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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3고' 장기화·증시 폭락, 경제 위기감 고조…중소기업은 줄도산 '공포'

제조업 고환율에 '전전긍긍'…원자잿값 지속적 상승 충격
연간 누적 무역적자 292억 달러…IMF 이후 첫 6개월 연속 적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현상' 장기화에다 국내 주식 시장마저 폭락하면서 사회 곳곳에서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대외 환경 변화에 취약한 중소기업은 줄도산의 공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28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4원 오른 1,43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 1,440.1원까지 오르며 26일 기록한 연고점(1,435.4원)을 갈아치웠다. 환율이 1,44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6일(고가 1,488.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이다. 이달 중순만 해도 연내 1,450원 돌파 가능성을 점쳤지만 이제는 1,500원까지 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킹달러'에 대구경북 제조업체에서는 곡소리가 난다. 구미 전자업계는 달러로 원자재를 수입해 현지 통화로 제품 가격을 책정하는 터라 충격이 상당하다. 철강 가공 중심인 포항 중소기업의 고통도 크다.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포스코 등에서 가져오는 철강 가격도 덩달아 뛰어서다. 설상가상으로 미국발 긴축 쇼크에 세계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가공 제품 가격 인상은커녕 수요마저 줄고 있다.

포항의 한 철강 가공업체 관계자는 "생산비용이 100만원 정도 들거라고 생각하고 계약했는데 환율 문제로 110만원이 들어가게 됐다. 제품을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여서 '공장을 멈춰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고착될까 봐 그게 더 걱정이다. 우선은 버티고 있지만 시간이 길어지면 업체가 줄줄이 문 닫는 일도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역수지도 빨간 불이 켜졌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20일 기준 연간 누적 무역 적자 규모만 292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인 1996년(206억2400만달러)을 100억달러 이상 웃도는 규모다. 이번 달도 적자가 유력해, 1997년 외환위기 때 이후 처음으로 반년 연속 무역 적자를 기록할 태세다.

국내 증시도 연일 고꾸라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4.57포인트(p) 내린 2,169.29로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1월 3일 종가가 2,988.77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불과 10개월도 되지 않은 기간에 무려 27.4%나 하락한 것이다. 지수가 종가 기준 2,200선 아래로 떨어진 것도 2020년 7월 20일(2,198.20)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24.24p 떨어진 673.87로 마감했다. 2년 9개월 만에 670대로 내려앉은 것으로, 오후 한때 660선대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코스닥 역시 올해 1,037.83으로 시작, 이날까지 35%나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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