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안팎에서 부동산 정책 재검토론이 확산하고 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성난 부동산 민심을 체감한 만큼 기존 정책과 규제의 일부 수정·보완은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의 근간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전국 900만 무주택 가구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를 강화하는 방안이 비중 있게 다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하며 새 지도체제를 갖춰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조만간 '부동산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부동산 정책 전반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도 투기수요 억제, 실수요자 보호, 불공정거래 근절 등 부동산 정책의 큰 틀을 유지한다는 원칙 아래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다양한 이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무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규제 완화다. 무주택자에게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우대 혜택을 추가 제공하는 게 골자다. 금융위원회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이런 방안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를 추가 지정하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및 전세자금대출의 규제 강도를 높였다.
올 들어 공동주택 매매시장이 냉각 국면에 접어들면서 부동산중개업자들이 울상 짓고 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데다 정부 규제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확산한 여파로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준 때문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전지역 주택 매매 거래는 올 2월 현재 2232건으로 지난해 2월 4099건과 비교해 절반에 가까운 45.5%(1867건)가 줄었다. 아파트 매매로 범위를 좁혀 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대전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3291건에서 1696건으로 48.5%(1595건) 빠졌다. 세종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었다. 주택매매는 1452건에서 538건으로 62.9%(914건), 아파트 매매는 1401건에서 471건으로 66.4%(930건) 급감했다. 양 지역 모두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는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매매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됐고 이례적인 오름세가 세종 70.68%, 대전 20.57% 등 공시가격 폭등으로 재확인된 직후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과 세종이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으로 묶이며 금융권 대출이 더 까다로워진 것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
세종 아파트 매매시장이 '사자'에서 '팔자' 기조로 돌아섰다. 매수 심리가 한풀 꺾이며 팔려는 사람이 많은 '매도 우위' 추세는 2019년 12월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이다.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등 세금 인상이 예고된 6월 전 처분을 염두에 둔 이른바 '절세 매물'이 풀리기 시작했다는 하나의 시그널로 업계는 받아들인다. 매물이 쌓여가는 속도를 거래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가격 하락 국면이 현실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규제지역으로 묶인 대전도 견고한 매수 강세의 시장이 매도 우위를 향해 반전하며 보폭을 맞추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4월 첫째주(5일 기준) 세종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4.6으로 전주(104.5) 대비 9.9포인트 빠졌다. 세종의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진 건 2019년 12월 둘째주(96.5)로부터 1년 5개월 만이다. 이 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보다 작으면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얘기다. 세종에서 아파트 매물 증가 흐름은 뚜렷하다. 부동산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11일 기준 세종지역 아파트 총매물(매매+전세+월세
금융의 불모지 대전·충청권에서 '지방향토은행 재건' 요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대전·충청을 주무대로 한 굴지의 지방은행 '충청은행' 설립으로부터 반세기 만에, IMF 외환위기 직후 충청은행이 퇴출당하고부터 23년 만의 귀환이다. '지역의 강자' 지방은행이 사라지면서 무주공산이 된 대전·충청에는 시중은행과 타지 지방은행들이 속속 진출하며 난립하고, 크고 작은 지역기업은 오랜 금융소외에 돈줄이 막혔다. 최대 정치 이벤트인 대통령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새로운 지역성장을 견인할 핵심과제로 향토은행 재건을 밀어 올린다면 강력한 추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1998년 금융시장 불안 해소를 내세워 충청은행과 대동·동남·동화·경기은행 등 5개 은행의 퇴출을 결정했다. 1967년 박정희 대통령이 '지역자본의 집대성, 내자(內資) 동원의 극대화'를 명분으로 지방은행 설치를 시작하면서 1968년 들어선 충청은행은 개점 불과 30년 만에 외환위기의 격랑 속으로 휩쓸려갔다. 당시 총자산 4조 8893억 원에 직원 1765명을 둔 지역 대표은행으로 성장해 있던 충청은행이 일순간 자취를 감추자 대전·충청지역은 전국구 대형은행들이 파이를 나눠 갖
가파른 물가 상승 도미노에 서민 가계가 휘청이고 있다. 널뛰는 물가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준 가계에 마른 수건 쥐어짜기를 거듭 강요하고 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은 당장 밥상에서 반찬 가짓수를 반토막내고 순차적으로 외식물가에 반영되고 있으며, 각종 대출 이자 부담과 기름값 상승분이 더해져 서민 가계를 전방위로 옥죈다.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전격 유보한 것은 물가급등으로 흉흉해진 민심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고육책이라는 해석이 그래서 나온다. 밥상물가의 상승 충격은 통계 수치로 극명해졌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1.0% 이후 10월(0.1%), 11월(0.6%), 12월(0.5%), 올 1월(0.6%)까지 0%대에 머물다 1%대로 올라섰다. 농축수산물은 16.2% 올라 2011년 2월(17.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중 농산물은 1년 전보다 21.3% 뛰었다. 2011년 1월(24.0%)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축산물 역시 14.4% 올라 2011년
신생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세종의 조기 착근과 인구유입, 이전공무원 주거난 해소를 명분으로 내건 세종시 특공이 정책목표와 달리 치솟는 세종 집값의 열풍 속에 공무원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공무원 특공제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이 세종지역 땅 투기 전수조사 여론으로 비화하는 가운데 공무원 특공 역시 세종 아파트에 대한 투기심리를 조장한다는 측면에서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공행진하는 세종지역 아파트 시장에서 특공으로 당첨만 되면 가만히 앉아 수 억 원대 불로소득을 챙길 수 있으므로 LH 사태에서 드러나고 있는 '알박기' 등 투기와 다를 게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2016년에는 세종으로 이주하면서 특공으로 받은 아파트를 전매금지 기간에 불법으로 팔아 시세차익을 남긴 공무원 2085명이 적발되기도 했다. 재선시장이자 고액 자산가인 이춘희 세종시장도 공무원 특공 논란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이춘희 시장은 40억대 자산가에 다주택자였다. 경기 과천시 별양동 주공아파트(124.10㎡)가 8억 7200만 원(종전가액 대비 1억 6000만
대전의 아파트 매매·전세가가 주택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한 달 전 발표된 2·4 부동산 대책에도 꿈쩍 않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3월 첫째주(1일 기준)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0% 올랐다. 정부가 2·4 부동산 대책을 내놓기 전인 1월 말부터 0.40%선에서 ±0.01%포인트 횡보세를 거듭하고 있으나 전국 평균(0.24%)을 상회하고 있다. 정부 대책과 광명 시흥 신도시 발표가 잇따르면서 서울과 경기지역 아파트값 상승 폭이 4주째 둔화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대전 내에서도 어은·신성동 대단지와 구축 아파트 위주로 상승한 유성구(0.45%), 상대적으로 저평가 인식 있는 관저·가수원동 위주로 가격이 오른 서구(0.43%)가 눈에 띈다. 대덕구(0.36%)는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신대동과 교통·학군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법동 위주로 상승했다. 대전은 전세가격에서도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월 말(0.50%)을 기준으로 하면 2월 들어 0.43%로 떨어졌다가 2월 둘째주부터 0.3%대를 꾸준히 유지했고 이달초 역시 0.32% 올라 상승세는 여전하다. 지역 내에선 동구(0.37%)
뛰는 집값에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르기 전 집을 장만하는 것은 상승장 막차에 올라타는 모험일 수 있고 집값 안정을 기대하며 지켜보자니 초조하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늦을수록 비싸게 산다'는 매매론과 '자칫하면 상투 잡는다'는 관망론이 엇갈리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전지역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올 1월 3억 원 선을 넘어섰고 2월엔 3억 1385만 원으로 올랐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를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하는 가격을 뜻한다. 지역 내에선 유성구의 가격 상승세가 도드라진다. 2월 유성구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4억 4500만 원으로 5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지난해 11월(4억 250만 원) 4억 원대로 올라섰다.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1월 1.46%에서 2월 1.65%로 상승 폭을 키웠다. 전국 및 5대 광역시 평균(1.31%)을 웃도는 수치다. 부동산원의 '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로 정부의 다중 규제와 2·4 주택공급 대책 발표에도 매매가 상승을 이어간 것이다.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역시 1월 2.09%에서 1.71%로 변동 폭이 줄었으나 상승세는 꺾이지
대전시가 정부의 비수도권 거리두기 조정 방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시는 정부의 비수도권 거리두기 조정 등에 따라 15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2월 8일 연말연시 특별조치로 시행된 2단계를 10주 만에 조정하는 조치이다. 시의 이번 조치는 설 연휴 지역간 이동에 따른 확진자 증가가 우려됐지만 전체 확진자의 약 80% 정도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충청권 1주간 1일 평균 발생 인원이 13.4명으로 하향세를 유지하고, 자영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장기간 집합 금지 및 운영 제한 등에 따른 서민 경제의 어려움과 사회적 수용성 등을 고려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5 단계에서는 대부분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되나 그동안 집합 금지로 지정됐던 유흥업소에 대해서는 밤 10시까지로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운영시간을 제한한다. 또한, 감염 확산 우려 등에 따라 기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계속 유지된다. 다만, 직계 가족에 대해서는 5인 이상 사적 모임에서 예외를 허용하고 시설관리자가 있는 사설 축구장과 같은 스포츠 영업 시설의 경우에도 예외를 인정한다. 아울러,
대전시민 10명 중 7명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이 검증돼야 접종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반영된 결과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하는데 필요하다면 '우선접종'하겠다고 밝혔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달 2-5일 여론조사업체 엠앤엠리서치에 의뢰해 대전 거주 만 18세 이상 시민 114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71.9%에 달하는 시민들이 백신 접종여부와 관련, '안전성 검증 후 맞겠다'고 답했다. '아예 맞지 않겠다'는 시민은 5.1%였고, '우선적으로 맞겠다'며 적극적 의지를 밝힌 비율은 13.3%에 불과했다. 백신 접종 의향에서 유보적인 답변이 주를 이룬 건 부작용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설문에서 접종에 따른 우려사항으로 시민들은 접종 후 부작용(73.8%), 접종에 대한 정보 부족(11.6%)을 꼽았다. '걱정되지 않는다'고 답한 시민은 10.6%다. 백신에 대한 신뢰도 역시 긍정적인 반응은 33.3%에 머물렀고 21.9%는 부정적으로 봤다. 나머지 44.7%의 시민들은 '보통'이라며 판단을 미뤘다. 허 시장은 이 같은 설문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민들의 백신 부작용 우려가 생각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