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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기획-강원 부동산 호황인가 과열인가]강원도내 땅 거래 절반이 외지인…부동산값 폭등 부채질

(하·完) 외지인 투자 러시, 양날의 칼

 

 

도내 누적 거래량 5,054건…귀농·바다 조망권 수요 증가
지역주민 거래 위축·시장 매물 회수 등 거래 급감 우려


원활한 교통망과 청정 자연환경으로 수도권 투자층의 강원도 단독주택과 토지를 향한 ‘투자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단독주택 거래량은 사상 최대로 급증하고 토지 가격은 수도권보다 과열된 양상을 띠고 있어 지역민의 수요 접근성은 갈수록 협소해지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도내의 누적 단독주택 매매거래량은 5,054건에 달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4,108건보다 946건 증가한 거래량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동기간 역대 최대치다. 또 해당 기간 거래량이 5,000건대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거래 증대는 귀농·귀촌 수요와 바다 조망권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지역별 거래량을 보면 이 시기 강릉의 단독주택 거래량이 도내에서 가장 많은 664건이었다. 도내 18개 시·군 중 유일하게 600건대 기록이다. 이 밖에 속초(344건), 동해(210건), 고성(203건)의 거래량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영서내륙권 단독주택 인기도 상당했다. 올 1~8월 횡성(568건)과 춘천(564건), 원주(554건) 등 영서내륙권 도시들이 500건대를 기록하며 강릉에 이어 2~4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횡성은 산업단지 조성 및 귀농·귀촌 수요가, 춘천과 원주는 고속도로·철도 등 높은 접근성이 유효했다.

이 같은 주택 거래와 부동산 매매 활성화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투자층의 적극적인 개입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1월부터 8월까지 도내 토지매매 거래 규모는 7만4,124필지에 이른다. 이 중 서울 거주자가 14.37%인 1만653필지를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경기도를 포함한 타 시·도 거주자의 매입 규모도 2만1,833필지로 29.45%에 이른다. 주택 매매 상황도 비슷해 올 들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 거주자들이 도내 3,405가구를 매입했다. 전체 매매 주택 2만8,298가구의 12.03%에 달한다. 인천·경기도 거주자를 포함한 타 시·도 거주자의 도내 주택 매입 규모는 7,485가구로 26.45%를 차지한다.

이 같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도내 주택 및 토지 거래에 따른 가격 급등세는 우려할 점이 많다. 당장 지역민들의 실거주 또는 실수요를 위한 거래 위축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높은 가격과 향후 땅값 오름폭 확대를 기대한 매도인의 시장 매물 회수 등에 따른 거래 급감 등을 우려하고 있다.

속초의 한 공인중개사는 “향후 과도한 시세로 인한 거래 위축과 지역민의 부담감 심화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