정도 있어 항공기 운항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