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위에 야경이 빛난다. 검은 배경에 반짝이는 도시의 야경, 질주하는 자동차들이 빛의 선을 이룬 모습, 화려한 불꽃놀이 등 도시 부산의 야경이 그려져 있다. 김세한 작가 초대전 ‘빛의 향연’이 부산 해운대구 중동 오션갤러리 LCT점에서 열린다. 전시는 5월 2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다. 김 작가는 대구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그의 작품은 야경이 중심이 된다. 김 작가가 그려낸 야경은 빛에 의지해 대상의 윤곽을 드러낸다. 그가 대상을 표현하는 데 있어 빛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김 작가는 작은 점에서 큰 점까지 아크릴 물감으로 도트(Dot)를 ‘그려’낸다. 작가는 3호 붓만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고층 건물과 도시 풍경에는 부분적으로 유명 팝아트 작가의 작품에서 이미지를 차용한다. 이 때문에 작가가 ‘만들’어낸 야경이지만 보는 이에게 익숙함을 느끼게 한다. 누구나 하루에 한 번은 꼭 마주치게 되는 밤 풍경을 현대적 감각으로 그려낸 작품은 단순히 반짝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노란색과 붉은색 계열을 사용해 현란한 불빛들이 따듯함도 준다. 김 작가는 “따뜻한 불빛이 가득한 나의 작품을 통해
2022 문화가 있는 날 ‘예감: 예술로 감성을 전하다’가 11월까지 이어진다. 부산예술회관은 다양한 분야의 공연과 전시로 구성된 문화가 있는 날 ‘예감’을 4월부터 11월까지 개최한다. 부산시민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행사이다. 4월에는 ‘예감’ 첫 행사로 이상한짓프로젝트의 소리로 보는 동화 ‘꽃이 된 고양이, 올리’가 공연된다. ‘꽃이 된 고양이, 올리’는 소리 전문예술가들이 만든 라이브 동화 공연으로 문학을 악기로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이상한짓프로젝트는 음악의 개념을 소리로 확장해 다른 예술 장르와 결합한 융복합공연으로 선보인다. 4월 27일 오전 11시 공연. 부산예술회관, 11월까지 개최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공연 27일 ‘꽃이 된 고양이, 올리’ 이상한짓프로젝트 첫 무대 6월에는 극단 여정의 ‘복녀씨 이야기가’가 부산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 다문화 이주여성과 과거 힘든 시기를 보낸 할머니가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이야기다. 노래를 사용한 음악극 형태의 공연으로 위로와 행복의 무대를 꾸민다. 6월 29일 오후 7시 30분 공연. 7월은 국악 실내악단 길의 ‘씻김’이 공연된다. ‘청사초롱’ ‘비나리’ ‘광
망미골목에서 골목문화 축제가 열린다. 문화공간에서는 국내외 작가의 전시가 이어지고, 책방에서는 북토크가 진행된다. 동네 카페 한쪽에 책 소개 코너가 마련되고 비콘그라운드에는 책 장터가 펼쳐진다. 부산 수영구 망미골목은 부산 도시철도 3호선 망미역 인근에 책방, 전시공간, 카페, 맛집 등이 어우러져 탄생한 문화골목이다. 망미골목의 문화공간과 개성 있는 가게들이 함께하는 ‘망미골목 아트앤북 페스티벌’이 15일 막을 올렸다. 부산시·부산관광공사의 골목길 관광자원화 사업의 하나로 준비된 행사는 다음 달 7일까지 이어진다. 망미골목 아트앤북페스티벌은 ‘아트(ART)’와 ‘북(BOOK)’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우선 망미골목에 새로 만들어진 커뮤니티 공간 플래그엠에서 기획전 ‘望開-망미골목을 열다’가 15일 개막했다. 전시에는 김대홍·김덕희·김민정·김범수·나인주·류예준·박성옥·박자용·방정아·변대용·심점환·우징·윤필남·이동근·정경이·정윤주·정지영·하미화·아키야마 준 등 50인의 작가가 참여했다. 개막 행사에 예술가와 망미골목 주민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축제 기간 중 전시공간 보다에서는 ‘나이프 페인팅(~27일)’과 ‘정혜련 개인전(28일~)’이 열린다. 아트랩은
개막 전부터 줄이 늘어서고, 신진작가를 중심으로 ‘솔드아웃’ 행진이 이어졌다. 올해 BAMA에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미술시장의 재편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2022 BAMA 제11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가 10일 막을 내렸다. 나흘간 열린 BAMA는 방문 관람객 10만 명, 250억 원의 판매고를 올려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올해 BAMA에는 164개 갤러리가 참여하고, 다양한 특별전과 NFT 관련 행사 등이 열렸다. 국내 미술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BAMA도 개막 전부터 뜨거웠다. 지난 7일 VIP 오픈 6시간 전부터 벡스코 제1전시관 로비에 입장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미술시장에 등장한 ‘오픈런’이 BAMA에서도 재연된 것이다. 전시장 입구에 부스가 있었던 한 갤러리 대표는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밀려 들어오는데 깜짝 놀랐다”고 했다. 10만 명 관람·250억 원 판매고 오픈런에 신진작가 작품 인기 ‘앞으로 얼마나 오를까’ 최고 관심 서울서 내려온 젊은 컬렉터 다수 인기 있는 작가의 작품을 차지하기 위한 오픈런은 작품 구매 열기로 이어졌다. 부산화랑협회 관계자는 “개막 첫날 이미 작년 BAMA 판매 총액은 65억 원을 넘어서는 판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BAMA가 2022년 미술시장의 문을 연다. (사)부산화랑협회는 ‘2022 BAMA 제11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를 8일부터 10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1관 2·3홀에서 개최한다. VIP 오픈은 7일 오후 3시이다. 부산화랑협회는 지난해부터 상반기 BAMA와 하반기 부산국제호텔아트페어로 2개 아트페어를 운영하고 있다. 2022 BAMA에는 에스터 쉬퍼, 쾨닉,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오션갤러리, 갤러리 우, 맥화랑, 아트소향 등 164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국내외 유명 갤러리와 P21, 맨션나인, 스튜디오 끼 등 MZ세대의 감각을 담은 갤러리까지 다양하게 참여한다. 유진화랑, 마이아트옥션 등이 참여하는 ‘바마 고미술 마스터즈’와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솔로 부스 10개로 구성된 ‘바마 솔로 마스터즈’도 준비된다. 지난해 ‘이해충돌’ 논란으로 페어는 나왔지만 판매를 하지 않았던 조현화랑은 올해 아트페어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BAMA 기간 동안 국내외 미술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가 참가하는 전문 행사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특별전 ‘바마 국제 미술&콘텐츠 마켓’은 지역·청년·국내 작가의 원저작물을 해외 갤러리와 펀딩
부산항 1부두 창고, 영도 폐공장, 초량 산복도로 주택이 2022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22 부산비엔날레 전시 장소와 참여 작가 일부를 4일 공개했다. 조직위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설명회를 갖고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부산항 1부두, 영도, 초량 네 곳에서 2022 부산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근대 이후 부산의 역사를 품은 공간에서 부산에서 시작해 세계로 나아가는 물결을 작품으로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2022 부산비엔날레는 ‘물결 위 우리’라는 전시 주제로 9월 3일부터 65일간 열린다. 전시 주제는 물결처럼 울렁거리는 부산의 지형적 특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부산의 역사와 도시 구조의 변천에 감춰진 이야기를 돌아보고, 이를 통해 유동하는 땅을 딛고 미래를 조망하는 상황을 표현한다. 전시장으로 활용되는 공간들은 부산에서 상징성이 큰 장소이다. 부산항 1부두는 1912년에 준공돼 한국 근현대사에서 주요 역할을 하며, 경제성장과 노동, 이주와도 밀접하게 관계된다. 이번에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과 함께 주 전시장으로 사용되는 1부두 창고는 197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면적이 4093㎡에 이른다. 그동안 일반인의 출
2022년 부산연극제가 4월 1일 막을 올린다. 올해 40주년을 맞아 미래 연극제를 위한 비전을 제시한다. (사)한국연극협회 부산광역시지회는 제40회 부산연극제를 4월 1일부터 23일까지 개최한다. 부산연극제는 부산문화회관 중극장과 액터스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부산연극협회는 지난 40년의 역사를 기념하고 앞으로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축제로 올해 연극제를 준비했다. 제40회 부산연극제는 ‘리부트 1983:새롭게 시작하다’를 내세운다. 우선 연극제 포스터는 1983년 열린 제1회 전국지방연극제의 포스터를 오마주해서 만들었다. 올해 연극제는 대한민국연극제 예선을 겸하는 동시에 부산지역 소극장 활성화를 위한 소극장 경연작도 함께 심사한다. 심사방식도 심사위원 합의제에서 점수제로 변경해서 진행한다. 제40회 부산연극제에는 5개 작품이 경연을 펼친다. 프로젝트팀 이틀 ‘마리’, 극단 에저또 ‘흔들린다’,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루터’, 극단 이야기 ‘슬픔이 찬란한 이유’는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공연한다. 부산연극제작소 동녁 ‘가을 반딧불이’는 액터스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가장 먼저 공개되는 프로젝트팀 이틀의 ‘마리’는 거짓된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세기의 기증’ 이건희컬렉션을 올 11월부터 약 3개월 동안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25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국 관장회의에서 이건희컬렉션 지역 순회전 일정이 논의됐다. 회의에 참석한 부산시립미술관 기혜경 관장은 “부산에서는 11월 10일을 전후해서 시작하고 내년 2월 초·중순 정도까지 순회전을 여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구체적인 날짜는 국립현대미술관 담당 부서와 부산시립미술관 실무선에서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순회전 전시 일정 확정은 4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말 2022년 2회, 2023년 4~6회, 2024년 3회 등 10회 내외의 이건희컬렉션 순회전을 개최해 이건희컬렉션의 핵심 내용을 각 지역에 소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상반기 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주최하는 이건희컬렉션 기증 1주년 전시에 이어 지역 미술관 순회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컬렉션 2만 3000여 점 중 회화, 판화, 드로잉, 공예, 조각 1488점을 기증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7월 21일부터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전시를 서울관에서 개최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 작가들이 즐거운 놀이를 전시한다. 제11회 놀자전이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다. 놀자전은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모여 전시하는 그룹전이다. 회화, 조각, 설치, 사진, 펜화 등 여러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매년 전국을 돌며 전시를 한다. 놀자전 첫 전시는 2014년에 11명의 작가 모여 ‘함께 놀자’라는 타이틀로 대구에서 시작했다. 전시 제목은 매년 방문 지역이나 갤러리 이름을 앞에 붙여서 진행한다. 전시가 열리는 지역의 작가가 많이 참가해 지역 교류의 장을 만든다. 놀자전은 해외 전시도 기획했다. 2018년에는 교토에서 전시를 가졌고, 2020년 파리 전시를 기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됐다. 올해 열리는 제11회 놀자전은 ‘해운대 문화회관에서 놀자’라는 타이틀로 진행된다. 부산 작가 10인을 비롯해 서울 작가 4인, 대구 작가 14인이 참여한다. 28명의 작가들이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내달 2일부터 6일까지 해운대문화회관 제1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범천동 산동네에 살던 어린 시절, 그때의 감성을 캔버스 위에 풀어냈어요.” 류시호 작가는 마흔 살에 그림을 배웠다. 작가는 부산MBC에 근무하는 현직 방송인이다. 어릴 때 가졌던 ‘그림 그리기’의 꿈을 이루기 위해 8년 동안 그림을 배웠고, 2015년 자신의 작업실을 갖게 됐다. 류 작가는 다섯 번째 개인전 ‘상상(相想)-기다림의 시간들’을 내달 3일까지 부산 중구 신창동 BNK 부산은행 갤러리에서 가진다. 류시호 ‘상상-기다림의 시간들’ 내달 3일까지 부산은행 갤러리 전시 제목 ‘相想’은 작가가 한자 ‘서로 상’과 ‘생각할 상’을 합해서 만들었다.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에서 자신의 고독감을 느끼게 되지만, 그런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외로운 존재가 아니라는 뜻이다. “옛 삼화고무 맞은편 지금은 철거된 산동네에 살았는데, 당시에 대한 그리움을 짙은 블루의 골목 그림에 담아냈어요.” 류 작가는 자신이 푸른색에 대해 민감하다고 했다. ‘바다’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1년 동안 배를 탄 경험도 영향을 줬다. “블루는 우울의 의미도 있지만 희망의 의미도 같이 가지고 있어요.” 이번 전시에서는 푸른색에 녹색을 더한 그림과 좀 더 다양한 색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