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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 하차’ 빈틈없이 살핀다

부산시교육청·시청·경찰청 첫 합동 점검 현장 가 보니

개금동 사고 계기 특단 조치
점검 항목에 ‘하차 지점’ 추가
이달 말까지 117곳 합동 점검
“안전한 등원 경각심 높이겠다”

 

 

부산시교육청이 부산시, 부산경찰청과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을 위한 첫 합동 점검에 나섰다. 세 기관은 어린이집 통학버스 하차 지점을 점검 항목으로 신설해 현장을 살핀다. 이번 합동 점검은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차량 승강구가 인도가 아닌 차도 쪽에서 열리면서 발생한 사고(부산일보 7월 29일 자 3면 등 보도)를 비롯해 지난달 부산에서만 두 차례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이루어진 특단의 조치다.

18일 오전 9시 30분께 부산 강서구의 한 유치원. 통학버스가 도착할 즈음 유치원 교사들의 손이 빨라지며 아이들의 ‘안전 수송 작전’이 펼쳐졌다. 50여m 앞에서 노란색 통학버스가 보이자 교사 2명이 유치원 출입문 앞으로 나왔다. 아이가 통학버스에서 내리면 양쪽에서 손을 붙잡고 직접 데리고 들어가기 위해서다.

 

도로 한가운데를 달리던 통학버스는 승강구를 유치원 출입문과 근접한 위치에 두고 정차했다. 통학버스와 유치원 출입문 사이 거리는 약 네 뼘. 성인과 아이 한 명이 겨우 들어갈 만큼 비좁았다. 버스 안에 있던 인솔 교사는 출입문 앞에서 기다리던 교사 2명에게 아이의 양손을 각각 건넸다. 아이들은 교사들의 손을 잡고 대문으로 들어섰다. 아이가 버스 승강구에서 내려 유치원으로 들어가기까지 ‘안전의 빈틈’은 없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달 말까지 부산시, 부산경찰청과 합동으로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유치원·어린이집·학원 117곳에서 통학 안전 점검을 진행한다. 이번 안전 점검은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가 제각기 매년 2차례 실시하는 정기 점검과는 별도로 이루어진다. 세 기관은 지난달 사망 사고를 포함해 부산에서 두 건의 어린이 통학버스 교통사고가 발생하자 첫 합동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점검에서 시교육청은 통학버스 하차 지점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이번 어린이 통학버스 운영실태 점검 체크리스트에는 처음으로 ‘차량 주정차 시 도로 방향이 아닌 길 가장자리 등 위해 요소가 없는 방향에서 주정차하는지’를 살피는 항목이 추가됐다.

앞서 지난달 12일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발생한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에서 안전한 통학버스 하차 지점 문제가 드러났다. 당시 통학버스에서 내린 A(3)군은 차량 승강구가 차도 방향으로 열리면서, 차량 뒤편을 돌아가다 뒷범퍼에 끼여 중상을 입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와 운영자 등은 어린이가 내릴 때 보도나 길 가장자리 구역 등 자동차로부터 안전한 장소에 도착한 것을 확인한 뒤 출발해야 한다.

이번 점검을 시작으로 어린이집 통학버스 운영 시 안전한 하차 지점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점검을 받은 한 유치원 관계자는 “개금동 사고 이후 운전자와 교사들에게 하차 방향에 더욱 유의하자고 교육했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통학버스 승하차 시 아이들의 동선이 길어지면 보호자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다”며 “집중 점검을 통해 어린이집 통학버스의 안전한 하차 지점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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