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소중한 사연을 모집합니다.” 평범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2023 바다미술제 작품으로 제작된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바다미술제 출품작 제작을 위해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 사랑, 미움, 애절함. 간절함 등 시민들의 사연을 공개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오는 31일까지 7월 한 달간 모은 사연은 부산 출신 김덕희 작가의 작품 ‘메아리, 바다 가득히’ 제작에 활용될 예정이다. 김덕희 작가는 일본 도쿄예술대학에서 미술 연구와 인터미디어아트를 공부했다. 김 작가는 기술을 응용한 설치 미술 작업을 하고 있으며, 원도심 프로젝트, 신초량 아카이브 등 지역 리서치 기반의 작업을 진행했다. 김 작가는 현재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신진작가 전시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3 ‘슬픈 나의 젊은 날’에도 참여 중이다. 이번 바다미술제 출품작 ‘메아리, 바다 가득히’는 가로·세로 8m에 달하는 그물 형태의 설치 작품이다. 시민들로부터 모집한 사연은 모스 부호로 변환해 ‘·’는 진주, ‘-’는 비즈로 그물에 엮어 작품을 제작한다. 보통 사람들의 말하지 못한 사연을 예술의 그물 안에 반짝이는 메아리로 재탄생시키고, 이 작품은 오는 10월 14일부터 부산 기장군
예술로 만나는 부산 그리고 서핑. ‘베리 웨이비 시티’는 부산을 대표하는 스포츠 ‘서핑’에 초점을 맞춰 준비한 기획전으로 부산 출신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중 ‘웨이비(Wavy·물결 모양의)’는 역동적인 파도의 뜻을 품는다. 부산 중구 중앙동 롯데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도시 부산이 가진 생명력과 부산 엑스포 유치를 희망하는 물결을 표현하는 요소로 해양스포츠인 서핑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핑, 서퍼, 서핑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에는 조각가 강지호, 일러스트레이터 겸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그라핀, 다대포 출신의 사진가 조진영 작가가 참여한다. 강지호 작가는 ‘잭’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본인의 버킷리스트를 대신 성취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부모가 운영하는 가구 판매점에서 버려지는 목재에 관심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서프 샵’ 시리즈는 작가가 경험하지 못한 서핑의 세계에 대한 욕망을 표현한다. 학창 시절에는 서핑 보드의 높은 가격 때문에, 어린이 된 뒤에는 물과 추위에 대한 두려움으로 하지 못한 서핑을 작품으로 대신한다. 그라핀 작가는 서퍼로 송정에서 디자인 스튜디오를
도서관에서 ‘설악산’을 감상할 수 있다? 부산도서관은 비주얼 에세이 <설악산 일기>(궁리) 작가의 원화 전시회를 개최한다. 2월 1일 개막하는 ‘이담·김근희 원화전-산의 시간을 그리다’는 부산도서관이 진행하는 ‘시민에게 원화의 맛을, 그림책의 맛을’ 사업의 하나이다. 이담 작가와 김근희 작가는 부부로 서울대 서양화과와 미국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 대학원을 같이 졸업했다. 두 작가는 한국과 미국에서 순수회화 작가 겸 창작 그림책 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들의 그림책 <폭죽소리>(길벗어린이)는 1996년 볼로냐어린이도서전 일러스트레이션 전시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설악산 일기>에는 두 작가가 속초에 살면서 설악산의 풀과 나무에 감명을 받은 내용이 담겨 있다. 설악산에서 보낸 10년을 식물 그림과 함께 풀어냈다. 부산도서관은 <설악산 일기> 원화전에 이어 북토크도 준비했다. 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이담·김근희 작가 북토크와 이미리 작곡가가 책을 읽고 작곡한 음악 공연이 함께 진행된다. 북토크는 책방 카프카의 밤 계선이 대표가 진행하며, 청소년 5학년 이상이면 참여가 가능하다. 이담·김근희 작가 북토크는 5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을 모두 7만 7200여 명이 관람했다. 부산일보사와 부산시립미술관이 공동 주최한 이건희컬렉션 한국 근현대 미술 특별전 ‘수집: 위대한 여정’이 29일 막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11일부터 올 1월 29일까지 진행된 이번 전시 관람객 숫자는 총 7만 72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부산시립미술관 전체 관람객 57만여 명의 약 13%에 달하는 수치다. 또 휴관일을 뺀 전시 일수 68일로 계산하면 하루 평균 1135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립미술관 정종효 학예실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렇게 관람객이 집중적으로 방문한 전시는 오랜만이었다”고 밝혔다.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은 개막 첫 주말 개관 1시간 전부터 대기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안전한 전시 관람을 위해 회차당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예약제를 실시해, 거의 매일 오전에 당일분 입장권이 소진됐다. 특히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전시 마지막 날에는 26일 개막한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좀비’전 관람객까지 몰려 미술관 로비를 가득 메웠다. 부산시립미술관에 따르면 29일 하루 동안 4400여 명이 미술관을 방문했다. 부산시립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특
외할머니와 아버지의 삶이 담긴 산복도로 낡은 집이 손녀이자 딸인 작가에 의해 예술공간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말 부산 동구 수정동 969-100번지(동구 홍곡중로 40)에 문을 연 ‘경일메이커스’. 이곳은 설치작가 오유경에게 특별한 공간이다. 경일메이커스 입구 접이식 철문 위에 달린 작은 문패를 통해 ‘경일미싱’에서 유래한 곳임을 알 수 있다. 오 작가는 “미싱 공장을 하던 아버지가 창고로 쓰시던 곳이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사시던 집이었다”고 말했다. 철도 공무원이었던 외할아버지가 부산역 발령을 받고 이 집을 구입했다. “제 아버지와 어머니가 결혼하고 잠시 사셨던 적도 있다고 해요. 이후 여기 위쪽 수정아파트에 살았는데, 부모님이 일을 하셔서 저는 거의 외갓집에 있었죠.” 외할머니-아버지-오 작가 이어주는 공간 어린 시절 보낸 옛집, 산복도로 매력 전해 19일까지 ‘맺고 있는 얽힘 상태’ 전시 열려 “예술가 베이스캠프 같은 곳 되기를 바라” 초등학생이 될 무렵 오 작가의 아버지는 양정에 작은 재봉틀 공장을 차렸다. ‘경일미싱’의 ‘경일’은 외할머니의 함자에서 따왔다. “할머니가 정말 좋은 분이라 아버지와도 관계가 돈독했어요. 제가 공사
2022년 국내 미술시장 매출액이 사상 최초로 1조 원을 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난해 미술시장 규모 추산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미술품 유통액은 1조 377억 원으로, 2021년 매출액 7563억 원에서 37.2%가 성장했다. 분야별로는 아트페어와 화랑 매출이 증가했고, 경매를 통한 판매액은 감소했다. 2022년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분야는 아트페어이다. 2022년 국내 아트페어 매출액은 30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8% 성장했다. 아트페어 방문객 숫자는 2021년 77만 4000명에서 2022년 87만 5000명으로 늘어났다. 문체부는 이 결과에는 프리즈 서울의 매출액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키아프(한국국제아트페어)와 동시에 열린 프리즈서울은 판매 총액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화랑의 매출액도 2022년 50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80억 원이 증가했다. 반면 경매를 통한 미술품 판매액은 2021년 3384억 원에서 2022년 2335억 원으로 30.9% 감소했다. 이번 결산 자료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미술시장의 주요 유통 경로인 경매, 아트페어 매출액을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화랑을 매출액
부산 사진가들이 부산 도시철도 1호선을 찍은 사진집을 발간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진단체 중강’이 사진집 <부산지하철 1호선 풍경-역사성과 장소성에 대한 사진적 접근>(출판회사 헥사곤)을 펴냈다. 사진집 출간과 함께 동명의 사진전도 부산예술회관에서 9일까지 열린다. 2002년 ‘치사회’로 창단한 중강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중강이 도시철도 1호선 풍경을 주제로 선택한 이유는 1호선 주변에 부산 역사에서 주요한 장소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노포역에서 다대포해수욕장까지 금정산성, 초량왜관, 텍사스거리, 근현대역사관, 임시수도기념관, 40계단, 국제시장 등이 있다. 중강의 사진가들이 찍은 1만 컷 이상의 사진 중에서 선정된 600여 컷이 사진집에 들어갔다. 사진집은 △임란과 항쟁의 역사성 △일제강점과 한국전쟁의 상흔 △근대화와 민주화의 흔적 △국제교역과 다문화의 현장 △서민의 삶과 재래시장 △문화예술공간 △자연마을과 골목 △종교공간 △공원과 자연 △부산의 번영과 미래 비전 10개의 장으로 나뉜다. 손정순 중강 회장은 “단순한 기록사진을 넘어서 사진가의 주관적 해석과 예술적 표현도 중시했다”며 “많은 시민이 사진집과 전시를 통해 부산의 역사성과
범죄 피해자의 고통을 우리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나? 극단 빅픽처스테이지의 ‘오랜기억’은 범죄 피해자 유가족과 가해자의 만남을 그린 작품이다. 이 연극은 2021 부산문화재단 청년연출가 작품지원제작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극단 빅픽처스테이지는 ‘오랜기억’을 12월 9일과 10일 양일간 부산시 남구 대연동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메이드 인 부산’ 레퍼토리로 발전시키기 위한 재공연이다. 지난해 11월에 선보인 작품의 대본을 각색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신과 전문의 희주는 어린 시절 연쇄살인범에 의해 아버지를 잃었다. 범인은 잡혔지만 경찰서에서 범인을 마주한 기억이 희주를 계속 고통스럽게 한다. 1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한 신부의 제안으로 희주는 범인을 다시 만나게 된다. 죄책감을 가진 피해자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가해자. 희주는 책장에서 오래된 사진첩을 꺼내듯 다시 한번 과거의 기억을 소환한다. ‘오랜기억’은 김정환 연출가가 직접 대본을 썼다. 김 연출가는 실제 범죄 피해자 유가족에 대한 조사와 가해자에 대한 탐구를 통해 극을 재구성했다. 김 연출가는 단순히 가해자에 대한 증오나 범죄에 대한 호기심보다
2022 부산미술대전 통합대상에 김나륜(판화) 작가가 선정됐다. 부산시와 (사)부산미술협회는 ‘제48회 전국공모 부산미술대전’ 수상작을 11일 발표했다. 부산미술대전은 한국화, 서양화(구상, 비구상), 조각, 공예, 서예, 디자인, 판화, 학술평론, 문인화, 수채화, 민화·불화 총 12개 분야로 진행된다. 올해 공모전에는 총 1245점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부산미술협회는 대상을 포함한 입상작 680점을 선정했다. 제48회 부산미술대전 통합대상은 판화 부문의 김나륜 작가가 차지했다. 부문별 대상은 △디자인 김민우 △서예 신종호 △문인화 옥태석이 수상했다. 각 부문별 우수상은 △한국화 최석봉 △서양화(구상) 김수정 △서양화(비구상) 이미애 △공예 김리연·이근규 △디자인 신인범 △서예 정성화·이양례 △문인화 권태복·이경준 △수채와 박숙정 △민화 장정숙이 받았다. 부산미술대전 수상작 전시는 1·2·3부로 나눠서 진행된다. 수상작 전시 1부는 14일부터 19일까지 부산문화회관(서양화 구상, 조각)과 부산시청(한국화, 서양화 비구상) 전시실에서 열린다. 2부는 21일부터 26일까지 부산문화회관(서예), 부산시청(공예, 판화, 수채화), 부산시민회관(디자인) 전시실에서
이건희컬렉션을 드디어 부산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부산일보사와 부산시립미술관은 이건희컬렉션 한국 근현대 미술 특별전 ‘수집: 위대한 여정’을 11일부터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수집: 위대한 여정’은 미술에 대한 사랑으로 컬렉션을 구축해 온 위대한 컬렉터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전시이다.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2023년 1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수집: 위대한 여정’은 국립현대미술관·대구미술관·전남도립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국내 대표 컬렉션을 선보인다. 한국 대표 미술 기관 중 하나인 리움미술관 컬렉션, 교육기관인 고려대학교 박물관 컬렉션, 기업 미술 컬렉션인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컬렉션, 사립 미술관인 뮤지엄 산의 컬렉션, 화상(畵商)에서 출발한 가나문화재단 컬렉션이 소개된다. 각 수집의 주체들은 오랜 기간 각자의 영역에서 근현대 미술을 연구하고 수집하며 자신만의 컬렉션을 구축해 왔다. 이건희컬렉션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생전에 수집한 미술품과 문화재로, 이들 작품이 국공립 기관에 대거 기증되며 한국 공공컬렉션의 새 역사가 열렸다. 이건희컬렉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