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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살인적 외식물가...편의점서 점심 해결

각종 식자재 상승으로 음식값 올라...업주들 손님 끊길까 고심
주부들, 장보기 부담 커져...상인들도 손님 줄어 한숨만

 

 

물가가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밥상 물가도 상승, 도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모씨(39)는 5일 점심시간 식당 앞에서 한동안 고민을 하다 결국 편의점으로 들어가 샌드위치와 우유로 점심을 해결했다.

김씨는 “무더운 날씨로 입맛도 떨어진데다 최근 식당 가격들이 오르면서 점심값에 대한 부담도 커져 편의점에서 가볍게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렵다면서 월급은 동결됐는데 물가는 연일 오르기만 하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음식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최근에는 가족들과 외식을 갈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식당들 역시 최근 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음식 가격을 올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제주시지역 한 중국집은 최근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 등의 가격을 1000~2000원 가량 인상했다.

중국집 업주 박모씨(56)는 “중국음식에 많이 사용되는 돼지고기나 양파, 밀가루, 식용유 등의 가격이 모두 올라 팔아도 남는 것이 없어 가격을 올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바로 인근 해장국집에서는 음식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밑반찬 수를 줄이고 소주와 맥주 등 주류 가격을 인상했다.

업주 김모씨(62)는 “우리와 같은 식당은 주로 단골 장사를 하는데 음식 가격을 함부로 올리면 바로 손님 수가 줄어들게 된다. 궁여지책으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밥상 물가 상승으로 부담을 겪는 것은 주부들도 마찬가지다. 이날 제주동문재래시장에 장을 보러 온 양모씨(62)는 양파 등 채소 몇 가지 가격을 물어보고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발길을 돌렸다.

양씨는 “보통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다 최근 가격이 너무 올라 오랜만에 재래시장에 와 봤는데 여기도 큰 차이는 없었다”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가족들 몸보신 좀 시켜주려 했는데 뭘 사야 할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동문시장에서 야채를 판매하는 박모씨(84)는 “날씨가 더워서 가뜩이나 시장을 찾는 사람이 크게 줄었는데 가격도 크게 오르다 보니 장사가 전혀 되지 않는다. 오늘 오전동안 아무것도 팔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가뜩이나 날씨가 더워서 물건들이 금방 상하는데 팔리지도 않으니 버리는 물건도 적지 않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장사를 접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두영 기자 kdy84@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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