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심을 가르는 지상 철도를 지하화해 지역사회 내부 단절을 해소하고 동·서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것으로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확장성을 높여야 한다는 시민사회 인식과 염원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대전일보는 지역사회의 문제의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최근 수년간 꾸준한 의제화 노력을 기울여왔고 지역 정치권과 행정력이 결집된 결과 철도 지하화 사업의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국비 확보로 결실을 맺었다. 다만 철도가 지나는 부산·대구에 이어 국토의 중심인 대전으로 철도 지하화 여론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향후 막대한 예산 투입 가능성에 원인자(지자체) 부담을 고수하고 있는 정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철도 지하화는 지역균형발전과 상생, 국토 이용의 효율 제고를 위한 필수적인 도시 인프라 사업인 만큼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전시는 3일 경부선·호남선 철도 지하화 연구용역비 15억 원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2021년도 정부예산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당초 대전시는 철도 지하화 사업 사전타당성 검토와 시설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비로 국비 35억 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후 국회 소관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 예비심사
대전시가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을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시사한 각종 규제 완화책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과거 민간사업자들이 '사업성'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며 요구했던 건물 층수 제한 완화, 주거시설 도입 허용 등이 공영개발로 돌아선 뒤에야 수용됐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지난 10월 말 브리핑을 통해 지난 10여년 간 네 차례나 실패를 거듭한 민자공모 대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한 공영개발로 유성복합터미널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는 당시 층수 제한을 기존 10층에서 20층 이상으로 확대하고, 건축 용도 역시 공동주택을 허용하는 등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9월 사업협약이 해지된 직전 민간사업자가 지상 10층으로, 업무시설로 분류되는 오피스텔은 700여 실을 공급하겠다고 한 건축 규모와 비교하면 사업성 개선을 충분히 기대할 만한 수준으로 공영개발과 함께 여러 규제가 대폭 풀리는 셈이다. 이에 대해 민간 건설업계에서 '왜 이제 와서'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그간 유성복합터미널 민간공모 사업계획을 살펴보면 1차에서 2차까지는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500% 이하,
정부대전청사 소재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 요구에 정부조직관리를 총괄하는 행정안전부가 관련법상 핵심절차인 '대국민 공청회' 개최를 결정하자 대전시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전 시민사회의 강력한 이전 반대 여론을 의식한 정치권과 정부당국이 잇따라 '신중론' 신호를 발신하며 지역민심 수습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공청회 변수에 허를 찔렸다는 반응도 감지된다. 대전시는 내각을 통할하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허태정 시장간 25일 예정된 면담에서 중기부 세종행 논란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소속기관인 정부청사관리본부는 24일 중기부 세종 이전 관련 공청회를 내달 중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16일 중기부가 관계부처와 소통·협업 강화 등 명분을 내걸어 '세종이전의향서'를 제출한 뒤 한 달여 만에 나온 결정이다. 앞서 진영 행안부 장관은 이달 9일 허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대전시민들의 민심이 격양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한다. 앞으로 시간을 두고 시민 의견수렴 절차를 충분히 갖겠다. 대전시 입장도 고려해 절차를 이행하겠다"고 말해 들끓는 반발 여론에 대한 부담감과 속도조절론을 시사한 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을 염두에 둔 '공청회'를 내달 중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23일 확인돼 또다시 파장이 예상된다. 중기부가 전례 없는 '세종이전의향서'를 제출한지 한 달여 만이다. 중앙행정기관의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 이전을 다루고 있는 현행법상 공청회 개최는 곧 중기부 이전을 위한 법적 절차가 개시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일단 절차가 시작된 이후 부처 이전이 무산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또다시 대전지역 사회에 긴장감이 조성될 전망이다. 대전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강한 반발을 의식하는 모양새를 보이며 공청회 개최 여부조차 확정하지 못했다던 정부가 적극적인 행정 행위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중기부의 탈 대전·세종행을 허용하는 정책적 의사결정이 이미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 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 소속기관으로 정부청사 신축·이전사업을 담당하는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중기부 세종 이전 관련 공청회를 여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12월 중 개최를 현재 검토 중이다. 정부청사관리본부 내부적으로는 공청회 시기와 장소 등을 정했으나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막판 공식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청회 14일 전까지 개최 사실을
충청권 4개 광역 축인 대전·세종·충남·충북을 하나로 묶어 덩치를 키우는 '초광역화' 구상이 본격적인 논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갈수록 비대해지는 수도권에 맞서 지역이 아닌 권역 차원의 공동 대응과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행정통합론이 자극제이자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는 20일 세종수목원에서 '충청권 행정협의회'를 열고 '충청권 메가시티' 구상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앞서 허 시장은 지난 7월 대전-세종 통합을 전격 제안했고 정치권의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남도발 행정통합론 등 다양한 이슈가 뒤섞여 외연을 확장하면서 충청권 메가시티로 담론화됐다. 메가시티는 원래 행정구역은 그대로 둔 채 생활·경제 기능을 연결하는 개념이다. 2022년 7월 가칭 '대구·경북특별광역시'를 출범토록 한다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통합과 비교하면 폭이나 깊이에서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최근 행정통합 논의합의문을 발표하고 내년 1월 연구용역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와 달리 충청권의 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