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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시민 절반이 안 탄다… 갈수록 외면받는 시내버스

 

부산시가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비롯한 대중교통 유인 정책을 펼치지만 부산시민 가운데 절반 넘게 시내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용 선호는 여전한 반면, 버스 이용은 점점 줄어든다. 긴 배차간격, 정시성 부족, 불합리한 노선 체계 등 시내버스의 고질병 극복이 시급하다.

 

부산경실련, 시민 대상 설문조사

긴 배차간격·정시성 부족 불만

30년 전 비해 승객 62% 감소

9일 출범 ‘대중교통 미래포럼’

“권역별 복합환승센터 설치해야”

 

 

9일 오후 2시 부산 동구 수정동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에서 ‘부산대중교통미래포럼’ 창립식이 열렸다. 급변하는 교통환경 속에서 부산 대중교통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민·관·학·연이 머리를 맞대기로 한 것이다. 발제자로 나선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부산 시내버스의 실태와 개선 방안을 짚었다.

 

부산경실련이 부산시민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내버스 관련 설문조사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52%에 달했다. 버스 서비스 만족도를 물어보니 배차간격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았고 안전 수준과 요금, 친절도 등의 순으로 불만족을 드러냈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지역 대중교통(시내버스·도시철도) 수송분담률은 2001년 45.8%에서 2019년 44.3%로 오히려 줄었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지난해는 40.4%로 더 떨어졌다. 30년 전과 비교해 부산의 버스 일일 통행량(이용객)은 62.4% 감소한 반면 도시철도는 70%나 늘었다. 경실련이 조사를 토대로 시내버스 이용객 감소 원인을 분석했더니 상위 5가지로 긴 배차간격, 자가용 선호 증가, 도시철도 중심의 교통정책, 신속성과 정시성 부족, 노선체계의 불합리가 도출(표 참조)됐다.

 

이런 불만을 가진 시민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지난해 부산진구 양정동에서 연지동으로 이사한 회사원 이 모(47) 씨는 한동안 시내버스로 출퇴근했지만, 지금은 좀 걷더라도 도시철도를 이용한다. 이 씨는 “버스 도착이 들쑥날쑥해 출근 때마다 시간에 허덕였다”며 “버스를 타면 서 있기 힘들 정도로 급출발·급정지가 심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배차간격을 줄이고 정시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내·시외·마을버스와 도시철도, 택시 등을 쉽게 갈아탈 수 있는 복합환승센터가 권역별로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도 사무처장은 “시민들은 환승 만족도를 비교적 높이 평가했지만 여전히 대중교통 간 환승은 불만족스러운 수준”이라며 “업무, 상업, 여가시설을 갖추고 장기적으로 개인형 이동수단(PM)도 환승할 수 있는 센터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모빌리티의 다변화, 자율주행 본격화 등 미래 기술에 지금부터 대비해야 대중교통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동아대 도시공학과 김회경 교수는 “정부와 지자체, 업계가 단순히 비용 보전 차원의 문제에 매몰된다면 혁신 기술로 무장한 민간 기업에 대중교통 시장을 몽땅 빼앗길 것”이라며 “개인형 이동수단도 대중교통 수단에 포함시키는 등 열린 자세와 혁신 마인드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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