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광주 항쟁’은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예술장르로 구현돼 왔다. 무엇보다 시각예술 장르는 강렬한 이미지를 앞세워 다채로운 작품들을 쏟아내왔다. 40년 세월 동안 오월미술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그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회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5·18 4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를 맞아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작품 등을 준비했지만 코로나 19여파로 무대 예술 등의 경우 대부분 시민들을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번 전시회들이 더욱 귀하게 다가온다, 광주 오월의 역사적 현장인 ‘옛 전남도청’에서 시작하는 ‘오월 미술 기행’을 통해 1980년과 2020년을 잇고, 미래로 나아가 보자.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는 공간은 모두 도보로 이동하면서 만날 수 있다. 출발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조원 1관에서 열리는 ‘인터랙션 미디어아트 ‘광장: Beyond The Movement’전(7월12일까지)이다.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가 걸린 입구를 지나 전시장으로 안으로 들어서면 현재를 뛰어넘어 1980년으로 이동하는 기분이 든다. 5·18 민주광장을 모티브로 당시와 현재의 기억을 재해석해 과거의 상처와 갈등의 치유하고 화해를 보여주
한반도 조상들의 시간과 공간의 흔적은 어떠했을까? 시공간에는 인간 삶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다. 그들은 자신들 삶과 역사, 문화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또, 그들의 영속성과 아름다움을 위해 돌을 선택했다. (재)담양군문화재단 담빛예술창고(관장 장현우)가 박하선·윤길중 사진작가를 초청해 오는 6월 27일까지 전시회를 진행한다. ‘시공흔적 時空痕跡’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박하선은 ‘고인돌’, 윤길중은 ‘석불’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사진전문지 포토닷(디렉터 박이찬)과 공동 기획으로 마련됐으며 약 80여 점이 전시된다. 사진작가 박하선은 언제, 왜, 누가 초기에 만들었는지 여전히 불확실한 고인돌에 관심을 갖고 20여 년 동안 국내외 곳곳을 누비며 기록해 왔다. 윤길중 작가는 국내 거의 모든 사찰을 찾아 불상과 큰 법당을 기록해 왔다. 두 사람의 앵글에 담긴 석불과 고인돌은 사료적 의미를 넘어선 작업으로 두 사진가의 시선을 통해 한국 대표적 석조형 미술의 백미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시에는 윤길중의 ‘망제동석불입상’(전북 정읍), 운천사마애여래좌상(광주시)과 박하선의 화순 효산리 괴바위, 담양 궁산리 구마을 고인돌 사진 등을 만날
“이 작품이 담양 그의 작업실 벽에 걸려 있는 걸 봤을 때 가슴이 뛰었어요. 그림이 나에게 강하게 육박해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지하의 시 ‘황톳길’이 바로 떠올랐어요. 황톳길의 선연한 붉은 빛과 투박함이 그대로 보였거든요.” 그는 26년 전인 1994년 송필용의 ‘땅의 역사-남녘의 땅’을 처음 만났을 때 감동을 지금도 잊지 못하는 듯했다. ‘황톳길에 선연한 핏자욱 따라 나는 간다’로 시작되는 시 ‘황톳길’의 한 대목을 읊으며 그는 그 때 그시절로 돌아갔다. 1994년, 일면식이 없던 송필용 작가에게서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전주 아그배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잡혔는데 지원해 줄 수 있는 지 묻는 전화였다. 몇년 전 프랑스 살롱 드 도톤느에 참가한 그의 이력을 듣고 ‘대단한 친구’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터라 일단 그의 작업실을 방문했다. ‘남녘의 땅’을 만난 그는 흔쾌히 전시 경비를 지원했고, 작품을 소장하게 됐다. 은암미술관 기획으로 열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민중畵, 민주花’(17일~5월18)전은 김상윤 윤상원기념사업회 고문 소장품으로 꾸민 ‘광주민중미술전’이라 할만하다. 전시작은 80여점의 민중미술 계열 소장품 중 지역 작
하늘에서 내려다본 주암호의 모습이 웅장하다. 푸른 하늘과 계단식의 녹색 차밭이 어우러진 보성다원 풍경도 눈길을 끈다. 드문 드문 자리한 집과 논밭, 산이 어우러져 마치 한폭의 설치미술 같은 율어면 금천리 석천 풍경, 마을 정자에서 환한 웃음을 터트리는 아이와 바쁜 농사일 중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할머니 모습도 인상적이다. 마동욱 사진작가는 최근 2년 6개월간 보성을 수없이 방문했다. 보성읍을 비롯해 겸백면 등 12개 읍·면 마을 한곳 한곳을 빠뜨리지 않았고, 마을의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했다. 하늘에서만 찍은 건 아니다. 마을의 골목길을 돌며 근거리에서 동네 사람들의 모습과그 마을의 상징을 앵글에 담았다. 그 결과물은 사진집 ‘하늘에서 본 보성-드론으로 담은 보성군 마을’(2권)로 묶였다. 1000여페이지에 달하는 이번 사진집에는 모두 2000여장의 사진이 실렸다. ‘마을 사진가’로 불리는 마 작가가 찍은 마을 사진은 지금까지 80만장에 달한다. 20~30대는 서울구치소 교도관, 소방관으로 근무했고, 1990년대에는 서울에서 사진관을 운영하기도했던 그는 1988년 처음 고향 ‘장흥’ 사진을 찍었다. “고향이 점점 작아지는 게 아쉬워서”였다. 서
5개국 6개 도시에서 1년간 ‘1980년 오월 정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난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오는 5월부터 진행하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은 국내외에서 동시 다발로 열리는 전시회를 통해 ‘광주정신’의 동시대성을 모색해 보는 기획이다. ‘메이투데이(MaytoDay)’를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기획자가 참여했으며 전시 장소 역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1980년 5월의 광주와 마찬가지로 질곡의 역사를 관통해온 곳을 선정, 의미를 더한다. 1995년 창립 이래 12차례의 비엔날레를 개최하며 오늘날 동시대 예술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매김한 광주비엔날레는 그 태동 과정에서부터 5·18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으며 여기서 파생된 ‘광주정신’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전 세계에 타전해왔다. 이번 다국적 프로젝트에서는 각국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신작과 함께 지금까지 광주비엔날레가 소개했던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 현대사에서 선명한 상처와 흔적을 남긴 5·18이 광주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에도 유효한 민주주의 정신으로 계승되고 있음을 천명하고 각국의 민주화운동 관련 유산들을 국제적 맥락에서 탐색해
동네 할머니들이 DJ가 돼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엿한 배우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도, 멋진 화가가 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문화예술은 어렵거나,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소박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전남문화관광재단이 올해 전남 지역에서 진행될 다양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확정했다. 최근 공모를 통해 45개 프로그램을 선정했으며 총 12억 4000만원이 투입됐다. 올해 프로그램은 농산어촌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고령자가 많다는 점을 적극 반영한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각 프로그램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시기를 반영해 시작할 예정이다. 어른들의 삶의 지혜를 배우는 다양한 기획은 노인들 뿐 아니라 젊은 세대가 자연스레 어우러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주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 in 우곰’이 진행하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직접 라디오 DJ가 되어보는 프로그램이며 장성의 ‘아트스페이스 소을부리’가 운영하는 ‘우리 할머니가 들려주는 몸말 레시피’는 어린 시절 할머니가 해주던 음식을 함께 만들어 나눠 먹으며 추억을 나누는 기획이다. 담양 ‘청년에고’의 ‘나는 동네
2019-09-19 내달말까지 55일간 비엔날레전시관 등서 개최 '휴머니티' 주제… 지속가능 공동체 비전 제시 50개국 디자이너 650여명·120여개 업체 참가 작가들 재해석 '바우하우스' 100주년 展 눈길 3갤러리 기업관, 애플·기아 등 디자인 세계도 지난 7일 개막한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지금까지의 전시에 비해 관람객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눈길을 끈다. '다양한 디자인의 세계를 만나는 즐거운 놀이터' 같다. 물론 디자인 전공자 등 좀 더 전문적인 정보를 원하는 이들이 흥미롭게 관람할 만한 섹션도 마련돼 있다. 오는 10월 31일까지 55일간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은암미술관 등에서 열리는 올해 디자인 비엔날레의 전시 주제는 '휴머니티(HUMANITY : Human+Community)'다. 올해 비엔날레가 주목한 건 '인간'과 '공동체', 그리고 '상생과 배려'. 디자인의 가치와 역할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인류 공동체를 위한 디자인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등 50개국에서 디자이너 650여명, 기업 120여개가 참여해 1천130여점의
전 국민이 그림으로 참여하는 ‘힘내자 대한민국!’ 지난달 22일 만화가 이정헌씨의 페이스북에 ‘#고맙습니다’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한 장의 그림이 올라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브리핑을 하는 모습이었다. 1월말 코로나 19 사태가 터진 후 매일 정해진 시간에 진행 상황을 보고하는 정 본부장의 신뢰있는 모습과 차분한 설명에 국민들은 안정을 찾고 상황에 대처해왔다. 이 작가는 이어 정 본부장 그림과 함께 방호복을 입고 일선에서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진 등 관계자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연이어 올렸고, 이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이 이들과 함께 ‘힘내자 대한민국’을 외치는 그림을 완성했다.‘국민의 실천이 가장 큰 응원입니다. 꼼꼼히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가리고 기침하기’ 등 국민들이 지켜야 할 수칙도 함께 담은 그림이다. 카카오톡 등을 통해 이 그림을 전달받은 이들은 왠지 모를 뭉클함을 느끼고, “모두 함께 잘 이겨낼 수 있다”는 각오를 한번 더 다졌다. 모두가 불안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돌보지 않고 환자 치료에 열중하는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들, 작은 것들이라도 나누려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마음도 커졌다. 이 작가는 개인 작
광주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 작가들이 서울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이 20~30대 청년작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예술적 성과를 더 넓은 무대에 소개하기 위해 기획한 전시다. 광주청년작가전 ‘발發광光’전이 오는 3월 2일까지 서울 인사동길 G&J광주전남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김연호·박아론·유지원·정승원·조하늘·하승완 등 6명의 작가가 초대됐다. 참여작가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며 만나는 다양한 감정과 경험들을 서양화·한국화·사진·설치·영상 등 다양한 장르로 풀어냈다. 전시작은 모두 22점이다. 김연호 작가는 슬픔, 불안의 감정을 해소하며 위로를 전하는 작품을 전시한다. 주 소재로 삼은 벤치와 집, 가로등 불빛, 풀벌레 소리, 연꽃 등 일상의 풍경들을 화사한 색채로 풀어낸 김 작가의 작품은 마음에 평안을 준다. 박아론 작가는 시간 흐름의 제약을 받는 유한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과 설치 작품으로 풀어냈다. 유지원 작가는 ‘가치의 재구성’이란 주제로 사회 안에서 버려지거나 무시되어 온 공간, 오브제 흔적들을 소재로 삼아 작업한다. 조각·설치·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 속에서 그는 개인과 집단 속에 깊숙이
광주시 남구 이강하미술관이 개관 2주년을 맞아 기획전시 ‘주관적 변용’을 오는 3월 10일까지 열고 있다. 표인부, 김설아, 신도원 작가를 초청한 이번 전시는 세 명의 작가가 자신만의 주관적 시선으로 바라본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그것의 실체는 현실인지 허상인지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올 봄 대규모 중국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표인부 작가의 작품은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입힌 한지 수천, 수만장을 한장 한장 씩 반복적으로 찢거나 세워 붙이는 공력이 경이롭게 느껴진다. ‘바람의 기억’ 연작에서 다양한 색감의 한지가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레 만들어내는 그라데이션과 조형미는 화면에 리듬감과 운동성을 부여하며 바람에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표 작가는 조선대 회화과와 중국 남경예술학원 미술과 수인목판화 전공 석사 과정을 졸업했으며 16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김설아는 물, 세포, 재, 곰팡이 균사처럼 다른 사람들이 눈여겨 보지 않는,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미미한 생물체에 대한 존재와 형체를 독자적인 방식으로 탐구해 온 작가다. 실크 천 위의 집요한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