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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퐁피두 유치' 인천·부산·서울 3파전 예고

 

인천시가 프랑스 파리 퐁피두 미술관 분관 유치에 나서면서 유명 미술관을 불러들이기 위한 국내 도시들의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현재 퐁피두 미술관 유치전에 뛰어든 도시는 인천과 서울, 부산 등 총 3곳이다. 14일(현지시간) 퐁피두센터를 찾은 유정복 인천시장뿐만 아니라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도 올해 이곳을 방문해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퐁피두 미술관은 프랑스 파리 복합예술단지인 퐁피두센터 내에 있다.

박형준 시장은 지난해 11월 로랑 르봉 퐁피두 미술관장과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1월에는 현장을 찾아 분관 유치 활동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도 1978년 건립된 세종문화회관을 재개발해 퐁피두 미술관 서울 분관을 세우겠다는 구상을 미술관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퐁피두 미술관 측은 분관 설치와 관련한 구체적 절차나 일정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해외 분관 설치 프로젝트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기 전까지 조용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퐁피두센터에서 만난 미술관 관계자들도 구체적 일정이나 절차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年 30만명 방문 파리 대표적 시설
뮤지엄파크 조성 연계 시너지 등
분관 설치 경쟁력 충분 '자신감'


총면적이 10만3천305㎡에 달하는 퐁피두센터는 미술관과 칸딘스키 도서관, 공연장과 영화관 등을 갖추고 있다. 미술관 방문객만 연 30만명이 넘을 만큼 파리의 대표적 문화관광시설로 꼽힌다.

이날 미술관 안내를 맡은 큐레이터 제시카 왓슨은 "해외 관광객뿐 아니라 파리 시민들도 이곳을 찾는 걸 즐거워한다"며 "평일에도 아침 일찍부터 퐁피두센터 광장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퐁피두 미술관 분관 유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미추홀구 학익동 일원에 4만㎡ 규모로 인천시립박물관을 확장 이전하고 인천시립미술관을 신설하는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과 퐁피두 미술관 분관을 연계하면 지역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분관 건립 예정지인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규제를 덜 받아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재원을 활용할 수 있어 예산도 충분하다는 게 인천시 관계자 설명이다. 인천시는 인천 분관의 구체적 위치와 조감도 등을 준비해 퐁피두 미술관과 계속해서 협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은 "퐁피두 미술관 분관 유치는 단순히 서양의 현대미술품 전시 기반을 확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계 각국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는 관광 인프라 구축과 도시의 문화·산업적 가치 창출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