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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속보] 경북대병원 본원 어디로 가나…수성구 군부대 후적지 '1순위'

"자연녹지 등 제3의 대안도"…현재 면적 6만4천㎡보다 큰 규모 필요10만~30만㎡ 전망
기존 상급종합병원들의 위치 검토…동구·수성구는 없는 상황
필수 의료기능도 고려 필요…권역응급의료센터 등 역할 유지
도심 외곽 이전은 어려울 듯…대구시 제3 부지 대안도 검토

 

 

대구 도심 한가운데 있는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 검토가 본격화되면서(매일신문 17일 보도) 이전 후보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새 병원에 필요한 면적·위치·기능 등을 고려하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전을 공약한 수성구 군부대 후적지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시는 자연녹지 등 제 3의 부지도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8일 경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이전 부지의 첫번째 조건은 충분한 규모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 중구 삼덕동의 현재 병원과 북측 의과대학을 합친 면적은 6만4천㎡로, 의과대학 및 각종 연구 시설 등을 함께 설립한다면 이전 부지는 최소 10만㎡에서 최대 30만㎡까지 필요할 전망이다.

 

대구에서 이 같은 면적을 소화할 수 있는 곳으로는 군부대 부지가 1순위로 떠오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후보 시절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육군 제2작전사령부·공군방공포병학교(수성구) ▷육군 제50보병사단(북구) 등 군부대 이전을 공약했다.

 

여기에 지역 상급종합병원들의 위치를 검토해 이전지를 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대구의 상급종합병원은 5곳으로 ▷중구(경북대병원) 1곳 ▷남구 2곳(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달서구 1곳(계명대 동산병원) ▷북구 1곳(칠곡경북대병원) 등이다.

 

동구와 수성구에는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동남권역의 의료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필수 의료기능을 담당하는 경북대병원의 역할도 고려해야 한다. 경북대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센터, 트라우마센터 등으로 지정돼, 중증 응급환자 중심의 진료와 재난 대응을 위한 거점병원으로 기능을 맡는다.

 

이 때문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역할을 위해선 도심 외곽으로의 이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영남대병원(남구)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있어, 경북대병원이 다른 도심 지역으로 이전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경북대 관계자는 "예상되는 병원 규모와 위치 등 따졌을 때 현 단계에선 수성구 내 군부대 부지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조건 만족과 실제 의료 수요 파악 등 아직 검토해야 할 점들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전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도 난제로 떠오를 수 있다. 현재 경북대병원 부지는 국가 소유인데, 병원은 국가기관이 아닌 독립 법인이기 때문에 대토(代土·국유지를 맞바꿈) 방식으로는 이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국립대학병원 설치법에 따라 국가로부터 현 부지를 무상 양여받은 뒤 이를 매각한 후 새 부지를 마련하는 방법은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에도 병원 본관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된 만큼, 매각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입지를 정할 때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선도병원'이라는 목표도 챙겨야 하겠지만, 지역 필수 의료기능을 다할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100년 후까지 지속될 병원을 만들어 가기 위해 여러 단계의 합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군부대 이전이 어려울 경우 자연녹지를 포함한 대구 내 다른 부지도 검토 대상에 올려 협의할 수 있다"며 "최종 이전 후보지 선정에는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