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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사실상 거리두기 5단계”…다시 불 꺼진 번화가

18일부터 강화된 거리두기 시행…1월 2일까지
연말연시 대목 앞두고 영업 제한에 상인들 분통
미접종자들도 불만…“지나치게 정부 편의적 정책”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시행된 지난 18일 제주시청 대학로.

오후 9시가 되자 술집과 식당, 카페 등에서 사람들이 물밀듯 쏟아져 나왔다.

 

 

간판 불은 하나둘 꺼져갔고, 추운 날씨 탓에 귀갓길을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이내 번화가는 어둠에 휩싸이며 적막감이 감돌았다.

연말연시 대목을 앞둔 상인들의 얼굴도 금세 어두워졌다.

술집을 운영하는 박모씨(43)는 “연말 연초 대목만 바라보며 버텨왔는데, 모두 소용없게 됐다”며 “나라에서 주는 돈으로는 인건비도 안 나온다. 위드 코로나 이후 숨통이 트이나 했는데, 사는 게 너무 막막하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와 화려한 조명만이 텅 빈 거리를 환하게 밝힐 뿐이었다.

한 노래주점 업주는 “1, 2차 후 찾는 손님이 대부분인 우리 같은 업종에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하라는 것은 아예 문을 닫으라는 것과 같다”며 “정부가 예측에 실패해 놓고 왜 그 피해를 자영업자들에게 떠넘기려 하느냐. 정말 억울하다”고 했다.
 

 

이날 만난 상인 대부분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져 어쩔 수 없다는 데는 공감한다면서도 지원 수준과 범위가 턱 없이 부족한 정부 대책에 분통을 터트렸다.

식당과 카페 등 필수 이용 시설 방문조차 제한받게 된 미접종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최모씨(32)는 “혼자가 아니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사실상 거리두기 5단계나 마찬가지”라며 “백신은 맞으라면서, 접종 후 잘못될 시 인과관계가 없다고만 하면 누가 정부를 믿고 접종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접종하고 싶어도 질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못 하는 사람도 많다. 너무 정부 편의적인 대책”이라고 했다.

이번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내년 1월 2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식당·카페·유흥시설·노래연습장·목욕장업·실내 체육시설·콜라텍·무도장 등은 오후 9시까지, 학원·영화관·공연장·PC방·독서실·키즈카페 등은 오후 10시까지로 영업 시간이 제한된다.

미접종자는 혼자가 아닌 이상 사실상 모든 시설의 이용이 제한된다. 시설 이용 시 PCR(유전자증폭)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며, 음성확인서는 효력이 48시간 동안만 인정된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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