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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드라마 속 강원도]동화 같지만 이룰수 없던 사랑 송승헌·송혜교의 마지막 순간

30. 고성 화진포

 

 

네 남녀의 사랑·이별 다뤄
원빈 등 출연 큰 인기 얻어
속초 아바이마을서도 촬영
바다 풍경·갯배 등 비쳐져


가을동화. KBS가 2000년 9~11월 방영한 16부작 미니시리즈 드라마.

네 남녀의 사랑, 이별, 아픔에 대한 슬픈 사랑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출생의 비밀, 불치병, 교통사고 등 막장 요소가 다분했지만, 아름다운 화면과 주연 배우의 애틋한 연기가 이 모든 것을 극복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주인공은 송승헌(윤준서)과 송혜교(은서), 원빈(태석), 한채영(신애) 등이 출연했다.

윤교수 부부는 밝은 아이로 자라나는 준서와 은서를 보며 흡족해 하지만, 불의의 교통사고로 은서가 친딸이 아님을 알게된다. 우여곡절 끝에 친딸 신애를 찾게 되고, 결국 서로 아이들을 바뀌 키우게 된다.

신애는 새롭게 만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다. 은서는 이별의 아픔을 뒤로 한 채 식당일을 하는 친모를 도우며 궁핍하게 살아가지만, 밝고 긍정적인 심성은 변하지 않았다.

성장하면서 호텔에서 일을 하는 은서는 사장 아들인 태석에서 사랑 고백을 받지만, 그를 통해 미국에서 돌아온 오빠였던 준서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남매 이상의 감정을 갖게 된다.

여동생과 오빠도 아니고 남자와 여자도 아닌 미묘한 관계에서, 둘은 서로에게 급속도로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부모는 한 때 남매 관계였던 두 사람이 사귀는 것을 격렬히 반대하고 집안 차이, 약혼녀 등의 문제가 얽히고설키면서 둘의 사랑은 험난하게 전개된다. 이들의 사랑 이야기의 끝은 충격이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의 확신과 배려가 애틋하게 그려졌다.

속초 청호동 일대는 아직까지 가을동화 촬영지 흔적이 남아있다. 드라마의 여운을 잊지 못하는 관광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며 동해안 대표 관광지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속초의 일상의 모습이 속초의 바다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아름답게 비춰진다. 은서가 갯배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 아바이마을 내 은서가 살던 모퉁이집 등이 남아있다.

또 고성 화진포는 은서가 준서 등에 업혀 마지막을 맞이하는, 드라마 속 가장 안타깝고 뭉클한 장면이 촬영된 공간이다. 깊어가는 가을,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다에서 동화와 같은 추억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허남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