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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전국 최초 '떡볶이 축제'에 1만명 모였다…발 디딜 틈 없었던 DGB파크

’떡볶이‘라는 이색적인 페스티벌로 호평 가득
예상보다 많은 인파로 준비성 미흡했다는 지적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에서 열린 '떡볶이 페스티벌'이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국민 간식 '떡볶이'를 주제로 열린 이색 행사라는 호평과 함께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왔다.

지난 27일 오후 대구 북구 고성동 DGB대구은행파크 중앙광장은 '떡볶이 페스티벌'을 즐기러 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8개의 떡볶이 업체가 자리 잡은 부스들에는 수백 명이 줄을 늘어서는 등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행사를 주최한 북구청에 따르면 축제 시작 1시간 만에 1만명이 모였다.

취식을 위한 테이블과 의자는 일찌감치 만석이었다. 자리를 찾지 못한 이들은 돗자리를 폈고 맨땅에 앉아 취식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북구청 공무원들은 테이블과 의자를 추가로 가져와 설치하는 데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 사이에선 떡볶이 페스티벌이 이색적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김용문(32·수성구 범물동)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평소에도 떡볶이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렇게 행사로 마주하니 신선하고, 매년 개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기대감을 가득 안고 온 이들이 많았다. 대전에서 왔다는 박모(25) 씨는 "대구가 떡볶이로 유명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행사가 크게 열려 놀랍다. 일찍 온 덕분에 여러 떡볶이를 맛봤고 밤까지 머물다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깜짝 방문해 시민들이 더 몰렸다. 이 전 대표는 "개인 일정으로 칠곡에 왔다가 행사한다는 걸 알게 됐다. 사람들이 많이 온 것 같아다. 행사가 성공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인원 대비 행사 규모가 작아 시민들의 불만도 속출했다. 특히 떡볶이 업체가 8개에 불과해 주문을 위해선 최소 2~3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결제 방식이 현금이나 카드가 아닌 '쿠폰제'였던 탓에 혼동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한 시민은 "그냥 줄을 섰다가 쿠폰 없이 결제가 안 된다고 했다. 시간은 시간대로 버리고 떡볶이는 맛도 못 봤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북구청이 수요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질책도 이어졌다. 구청은 사전예약으로 900여명을 받고, 남은 수요는 현장 판매로 채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몰리면서 1시간여 만에 떡 재고 소진 우려로 현장 판매가 중단됐다.

업체들도 구청의 준비성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떡볶이 업체 관계자는 "음식 만들기도 바쁜데 시민들이 결제 방식 등 민원을 우리에게 묻고 있다. 구청이 사전에 충분히 안내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처음 개최하는 행사였는데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다. 찾아주신 시민들에게 감사하고 느끼신 불편함에 대해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예산을 두 배 이상 늘려 규모와 인력 등을 확대하고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