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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매서운 경제 한파 … 설 민심 싸늘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난방비 폭탄까지…“살기가 팍팍하다”
소값·쌀값 폭락 농촌경제도 어려워 ‘경제난 대책’ 마련해야
尹 정부 불안한 국정운영 우려 목소리…“민주당, 제대로 일 하라”

 

설 연휴 광주·전남지역 민심의 공통 화두는 ‘경제’였다. 고물가로 인해 갈수록 팍팍해져가는 민생과 경제 불황에 대한 우려, 소값과 쌀값 폭락 등으로 어려운 농촌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에 대한 반감은 컸고, 서민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도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우려도 컸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은 지역 정치권을 향해 민생 안정대책 마련과 정치개혁에 대한 필요성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 등이 설 명절 연휴 기간(1월21일∼24일) 동안 귀성객 환영인사와 복지시설 방문 등 민심 탐방을 한 결과 한결 같이 ‘살기가 팍팍하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라는 호소였다고 전했다.

유례없는 고금리에 고물가, 고환율 시대에 서민 살림과 직결되는 난방비(도시가스비)와 전기세 등이 급등한데다 앞으로 생활 요금 등이 오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2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설 연휴 기간 민심 탐방 결과 시민들은 고물가와 난방비 폭탄에 대한 걱정이 컸다”면서 “풍성하고 넉넉해야 할 설 분위기가 물가와 난방비 우려로 어둡게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민의 고충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대책을 내놓기 보다 어쩔 수 없다는 태도만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부 장모(54)씨는 “이번 설에는 밀가루와 각종 야채값 등 설 제수용품 가격도 크게 올라 장보기가 머뭇거려졌다”면서 “장바구니 물가도 물가지만, 고금리 속에 전기요금과 난방비까지 오른다면 서민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고 토로했다.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도 경제난 대책 마련에 대한 지역민들의 호소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여야의 정쟁과 대립이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삶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비난과 함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역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병훈(광주 동남을) 의원은 “물가 인상, 난방비 폭탄 등으로 서민 경제가 크게 위협받는 만큼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컸지만, 무엇보다 민주당이 잘못해서 정권을 뺏긴 만큼 제대로 일 좀 하라는 쓴소리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형석(광주 북구을) 의원은 “서민경제가 매우 힘든 만큼 비상한 각오로 민생 회복에 총력을 다해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조오섭(광주 북구갑)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분노가 커질수록 민주당에 대한 실망도 더 커지는 것 같다”면서 “지역 정치권의 각성을 요구하는 지역민들도 상당수였다”고 말했다.

민주당 윤영덕 의원(광주 동남갑)은 “가스요금 인상을 비롯해 고물가, 고금리로 국민들의 삶이 전에 없이 힘든 만큼 민생을 우선적으로 챙기고, 야당 탄압에 맞서 정치개혁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진행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전했다.

광주 출신 정의당 강은미 의원(비례대표)은 “거대 양당이 민생은 돌보지 않은 채 여당은 당권 경쟁에만 몰두해 있고,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의 유무죄를 떠나 정쟁에만 몰두해 있는 데 대해 시민들이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전 정부에 대한 수사와 함께 노동자 탄압을 보면서, 시민들은 ‘정부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신호로 보여 불안함을 호소한다”며 “여·야와 정부를 보면서 시민들의 정치개혁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졌다”고 진단했다.

농어촌이 많은 전남에서는 소값과 쌀값 하락 등 피폐한 농촌 경제를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민주당 김승남(고흥·보성·장흥·강진)의원은 “농자재값과 축산 농가의 사료가격이 올라가고 소비가 둔화하면서 소값도 하락하고 있다”며 “유가까지 인상되다 보니 농가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