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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물 걱정, 한 숨 돌렸다

환경부, 댐 간 연계 운영으로 광주·전남 생활용수 124일분 확보
가뭄 대책 효과 … 동복댐·주암댐 고갈 시기 5월→연말로 늦춰
“시·도민 지속적인 물 절약을”

 

가뭄으로 ‘상수원 고갈’ 위기에 직면했던 광주·전남이 한숨을 돌렸다.

당초 오는 5월로 점쳐졌던 광주·전남지역 주요 댐의 고갈(저수위 도달) 시기가 올해 말로 늦춰졌다는 환경부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이다. 저수위는 정상적으로 댐의 물을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한계 수위다.

29일 환경부에 따르면 동복·주암·수어·평림댐의 저수위 도달 시기가 올해 말로 늦춰졌으며, 섬진강댐 또한 인근 수원에서 농업용수를 대체 공급하면서 저수위 도달 시기가 7월 중순으로 미뤄졌다.

이는 댐으로 들어오는 물의 양이 200년에 한 번 오는 수준으로 적은 극한 상황까지 가정해 분석한 결과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7월부터 가뭄대책을 시행해 총 1억 1900만t의 물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는 광주·전남 생활용수의 124일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댐에서 공급하는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를 감량하고, 댐 간 연계 운영을 통해 물을 절약했다는 것이다.

주암댐의 경우 지난해 3월 평균 130만t의 물을 공급했지만 현재는 1일 공급량이 100만t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방식으로 총 9400만t의 물이 절약됐다. 발전전용댐인 보성강댐의 발전용수를 주암댐으로 보내 2500만t의 물을 생활·공업용수로 활용하기도 했다.

산업단지의 공장 정비시기를 조정해 물 수요를 관리하기도 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여수·광양 산업단지에 입주한 39개 기업과 협약을 맺고 공장 정비시기를 앞당기기도 했다. 공장을 정비하는 기간에는 공업용수를 사용하지 않게 돼,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으로 이 방법을 통해 지난 2월까지 33만t의 물을 절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올 여름에도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이어질 위험이 있는 만큼, 환경부는 영산강 하천수 취수 등 다양한 가뭄 대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먼저 광주 지역에서는 하천수를 하루 5만t씩 용연정수장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지속 추진한다.

광주·전남 상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이 20% 밑으로 내려가면서, 지난 2일부터 영산강 중류 지역에서 매일 3만t의 물을 용연정수장으로 공급하고 있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동구 소태동 원지교 부근에 더 강한 펌프인 가압장 설치를 완료하면, 5월부터는 하루 공급량을 5만t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광주시민 하루 생활용수 사용량인 45만t의 11% 수준이다.

또 환경부는 오는 6월까지 여수·광양산업단지 등 공업용수 절감을 통해 총 322만t의 물을 절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비상 상황에 대한 대책도 마련됐다. 환경부는 극단적인 가뭄이 이어질 경우 저수위 아래 물까지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댐의 가장 밑부분에는 퇴적물 등이 쌓여있어 보통 사용하지 않는 ‘비활용용량 물’ 일명 사수(死水)가 있는데, 이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댐 밑부분에 비상 방류구가 있는 댐에서는 저수위 아래 물을 취수해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으로 사용하고, 비상 방류구가 없는 경우에는 펌프시설이 설치된 배를 띄워 취수구 쪽으로 댐의 밑부분 물을 올려주는 방식으로 물을 활용할 계획이다.

가뭄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절수 노력 또한 중요하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동복댐의 저수율이 19%, 주암댐의 저수율이 20%인 상황이다”며 “여름에 댐을 채워 가을·겨울에 사용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올 여름에 비가 오지 않으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가뭄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