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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뮤지컬로 만나는 8090세대 그때 그 문화

6월 6일까지 ‘철수, 영희’ 공연
광주극단 ‘플레이팩토리’ 작품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
관객과 가요 함께 부르며 호흡
해태타이거즈 등 공감 소재도

 

“누구라도 끊임없이 사랑하고 싶어라….”

28일 ‘뮤지컬 철수, 영희’ 공연이 열린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 유쾌하면서도 잔잔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가창력과 댄스, 섬세한 연기가 어우러진 1시간 40분은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함은 물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뮤지컬 철수, 영희’는 복고 로맨스 코미디물로 1987년부터 199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20~30대 주인공들의 사랑과 꿈 그리고 우정의 이야기를 담아냈으며 6월 6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맞선자리에 나갔다가 철수와 영희라는 흔한 이름 때문에 맞선 상대를 혼동하면서 시작한 두 주인공의 애틋하면서도 사랑이야기다. 작품은 20~30대 주인공들이 마주하는 현실 속 고난을 발랄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8090세대들의 그때 그 문화를 무대에 고스란히 옮겨놓은 ‘뮤지컬 철수, 영희’는 당시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의상과 소품으로 극의 몰입을 더했고 시대상을 반영한 웃음코드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남행열차’, ‘그것만이 내 세상’, ‘불티’, ‘여행을 떠나요’, 영화 ‘라붐’의 OST로 익숙한 ‘reality’, 김창완의 ‘안녕’, ‘가리워진 길’, ‘어젯밤 이야기’ 등 익숙하다 못해 친숙한 대중가요들로 가득찬 공연은 관객들로 하여금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또 무대소품으로 사용된 영화 ‘영웅본색’, ‘람보’ 포스터와 공중전화 위에 적힌 ‘용건만 간단히’라는 문구는 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의 얼굴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철수’ 역의 정해건, ‘영희’ 역의 정유정, 친구 역의 임남염·박아경은 어느 하나 부족함 없는 연기와 노래실력으로 관객들을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밖에도 손태영·박관민·박하은의 감초 연기가 돋보였으며 특히 포장마차에서 이별의 슬픔으로 떠들어대는 ‘만취녀’ 역의 김율은 관객들을 연신 폭소하게 만들었다. 버스차장 역을 겸한 김율은 1950년대 가요인 ‘시골버스 여차장’을 완벽히 소화해 내며 큰 박수를 받았다.

‘뮤지컬 철수, 영희’의 재미중 하나는 관객들에게 익숙한 대중가요를 함께 부르며 배우들과 호흡할 수 있다는 점. 박수를 유도하고 함께 즐기기를 권하는 배우들 덕분에 관객들은 작품을 관람하러 왔다는 느낌보다 함께 무대를 만들어간다는 기분이 들기 충분했다.

‘뮤지컬 철수, 영희’는 광주 배우들로 구성된 극단 플레이팩토리의 창작 뮤지컬로, 이들이 앞서 무대에 올렸던 연극 ‘너에게로 또다시’를 뮤지컬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광주 배우들이 만들어낸 작품이기에 해태타이거즈, 패밀리랜드 등 광주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들이 다분히 사용된 점이 극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 시절 청춘을 함께한 친구, 연인 혹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그때 그 시절이 주는 낭만을 느껴보길 추천한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 전석 3만 5000원. 목·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3시·6시, 공휴일 오후 4시. 문의 1600-6689.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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