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또다시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17일 전북도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북107번 확진자는 우즈베키스탄 국적 해외입국 20대 남성이고, 전북108번은 익산 거주 30대 여성으로 전북105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전북109번은 군산 거주 60대 여성이고, 전북110번은 익산 거주 60대 여성으로 전북104번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111번은 경기도 구리시 거주 50대 남성으로, 모친 거주지인 익산을 방문해 전북104번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112번은 경기도 수원시 거주 30대 남성으로, 전북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으로 익산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경로는 동료인 수도권 확진자와 접촉이다. 송승욱 기자
“격포·위도 일대 바다가 뻘로 뒤덮여 그물을 쳐도 물고기가 잡히지 않습니다. 자망을 던져놔도 뻘이 엉겨 그물이 가라앉고 물고기 없이 진흙만 가득 나옵니다. 한창 꽃게철, 전어철인데 어민들은 소득이 없습니다.” 16일 오전 10시께 부안군 변산면 격포 앞바다. 꽃게철을 맞아 어획에 나선 배들마다 헛손질이 이어지면서 하소연이 흘러나왔다. 미리 쳐 놓은 자망(물고기 떼가 지나다니는 길목에 쳐 놓는 그물)을 끌어올리는데 물고기 대신 진흙이 엉긴 채로 악취가 진동했다. 헛수고인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물 작업은 계속됐다. 이리저리 튀는 진흙으로 배안은 금세 진흙탕이 됐다. 이따금씩 올라오는 꽃게는 위안을 삼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60m짜리 그물 하나에 예년 같으면 30~40kg의 꽃게가 잡혔을 테지만, 이날은 5kg이 채 되지 않았다. 일대 10여km 반경 다른 배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물에서 시궁창 썩은 냄새가 난다”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빈손이나 마찬가지인 상태로 돌아오는 길에 선장은 “코로나에 장마에 태풍에 어민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인데 자망까지 이 지경이면 어민들은 먹고 살 수가 없다”고 푸념했다. 김현채 격포 어촌계장은 “이 지역
9일 오전 6시께 익산 남중동의 한 인력사무소. 먼동이 틀 무렵 찬 새벽공기를 가르는 발걸음이 하나둘씩 이어졌다. 코로나19 탓에 최악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야 하는 일용근로자들이었다. 밤새 내린 비가 새벽까지 추적추적 이어지면서 ‘오늘도 허탕을 치나’ 하는 불안감이 하나같이 얼굴에 가득했다. 2년 전 하던 사업을 접고 날삯을 받으며 품을 팔고 있는 김모씨(65)는 “긴 장마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요즘은 일감이 없어 허탕 치고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는 날이 절반”이라고 푸념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무소에 나왔다는 그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래도 돈 쓸 일이 적으니까 괜찮은데 아직 아이들 가르치고 대학 보내야 하는 사람들은 정말 막막한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염없이 일감을 기다리며 앉아 있는 다른 여럿도 마찬가지였다. 사무소를 찾는 이들 중에는 코로나19 탓에 매출이 급감한 자영업자, 직장을 잃은 가장도 있었다.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면서 버텨온 날이 벌써 수개월째라고 했다. 특히 더 힘든 것은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막연함이라고 했다. 김무성 인력사무소 대표에 따르면 요즘 일감
김제에서 광고업을 하고 있는 홍규철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일거리가 아예 사라졌다. 수개월째 멈춰 서버린 업계 현황에 대해 “움직임 자체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전북소상공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데 14개 시·군 소상공인들의 상황도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광고업이나 이벤트업계는 물론이고 요식업이나 상인회 등 대면 위주의 협회 소속 소상공인들 중 타격이 큰 곳은 버티다 못해 폐업까지 고민하고 있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상반기에 받은 대출금이 거의 소진됐다는 점이다. 각 시·군에서 내놓은 저리 융자 등 소상공인 지원책으로 융통한 대출금이 시간이 지나면서 생활비로 소진돼 바닥을 드러내고 있지만, 위축된 경제상황이 지속되면서 해법이 묘연한 상태다. 그는 “이런 상황이 10월 이후까지 지속되면 소상공인들이 사금융을 끌어다 써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익산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매출이 반토막 난지 수개월이 됐지만 나아질 기미가 없다고 했다. 특히 그는 “재택근무나 쉬면서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아닌 한, 쉬면 그냥 쉬는 것”이라며 “누구나 다 힘든 상황이지만, 대면 위주의 업종은
최대순간풍속 초속 35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26일부터 27일까지 전북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25일 오후 3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4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2km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26일 오후에 제주도 서쪽해상을 지나 26일 밤부터 27일 새벽에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고 27일 새벽 5~6시께 북한 황해도 부근 연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지역은 26일부터 27일까지 최대순간풍속 시속 126km(초속 3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보됐다. 또 태풍이 서해안으로부터 약 50~10km 떨어진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기 때문에 서해남부해상은 풍랑특보 또는 태풍특보가 발효돼 있는 상태다. 25일 밤부터는 서해중부해상에서도 물결이 높아지고 27일까지 최고 10m 이상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해수면이 급격히 높아지는 폭풍해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비는 26일 오전부터 시작돼 27일까지 이어지고 이틀간 전북지역 강수량은 100~300mm로 예상됐다. 전주기상지청은 강풍과 호우로 인한 각종 안전사고, 농작물 피해 및 침수, 선박 및 양식장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 파손, 하천제방 유실, 하수관로 파손, 주택 파손·침수 등 전북지역 곳곳에 피해가 잇따랐다. 전북도 재난안전상황실에 따르면 31일 오후 4시 기준 공공시설 피해는 83건, 사유시설 피해는 63건이다. 이재민 3명이 발생했다. 정읍·남원·진안·무주·장수·임실 등에서 수목·토사 유실이나 임야 사면 유실이 발생했고, 구룡천·석학천·응암천·소양천·성북천·장선천·대아천 등 완주 일대 지방하천제방이 유실됐다. 또 완주·임실 등에서 도로 파손, 전주시 평화동에서는 하수관로 파손 등 폭우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접수됐다. 주택 파손이나 침수, 축사 침수 등도 전북 전역에 걸쳐 잇따랐다. 농작물의 경우 13개 시·군에서 벼, 논콩, 인삼, 과수, 채소 등 285.22ha가 침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읍시 칠보면에서는 29일 오전 6시 30분께 한 주택 사면이 붕괴되면서 일가족 3명이 마을회관에서 임시거주하게 됐다.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한 주택의 경우 30일 오전 9시께 10m 가량 길이의 담벼락이 무너져 내렸다. 지대가 높아 축대 위에 자리한 주택의 동쪽 담장이 무너져 2.5m가량 아래로 시멘트 덩어리와 벽돌
익산에 거주하는 20대 후반의 임모 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예체능 분야 전공인지라 전공을 살려 취업하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는 지난 수년간 기간제 교사를 하거나 알바를 해왔고 지금은 중학교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무원 시험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안정된 직장을 갖고 싶어서다. 가뜩이나 쉽지 않은 시험인데 최근에는 코로나19까지 겹쳐 울상이다. 통상 6~7월에 예상 선발인원이 나오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발표 자체가 없을뿐더러 매년 11월에 치렀던 임용시험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올해 2월 대학을 졸업한 20대 초반의 조모 씨도 교원 임용고시를 준비 중이다. 안정된 직장을 얻기 위해 애초부터 사범대를 택했다. 하지만 경제적 부담이 크다.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기 위해 틈틈이 알바를 해왔지만 그마저도 코로나19 여파로 쉽지 않아졌다. 이처럼 지역 내 청년들 사이에서는 취업절벽을 하소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구직사이트 확인하는 일을 하루 일과의 시작으로 여기고 있지만 마땅히 눈을 돌릴 만한 안정된 직장이 보이지 않는다는 식이다. 실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올해 2분기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15~
순차적 개장이 마무리된 도내 해수욕장에 코로나19 안전불감증이 만연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1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안 변산 해수욕장. 가족 단위나 연인·지인과 함께 온 나들이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모래사장 인접 공터에는 전날부터 텐트를 친 야영객들도 빈 자리가 보이지 않을 만큼 많았다. 하지만 해수욕장을 드나드는 이들에 대한 발열체크나 명부작성은 이뤄지지 않았다. 천막으로 된 울타리가 모래사장을 에워싼 채 방문자 통제를 위한 별도 출입구가 만들어져 있었지만, 이날 오전에는 아무런 통제가 없었다. 이미 많은 이들이 들어간 후인 11시 20분께가 돼서야 방역요원들이 책상을 갖다놓고 통제 준비를 시작했다. 또 출입구까지 거리가 먼 경우에는 천막 울타리를 무단으로 넘나드는 경우도 부지기수였고, 마스크 미착용자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비슷한 시간대 인근 격포 해수욕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별도 출입구가 만들어져 있었지만 천막 울타리를 넘어 오가는 이들이 속속 포착됐다. 방문객이 적어 거리두기는 가능했지만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제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전북도는 4일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9일 고창 구시포·동호 해수욕장, 11일 부안 변산·
세종시發 ‘KTX 세종역 신설’이 재추진되면서 호남고속철의 저속철 전락과 이용객 편익 저하가 우려된다. 전북도와 지역정치권의 적극적 대응과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세종시는 이달 말 발표를 앞둔‘호남고속철도 세종역 신설 사전타당성 조사용역’결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역 신설은 앞서 지난 2017년 타당성 용역에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와 무산됐으나 세종시는 정부부처 이동에 따른 수요 증가, 세종시 인구 증가 등 여건 변화를 이번 재추진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 여당 대표, 충청권 국회의장 선출 등 정치적 요인이 재추진에 힘을 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3년 전 최초 추진에 비춰볼 때 논란의 여지는 다분하다. 당시 용역 결과가 발표되자 세종역이 신설되면 호남선 KTX 운행 소요시간이 10여분 지체돼 ‘저속철’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KTX 오송역과 공주역간 거리는 44㎞인데 중간에 세종역이 생기면 20여㎞ 거리를 7분 정도 달리고 멈춰야 했기 때문이다. 교차정차 방안도 제시됐지만, 증편 없이 기존 운행횟수를 조정하는 것은 KTX 이용객들의 불편을 무시한 발상이라는 지적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