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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대전 임대차 시장 '급랭'

12월 둘째주 수급지수 99.3
2년 4개월 만에 100 아래로
업계 "문의 전화조차 없어"

 

대전 주택 임대차 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연말부터 이듬해 봄까지 이사수요가 몰려 '극성수기'로 통하는 시기인데도 업계에선 "문의전화조차 없다"며 혀를 찰 정도다. 가계의 이동심리를 강하게 옥죄는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와 집값 고점론 확산에 따른 불안감, 신규 입주물량 출회가 비슷한 시기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하방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둘째주(13일 기준) 대전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9.3이다. 이 수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대전지역 전세수급지수가 기준선 100 아래로 떨어지며 공급 우위로 돌아선 건 2019년 8월 셋째주(99.7)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장에선 전세매물이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제공업체 '아실' 통계를 보면 대전 전세물건은 11월 중순 들어 4000-4100건대를 오가고 있다. 이달 20일 현재는 3971건이다. 이날 기준으로 지난 6월(1451건)과 1년 전(1344건)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물량 폭탄이 떨어진 셈이다. 거래절벽은 매물적체를 심화하고 있다. 최근엔 1억-2억원까지 가격을 크게 낮춘 전세매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실거래로 성사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어 사실상 '거래실종' 국면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대전 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로 집을 옮기려는 수요가 아예 자취를 감췄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것"이라며 "얼마 전까지 6억 5000만원 하던 30평대 전세가 4억 5000만원에 거래된 게 거의 유일한 실거래 사례였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지역에서 대장주로 꼽히는 아파트 단지에서도 전세매물이 남아돈다"면서 "연말 이사철에 문의전화 한통 걸려오지 않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19 창궐·확산으로 시작된 저금리 유동성 잔치에서 풍부한 전세자금대출을 끌어다 높은 호가의 전세가를 떠받치고 그 여파가 매매가 동반상승을 견인해온 대전 주택시장이 가파른 금리인상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조처에 된서리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또 갑천3블록 트리풀시티(1762가구), 동일스위트리버스카이1단지(1757가구), 아이파크시티1단지(1254가구)·2단지(1306가구) 등 대전 곳곳에서 신축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한창인 가운데 단지별로 적지 않은 물량이 전세로 풀려 만성적인 공급 부족에 따른 전세품귀가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전체 입주물량의 30-40%가량이 전세물건으로 출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인사는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한 물량이 2년 만기를 맞는 내년 8월을 전후로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억제된 가격상승분을 반영해 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무시할 순 없다"면서도 "다만 자금줄을 틀어막는 대출규제가 내년에도 지속된다는 전제 아래 추격매수가 어려워지고 전세가격 추가상승 여력 역시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승현 기자 starrykit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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