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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이슈 추적, 왜?] 인구·면적 비슷한데 영도는 뚱뚱, 서구는 날씬

부산 비만율 10년 사이 7.4%P↑
지역별로 10%P 가까이 차이 나
‘비만=사회 문제’ 부경대생 제보
본보와 부산지역 현장 동행 취재
‘공공 체육시설 격차’ 등 밝혀내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변하면서 ‘확찐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체중 감량 시도가 늘고 있다. 비만이 ‘질병의 씨앗’이라는 사회적 인식도 높아져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비만치료제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나 킴 카디시안을 비롯한 할리우드 스타들도 체중 감량을 위해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처방 받았다고 밝혀 화제가 될 정도다.

비만을 단순히 ‘많이 먹어서’ ‘운동을 하지 않아서’ 등 개인의 의지 부족 탓으로 돌리던 시각도 바뀌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대응으로 바빴던 부산의 일선 보건소도 식단 지도나 운동 처방 등 지역 주민의 비만 해소와 체력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속속 재개 중이다.

‘2021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따르면 부산의 비만율(체질량 지수가 25kg/㎡ 이상인 사람의 비율)은 29.8%였다.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30.1%)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2012년(22.4%)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7.4%포인트(P)가 높아졌다.

2021년 부산에서 비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영도구(35.8%)였다. 영도구의 비만율은 2018년 34.4%, 2020년 30.6%로 부산에서도 특히 비만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박성률 영도구 보건소장은 “아무래도 고령층이 많다 보니 활동량이 적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다”며 “생애주기별로 접근하고 연령층에 맞게 대응하지만 전반적으로 열악한 부분이 많다 보니 개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영도구와 인접한 서구의 비만율이 26.3%로 영도구보다 10%P 가까이 낮다는 것이다. 영도구와 서구는 인구 분포나 면적 등에서 유사점이 많은 지역이다. 두 곳 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전국 89곳)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서구는 2021년 부산에서 가장 비만율이 낮은 곳으로 조사된 동래구(26.2%)에 이어 두 번째로 비만율이 낮았다. 영도구와 서구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서구도 2018년에는 비만율이 30.9%로 높은 편이었지만, 최근 들어 수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비교만으로는 알 수 없는 비만율 격차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산일보〉 기획취재부가 영도구와 서구의 현장을 찾았다. 비만을 사회적 문제로 보고 이 같은 궁금증을 제보해 온 부경대 학생들도 현장 취재에 동행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서구의 공공 체육시설, 동네 체육시설이 영도구보다 많다는 점을 밝혀낸 대학생 김규하·김동훈·나현준·최예원 씨는 “비만은 개인적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비만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식이, 운동, 신체 활동여부 등으로 많은 만큼 다각도로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체육시설의 개수만으로 비만율 격차를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각 지역의 건강 관련 지표를 면밀히 비교하고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부산일보〉는 이처럼 지역의 이슈 현장을 찾아 궁금증을 해결하는 ‘이슈 추적, 왜?’를 시작한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참여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