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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박연미 디자이너의 세계 명품 이야기] 전 세계 여성들의 워너비 브랜드 ‘20세기 패션 혁명가 샤넬’

코르셋 없애고 우아함·실용성 모두 갖춘 디자인 인기
리틀 블랙 드레스·트위드 슈트 등 혁신적인 패션으로 유행 선도
샤넬의 대표 디렉터 칼 라거펠트…시그니처 아이템 재정비해 성장 이끌어

 

샤넬은 가방, 의류, 향수, 선글라스, 주얼리, 시계 등을 제작 · 판매하는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로, 창업자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으며 1982년에 샤넬은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를 영입하고, 현재는 비르지니 비아르에 의해 새롭게 재창조되어 가고 있다. 전 세계 여성들의 워너비 브랜드 샤넬에 대하여 알아보자.

 

 

◆ 샤넬의 어린 시절과 성공의 첫발

가브리엘 보뇌르 샤넬(Gabrielle Bonheur Chanel)은 1883년 8월 19일, 프랑스 작은 상업도시 소뮈르 지역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행상을 다니며 가족들에게는 관심이 없었고 어머니는 병에 걸러 그녀가 어릴 때 사망했다. 다섯 남매 중 차녀로 태어난 샤넬은 불우하고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12살 어린 나이에 수녀들이 운영하는 보육원에서 자라며 엄격한 교육과 바느질하는 법을 배웠다.

샤넬은 18세에 수녀원을 나와 스무 살까지 노트르담 종교학교 기숙사에서 시간을 보내고 1902년 학교에서 소개해준 생트마리 라는 이름의 작은 상점에서 물건을 팔고 기성복을 수선하는 재봉사로 일을 하며 저녁에는 물랭의 카페에서 노래 부르는 가수로 활동하며 '코코'라는 애칭의 새로운 이름이 생겼다. 그 곳에서 에티엔 발상이라는 부잣집 남자를 만나 상류사회의 문화와 취미 활동을 즐기기 시작했고 발상의 친구 아서 카펠(Arthur Capel)을 만나 연인이 되었다.

 

 

1910년 1월 샤넬은 카펠과 발상의 도움으로 파리의 캉봉 거리 21번지에 " 샤넬 모드"라는 모자 전문점을 시작하였는데 오픈 초기에 샤넬이 선보인 심플한 모자는 상류층 부르주아 여성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당시 유명한 연극 배우였던 가브리엘 도르지아가 자신의 연극 '멋진 친구들'에서 샤넬의 모자를 착용하면서 상류층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얻게 되었다.

당시 귀족 여성들의 스타일은 긴 드레스에 코르셋으로 몸을 강압하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큰 모자를 쓰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었다. 샤넬은 그녀 자신이 입고 싶은 옷에 기반을 두어 디자인하였고 스포츠 활동에 편리한 저지 소재의 바지와 원피스 등 모던 스포츠 웨어를 만들었다.

 

1912년 샤넬은 모자 디자이너로서 성공을 기반으로 해양 휴양도시였던 도빌 지역에서 첫 번째 부티크를 오픈하여 의류사업을 시작으로 1915년 비아리츠에서 쿠튀르 하우스(여성의류를 제조하는 의상실)를 오픈하여 사업이 번성하였고 정제된 우아함과 실용성을 더한 디자인들은 인기를 얻고 주변 인맥들에게 부탁하여 실크를 공급받기도 하고, 스코틀랜드에서 트위드 소재를 공급해 오는 등 새로운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을 선 보이면서 마드리드, 빌바오, 심지어 스페인 왕실에서까지 주문이 밀려왔다. 사업 성공으로 재정적 안정을 찾았으며 1918년 지금의 샤넬 하우스로 운영 중인 깡봉가 31번지 6층 건물을 인수하여 사업을 확장하였다.

 

 

 

◆ 다양한 꽃 향을 배합시켜 출시된 최초의 향수 샤넬 N°5 향수

샤넬 N°5 향수는 1921년에 조향사인 어니스트 보가 만든 샤넬의 첫 번째 향수이다. 기존의 향수 제품들은 장미 향과 라일락 향 등 단일 향수가 대부분이었던 시대에 쟈스민 향기를 기본으로 80여 가지의 성분들을 배합시켜 출시하였다. 그 인기는 전 세계의 여성들에게 사랑받기 시작하였고 미국의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가 매거진 인터뷰에서 "잘 때 어떤 옷을 입나요?"라는 질문에 당당히 '샤넬 No.5만 입는다'라고 말해 매혹적인 여성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샤넬은 'N°5'의 성공에 이어 1922년에는 'N°22', 1925년에는 가드니아, 1926년에는 브와 데 질, 1927년에는 뀌르 드 뤼시 라는 향수를 잇달아 출시했다. 샤넬은 1924년에 향수와 화장품 라인을 제조·판매하는 별도의 샤넬 향수회사를 설립했다.

 

◆ 리틀 블랙 드레스와 트위드 소재의 샤넬 슈트와 2.55 퀼팅 백

샤넬이 1926년 발표한 '리틀 블랙 드레스'는 모던하면서도 우아한 미적 가치를 나타내는 디자인으로 그 당시 블랙 의상은 장례식이나 점원들의 의상으로 착용되었는데 리틀 블랙 드레스는 기존 의복의 성별 및 계급과 관련된 고정관념을 전환시킨 혁신적인 시도였다.

 

 

오늘날 샤넬 클래식 슈트의 원형은 1920년대 중반에 제작된 디자인으로 부드러운 울 소재 저지와 표면의 텍스처가 특징인 트위드 소재를 사용한 슈트이다. 샤넬 슈트의 구성은 절제되고 모던한 미를 기준으로 우아하게 옷을 입기 위해서는 움직임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샤넬의 철학으로 어깨 패드를 제거하고 직물의 결을 살려 재단하고 가슴 부분의 다트를 빼는 등 최대한의 유연성을 살려 깔끔하고 톡특한 재킷을 탄생시키면서 트위드 재킷은 샤넬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15년간 파리를 떠났던 샤넬이 71세의 나이로 화려한 복귀를 시작했고, 1954년 샤넬은 스코틀랜드에서 가져온 트위드 소재(순모로 직물)를 활용해 여러 해 동안 입을 수 있는 샤넬 트위드 슈트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샤넬의 패션 아이템들은 당시 저명한 많은 여성(엘리자베스 테일러, 제인 폰다, 재키 케네디, 로미 슈나이더 등)들이 샤넬의 옷과 가방, 투톤 슈즈를 착용하여 패션을 선도하였다.

 

 

1955년 2월에 샤넬은 금색 체인이 달린 모던한 퀼팅 숄더백을 최초로 런칭 하였는데 그 백의 이름은 런칭한 날짜를 따서 2.55백이라고 부르고 현재까지도 여성들의 워너비 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샤넬은 1957년 미국 댈러스에서 20세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에게 수여하는 '패션 오스카상(Fashion Oscar)'을 수상하며 지속적인 컬렉션을 발표하였다.

1971년 1월 10일, 37년 간 머물렀던 파리 리츠 호텔에서 샤넬은 8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리츠 호텔에서는 샤넬을 기리기 위하여 그녀가 머물던 방을 '코코 샤넬 스위트 룸'이라고 이름을 짓고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 트렌드를 선도하며 샤넬 성장의 주역 칼 라거펠트와 후임 비르지니 비아르

칼 라거펠트(1933.9.10.~2019.2.19)는 독일 북부 도시 함부르크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나 비교적 여유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패션 디자이너이자 포토그래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아티스트였다.

1982년 9월 칼 라거펠트는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이 공식 선언되었고, 1983년 1월 샤넬 오트 쿠튀르 컬렉션으로 첫 데뷔 무대를 통해 죽은 샤넬을 환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아 쿠튀르의 세계에 회귀했다. 그 후 1984년 오리엔탈 플로랄 계열의 첫 번째 여성 향수 코코를 런칭하고, 1987년에는 샤넬 최초의 시계인 프리미에르를 런칭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 갔다.

칼 라거펠트는 샤넬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트위드 슈트, 샤넬의 상징인 까멜리아(동백꽃), 리틀 블랙 드레스와 샤넬 퀼팅 백, 커스텀 주얼리 등 샤넬의 역사적 업적들을 검토하고 샤넬 하우스의 핵심 디자인들을 재정비했다. 샤넬의 전통적인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취향의 트렌드에 맞춰 젊고 캐주얼한 분위기 변화에 성공을 거두어 샤넬의 지속적인 성장과 명성을 이끌어 온 주역이다.

 

 

지난 2019년 2월 19일 칼 라거펠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으로 패션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칼 라거펠트의 후임으로는 그와 함께 30년을 일하며 호흡을 맞춰왔던 비르지니 비아르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샤넬 하우스를 이끌게 되었다.


칼 라거펠트의 다큐멘터리 촬영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비르지니 비아르는 모든 영역에 있어서 자신에게는 물론 샤넬 아틀리에에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2019 S/S 오뜨 쿠튀르 쇼 피날레에 혼자 등장하여 샤넬의 후임자라는 것을 미리 암시하였다.

현재 비르지니 비아르는 샤넬의 컬렉션을 젊은 감각의 새로운 스타일로 디자인하고 예술과 실용성에 대한 공존으로 현대적인 모던함을 표현하고자 한다.

 

 

 

 

◆ 예술과 문화의 영역을 넘나드는 전 세계 혁신가에게 수여되는 상 'CHANEL Next Prize'

샤넬 넥스트 프라이는 예술과 문화의 영역을 넘나드는 전 세계 혁신가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다양한 예술 분야를 이끌어 나아갈 차세대 예술가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콜라보레이션의 기회가 주어진다. 샤넬 넥스트 프라이는 2년마다 수여되고, 10명의 수상자에게는 각각 10만 유로의 상금이 지원되며 이와 함께 앞으로도 더욱 선구적인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샤넬에서 제공하는 멘토십과 소통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

가브리엘 샤넬이 당대의 한계를 뛰어넘은 특별한 인물들을 지원했듯, 샤넬 넥스트 프라이 또한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함께하고자 했던 그녀의 열망을 이어 나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특별히 "Next" Prize라는 이름으로 정하였다.

2021 샤넬 넥스트 프라이의 수상자들은 총 11개국 출신으로 구성되었으며, 디자인, 영화, 공연, 비주얼 아트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로 구성되었으며 카오 페이, 데이비드 아디아예 경, 틸다 스윈튼이 2021년 샤넬 넥스트 프라이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20세기 패션의 혁신가 샤넬은 이런 말을 남겼다. "패션은 변하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

지금 그녀는 이곳에 없지만 그녀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세상을 변화시킬 혁신에 대한 정신은 여기에 남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에 멈추지 않고 영원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