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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느림의 미학’ 되새긴다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간다면…. ‘조선시대로의 타임 슬립(time slip)’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판타지적인 창작무용극이 온다.

 

윤여숙무용단은 부산민속예술관과 함께 20·21일 오후 4시 부산민속예술관 송유당(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 내)에서 ‘2021 연(緣)-타임슬립무용극’(이하 연)을 선보인다.

 

윤여숙무용단, ‘연(緣)-타임슬립무용극’

20~21일 부산민속예술관 송유당

 

현재서 과거로 ‘타임 슬립’ 콘셉트

인간 본연의 삶·본성 회귀 주제

 

이번에 선보일 작품 ‘연’은 복잡한 현대문명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인간 본성 파괴를 그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 앞에서,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과거로의 회귀를 주제로 한다.

 

연을 연출한 윤여숙 연출가는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면서 한 번쯤 느림의 미학을 추구한 옛 선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우리 전통문화의 정신적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하는 타임슬립무용극을 선보인다”며 “예와 풍류가 넘치는 조선시대를 배경 삼아 우리 전통문화의 정신적 가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품은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한 남자가 실연의 아픔을 안고 현대문명의 이기 앞에서 인간적 회의를 느끼며 여행을 떠나다가 경험하는 얘기다. 여행 중 그는 어두운 길 위에서 개기월식에 의해 초자연적 현상으로 조선시대로 떨어지면서 순수한 사람들과의 풍류 넘치는 감성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 본연의 삶과 본성을 깨닫고 다시 만난 인연과 함께 행복을 누리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날 공연은 모두 4개 장으로 구성된다. 1장-‘복잡한 현대를 살아내다’에서는 복잡한 세상살이에 지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남 광호의 피곤한 직장 삶, 실연의 아픔 등을 그린다. 그런 삶 속에서 광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먼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2장-시간의 동굴 속으로’에서는 동굴 속 하룻밤을 보내면서 타임슬립 현상이 일어나고, 광호는 조선시대 부산 동래 영물 선학을 만나는 장면이 펼쳐진다.

 

3장-‘예와 풍류의 시대’에서는 타임슬립으로 자신이 조선시대로 왔음을 깨닫는 광호. 그리고 마을 주막에서 펼쳐지는 해학과 즉흥적인 춤이 담긴다.

 

4장-‘연(緣)이 닿다’에서는 장터 길놀이를 시작으로 놀이마당에서 동해 교방 기녀들이 기로연으로 연희 춤판을 연다. 여기에 소고 입춤, 동래 북춤, 태극무 등 동래 교방의 빼어난 춤이 연희되고 흥겨운 한량들이 한량 춤으로 화답한다. 이런 가운데 광호는 현대녀 선이와 똑같이 닮은 기녀 임이를 발견한다. 공연 끝자락에서는 즉흥 난장판이 펼쳐지고 현대와 과거가 교차하기도 한다.

 

현대판 광호 역은 부산시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 전수교육조교인 이광호가, 기녀 임이 역은 부산시무형문화재 제10호 동래고무 이수자인 송임숙이 각각 맡았다. 공연에는 장고(이치종), 대금(손인식), 구음(김신영), 가야금(김지영), 피리(안하윤), 해금(김현주), 거문고(오상훈), 아쟁(이승호), 꽹과리(이현서) 등 악사들의 연주(음악감독 김경수)도 곁들여진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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