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대전일보) 세종 주택시장 공급>수요…매매·전세 수급지수 9개월째 추세적 하락

서울 등 전국적으로 매수심리 위축 확산

 

 

세종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집을 사들이거나 세를 얻으려는 수요가 갈수록 줄면서 공급 우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주(6일 기준) 세종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1로 전주(93.4)보다 더 떨어졌다. 이 수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에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다. 반대로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많음을 의미한다. 세종의 아파트 매입 수요는 올 들어 3월까지 100 초반에 머물다 4월 첫째주(94.6) 기준선 아래로 떨어지며 급반전했다. 이후 5차례 산발적으로 100을 상회하면서 심리 반등을 노렸으나 추세적인 매도 우위 분위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전세시장의 변화는 드라마틱하다. 올 1월초 세종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68.8에 달하며 정점을 찍었다가 3월말 103.6으로 주저앉더니 매매와 마찬가지로 4월 첫째주 96.4로 추락했다. 전세수급지수 역시 이후엔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12월 첫째주 91.6으로 전주(97.4) 대비 더 꺾였다. 세종 주택시장에서 매매.전세 수요가 동반하락하면서 집값 고점론 확산과 함께 조정국면이 도래했다는 분석은 힘을 얻고 있다. 올 9월말 국회 본회의 통과로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이 확정되는 대형 호재에도 세종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오히려 -0.15%(10월)를 기록하며 6월(-0.10%)부터 시작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폭등 수준으로 치솟은 집값에 웬만한 호재는 이미 선반영돼 있다"며 "시장에 누적돼 있는 가격 급등 피로감과 최근의 대출규제 등 급격한 금융정책 변화가 집값을 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의 주택시장도 주춤하고 있다. 12월초 수급지수는 매매 101.3, 전세 101.2로 여전히 100을 웃돌고 있지만 120 선을 바라보던 올초와 비교하면 기준선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턱걸이 수준이다. 지리적으로 연접해 세종과 밀접한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대전 또한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 여파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매물은 소화되지 못한 채 쌓여가고 있다. 그사이 전국적으로도 매도 우위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99.1)는 2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고 매매는 11월 셋째주(99.6) 이후 4주째 기준선 아래다. 대전을 포함하는 5대 광역시의 수급지수도 매매 97.5, 전세 100.9로 하향세를 타고 있다.

 

문승현 기자 starrykite@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