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10대 구직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스터디카페 알바 미끼 성범죄 사건의 가해 남성이 면접을 보러 온 280여 명의 다른 여성들에게도 키스방 등 유사성행위 업종을 알선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미성년자를 포함해 최소 6명의 여성 피해자에게 강제추행 등 성범죄를 저질렀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이진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강요행위, 강제추행, 성매수 등), 간음유인, 피감독자간음, 성매매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A 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 씨는 2021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알바 구인 사이트를 통해 1000여 명의 여성들에게 접촉해 “스터디 카페 알바 면접을 보러 오라”고 연락했다. 이 중 실제 면접을 보러 온 280여 명에게는 “클럽 정도의 스킨십만 하면 시급 5만 원 이상의 돈을 벌 수 있다”며 키스방 알선을 시도했다. 이런 방식으로 A 씨는 40~50명의 여성을 실제로 유사성행위를 일삼는 키스방으로 데려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4월 10일 오후 7시께 피해 여성 B(19) 씨를 키스방으로 데려가 “여기서 어떤 일을 하는지 교육
지난해 부산 개금동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2세 남아가 통학차량에 끼어 70m가량을 끌려간 사고(<부산일보> 지난해 7월 13일 등 보도)와 관련해 어린이집 원장이 금고형을 선고 받았다. 함께 기소된 운전기사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벌금형을 각각 선고 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태업)는 21일 업무상 과실치상으로 기소된 부산의 한 어린이집 원장 A 씨에게 금고 8개월을 선고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어린이 보호구역치상)으로 기소된 어린이집 통학차량 운전기사 B 씨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어린이집 교사 C 씨 등 5명에게는 300만~5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2022년 7월 12일 오전 9시께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2세 남아의 가방끈이 어린이집 통학차량 아랫부분에 걸려 아이가 70m가량 끌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이는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게 됐다. B 씨는 당시 통학차량 운전기사로 어린이 안전에 유의하며 전방과 좌우를 살펴 안전하게 운전해야할 업무상 주의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게을리 한
2018년 부산시장이 바뀐 이후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과 임원들에게 사표를 종용했다는 일명 ‘부산판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태업)는 17일 오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오 전 부산시장에 대한 선고기일을 열고 오 전 시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박태수 전 정책특별보좌관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신진구 전 대외협력보좌관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들은 부산시 산하 6개 공공기관의 기관장이나 경영본부장, 상임감사, 기획조정실장 등 9명으로부터 강제로 사직서를 제출하게 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자유한국당 측은 고발장을 통해 25개 기관 임원 40여 명에게 사직서 제출을 강요했다고 주장했지만, 공소장에는 이 숫자가 대폭 축소됐다. 검찰은 앞선 결심공판에서 “피고인들은 공공기관 임직원들을 압박해 사직서를 제출하게 만들었고, 오 전 시장은 부산시장으로서 물갈이 방침을 세워 내부 시스템을 통해 승인, 지시, 보고 체계를 이용한 공모 행위가 인정된다”며 “사직하게 된 임직원
직장인 정 모(39) 씨는 추석 연휴에 남편, 아들과 함께 제주도 2박 3일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명절 첫날부터 시댁인 경남 통영시에 가서 이튿날까지 차례상이며 각종 음식 준비에 시달려야만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대가족’이 한꺼번에 모이는 일은 사라졌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이번 추석에도 가족들은 제각기 연휴를 즐기기로 했다. 정 씨는 “양가 부모님은 명절 연휴보다 덜 붐비는 다른 주말에 찾아뵙고 외식을 했다”며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지만 다들 차례상 준비 등을 힘겨워했다는 사실을 코로나19 덕택에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집마다 명절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사적 모임이나 대면 접촉이 어려워진 탓에 생긴 변화인 줄로 알았지만, 3년 만에 거리 두기가 없는 추석을 앞두고도 명절 모습은 과거 같지는 않을 전망이다.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차례, 제사, 성묘 등을 지냈던 명절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면서 시민들마다 반응이 엇갈린다. 직장인 박 모(44) 씨는 추석을 앞두고 연례 행사처럼 치러왔던 벌초를 올해도 대행업체에 맡겼다. 벌초 수요가 늘어난 탓에 지난해보다 비용은 조금 늘었지만, 친
속보=부산시교육청이 법령 개정을 통해 어린이 통학버스 충돌 감지 센서 부착 의무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통학버스에서 어린이가 승하차할 때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 중 다수는 충돌 감지 센서 부착만으로도 막을 수 있다는 지적(부산일보 7월 21일 자 1면 등 보도)에 따른 움직임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9월에 예정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한 ‘자동차·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일부를 개정할 것을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규칙의 제53조 2항은 어린이 통학버스가 갖춰야 할 안전장치를 나열하고 있다. 법령은 어린이 통학버스에 운전자가 후진할 때 뒤를 볼 수 있는 후방영상장치, 보행자에게 후진 중임을 알리는 후진경고음 발생장치 등 두 가지를 반드시 달도록 규정한다. 후진할 때 차량의 충돌 센서로 운전자에게 보행자의 접근 상황을 알리는 접근경고음 발생장치도 언급하기는 하지만, 이는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에 불과하다. 운전자들이 가장 손쉽게 사고를 예방하고 주변 장애물을 인식할 수 있는 충돌 센서를 그것도 후방에만 달 수 있도록 권고하는 데 그치는 것이다. 부산시교육청은 후방 충돌 감지 센서를 이용한 접근경고음 발생장치를
모든 현금을 주식이나 암호화폐, 부동산 등 미래 자산에 뒤늦게 몰아넣었던 2030세대 ‘영끌족’이 ‘자산의 역습’으로 패닉에 빠졌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자산가치가 폭락하자 이들이 영혼을 걸었다던 부에 대한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고 있다. 자산투자를 권했던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과감한 선택을 했던 이들은 사회에 대한 배신감마저 느낀다. 평범한 부산 청년 '3인의 이야기'를 통해 영끌족의 실태를 들여다본다. 대출 받아 투자 우량주 ‘반토막’ 암호화폐 ‘숏 투자’ 투자금 날려 신용대출로 집 샀다 고금리 폭탄 불경기·금리 인상·고물가 ‘악재’ 부에 대한 희망, 절망의 나락으로 ■“‘삼전’은 괜찮다면서요.” 지난해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직장인 이 모(29) 씨는 요즘 오전 9시만 되면 심장이 쿵쾅거려 업무에 집중이 되질 않는다. 주변에 “주식으로 날린 돈을 합하면 중형차 한 대 사고, 남미 여행도 다녀올 정도”라고 한탄하는 것도 지쳤다. 주식 투자에 막 발을 담갔던 이 씨는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 코스피를 대표하는 우량주에 돈을 밀어넣었다. 바이오나 정치 테마주 등 한탕을 꿈꾸지 않고, 더디지만 올바른 길을 걷는다고
주머니 걱정 없이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싶을 때 부산시민들은 골목마다 널린 돼지국밥집을 자주 찾는다. 하지만 부산을 대표하는 서민 음식인 돼지국밥도 최근 불어닥친 물가 상승 대란을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전과 비교했을 때 돼지국밥 가격은 10% 이상 상승했고, 1만 원짜리 한 장으로는 수육백반도 주문하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취재진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연말 부산지역 대표 돼지국밥집들의 가격과 현재 가격을 비교·분석했다. 식자재 가격·인건비 인상 원인 부산 돼지국밥·수백값도 뛰어 직장인들 도시락 싸 와 점심 해결 4월 외식 물가 IMF 후 최대 상승 〈부산일보〉가 2019년 미식 전문가 등과 함께 ‘부산돼지국밥 로드’로 선정한 국밥집 30곳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 가운데 한 곳은 현재 영업을 하지 않아 평균값 산출에서 제외했다. 2019년 연말 국밥집 29곳의 돼지국밥 평균 가격은 6942원, 수육백반의 가격은 9180원이었다. 해운대구 유명 관광지 국밥집 1곳을 제외하고 수육백반 가격이 1만 원을 초과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하지만 2년 반 만에 돼지국밥과 수육백반의 가격은 모두 11%씩 뛰었다. 현재 이 국밥집들의 돼지국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가 낸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취소 집행정지 신청의 첫 심문이 부산지법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조 씨는 이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고, 조 씨 측 소송대리인은 ‘가혹한 처분’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지법 행정1부(부장판사 금덕희)는 조 씨가 부산대를 상대로 본안 판결 확정일까지 입학 취소 효력을 정지하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의 첫 심문기일을 15일 오전 10시에 비공개로 열었다. 법원 측은 법정 크기가 대리인 측 변호사들만 앉을 수 있는 소규모인데다 통상 집행정지나 가처분 신청은 비공개로 진행해온 점 등을 들어 비공개했다. 조 씨 측 소송대리인은 법무법인 공존과 법무법인 정인이 맡았다. 이날 오전 9시 50분 법정에 출석한 법무법인 공존의 전종민 변호사는 “이 처분이 과연 신청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박탈할 만큼의 사유가 있는지, 재량권 남용 여부 등에 대해 심판을 받기 위해 소송을 신청했다”고 말햇다. 앞서 부산대는 지난 5일 교무회의에서 조 씨에 대한 입학취소 예비행정처분안을 가결했다. 학교 측은 조 씨 입학 당시 신입생 모집요강에 ‘허위 서류를 제출하면 입학을 취소한다’고 명시하고 있고,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이 위조 또는 허위라는
선거관리 실무를 담당하는 일선 공무원들이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확진자 투표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요구(<부산일보> 지난달 28일 자 1면 보도)하는 등 현장 곳곳에서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문제 제기를 모두 묵살했다. 전국의 투표소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이번 사전투표 사태는 이미 예견된 참사라는 분석이다. 사전투표일에 투표소 1곳당 20명 안팎의 확진자가 올 것이라는 선관위 예측과는 달리 지난 5일 각 투표소는 한꺼번에 몰려든 수백 명의 확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선거사무원이 유권자의 기표용지를 받아 대신 투표함에 넣으라는 선관위 지침도 황당할 따름이라는 비판이 이미 있었다. 그런데도 실제 투표 현장에선 전달 도구로 종이상자나 비닐봉지 따위가 마련됐다. 투표소당 확진자 달랑 20명 예측 한꺼번에 수백 명 몰려 ‘북새통’ 수차례 ‘통제 불가’ 경고에도 팔짱 현장 공무원 “책임자 엄벌” 청원 시민단체도 선관위원장 등 고발 사전투표날 선거사무원으로 일했다는 한 지자체 공무원은 7일 “사무원이 기표용지를 받아 투표함에 전달하게끔 지시한 선관위 책임자를 엄벌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이 공무원은 “선거사무원
부산 해운대구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김 모(52) 씨는 당장 이번 주말부터 초래될 막대한 손실에 눈앞이 캄캄하다. 김 씨는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연말 장사에 대비해 신선 식재료를 대거 들여 놓고 아르바이트생도 추가로 뽑았다”며 “별안간 닥친 사적모임 4명·영업시간 9시 제한 조치는 우리 같은 자영업자들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털어놨다. 정부가 내년 1월 2일까지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렇지 않아도 벼랑 끝에 내몰리던 자영업자들이 ‘더는 못 참겠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정부가 약속한 소상공인 손실보상도 이제는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손님 예약 취소에 ‘깊은 한숨’ “더는 못 참겠다” 분통 터뜨려 호프집 9시에 문 닫으라는 것 사실상 ‘셧다운’이라며 반발 정부 손실보상 “못 믿어” 격분 “방역 협조 끝” 집단행동 예고도 부산 수영구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이 모(45) 씨는 애써 찾아온 예약 손님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예약 취소를 안내해야 하는 상황에 전화기를 붙잡고 한숨만 내쉰다. 이 씨는 “저녁을 1·2부로 나눠서 손님을 받는데, 오후 9시까지만 운영이 가능하면 2부 손님들은 메인 코스 구경도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