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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전시 주제 ‘오래된 미래’ 잘 담아낸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

부산건축비엔날레 결산

 

 

2021 부산건축제와 부산건축비엔날레가 11일간의 축제를 끝냈다. 4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축제 기간, 건축제는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지하 2층 중앙광장 중심으로, 건축비엔날레는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특설 전시장, 동아대 석당박물관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건축제는 매년 열리지만, 올해는 2년마다 개최되는 비엔날레가 함께 했다.

 

(사)부산건축제조직위원회는 2021부산건축제와 부산건축비엔날레에 12만 7000여 명이 관람했다고 밝혔다. 이중 비엔날레 관람객은 3000여 명에 조금 못 미치는 2895명이었다. 지난해 부산건축제 기간에는 7만 4000여 명이 찾았다.

 

영상전·웹툰전 관람객 반응 좋아

대안 제시 ‘관문도시전’도 호평

 

선택과 집중 다소 부족했던 점

대체로 평면적이었던 전시 아쉬움

 

비엔날레 집중할 프로그램 필요

 

2021 부산건축비엔날레에서 김기수 총감독은 우리 도시의 역사문화유산을 미래를 열어가는 열쇠로 보았다. 그래서 비엔날레 특별전 주제도 ‘오래된 미래’였고, 전시 장소도 그런 곳을 선택했다. 과거의 유물이나 역사문화자산은 더 이상 유리 속에 갇힌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밝히고 열어가는 열쇠라는 점을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비엔날레는 내년 하반기 부산근현대역사관으로 개관할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은행 금고로 사용했던 곳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보여줌으로써 시민의 호기심을 한층 자극했다.

 

전시 프로그램 중에서는 동아대 석당박물관에서 펼쳐진 ‘동궐 이야기:효명의 일생’,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열린 영상전 ‘웰컴 투 소막골’과 웹툰전 ‘1023: 흰눈이 오면’에 대한 관람객의 반응이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전시 프로그램의 다양성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특별전 연계 강연 ‘시간을 걷는 도시 부산’은 시민 참여가 다소 부족했지만, 전반적으로 강의 내용이 매우 알찼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관문도시전:바다와 이어진 6개 도시 이야기’는 부산항의 미래를 꿈꾸는 현실과 맞물러 시의적절한 전시였으며, 독일 하펜시티, 일본 오사카, 영국 리버풀 등 외국 항구도시들의 변화 영상을 통해 나름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살짝 아쉬운 대목도 있었다. 과한 시상식 행사, 전시의 다양성만큼 선택과 집중이 다소 부족했다. 또 많은 이들이 일반적인 평면 전시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다가가고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 지도, 이미지와 아트가 결합하고, 미래 기술인 IT가 접목된 영상과 웹툰을 통한 스토리 전시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정작 구현된 전시는 영상이나 웹툰 등의 활용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평면적이었다는 평가에 머물렀다. 이슈를 이끌어가는 부문도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주)상지건축 부설연구소 우동주(전 동의대 건축과 교수) 소장은 “부산항의 미래에 어떤 부산의 삶과 미래가 담겨야 할지 (부산시나 시민들에게) 고민을 제공하는 ‘관문도시전’ 같은 전시가 좀 더 많았더라면 건축비엔날레가 훨씬 돋보였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고민도 부여받았다. 부산건축비엔날레를 부산의 대표 축제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부산건축비엔날레가 있는 해에는 온전히 비엔날레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았기 때문이다.

 

김기수 총감독은 “코로나 시국에 이런 얘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다소 한계가 있었다”면서 “어떻게 하면 시민들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