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의 시대를 무용 무대에서 확인한다. 현대무용은 서커스를, 발레는 힙합을 만난다. 이번 주말 부산에서 펼쳐지는 두 공연에서 융합의 춤판을 만날 수 있다. 두 작품 모두 2022 부산문화예술 지원사업 우수예술지원 선정작이다. ■김남진피지컬씨어터 ‘LINE.줄’ ‘줄을 잘 서야 편하다. 줄을 잘 서야 선택된다.’ 현대무용으로 사회를 고발하는 ‘라인.줄’ 공연은 25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춤으로 ‘오늘’을 이야기하는 김남진피지컬씨어터의 신작 무대로, 무용단 예술감독인 김남진 대표가 안무했다. ‘라인.줄’은 현대무용과 컨템포러리 서커스, 연극배우, 연주자가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입시지옥에서 취업, 출세 등 우리 삶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줄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탯줄, 동아줄, 나일론 줄 등 운명적으로 선택하게 되는 줄을 공중과 바닥, 움직이는 무대 장치를 활용해서 보여준다. 연극적 구성과 서커스의 기교를 더해 입체적 무대를 연출해낸다. 컨템포러리 서커스의 경우 에어리얼 실크, 디아블로(중국 요요), 큐브 세 분야의 전문 퍼포머가 참여한다. 연극배우는 작품의 주제를 내레이션과 연기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공연에서 연극배우는 지하철
부산의 새로운 문화예술지구로 떠오르는 수영강변은 복합문화공간 F1963과 레스토랑 엘올리브 주변, 두 개의 중심축을 가진다. 여기에 주택가 골목을 따라 다양한 공간이 들어서며 망미·수영동에 문화예술의 새 물길을 내고 있다. ■문화 품은 공장 ‘F1963’ 2016 부산비엔날레 계기로 문화적 가능성 봐 서점·공연장·도서관·갤러리…건축·조경 ‘풍경’ 와이어 공장에서 문화공장으로의 변신. F1963은 ㈜고려제강이 2008년 이전한 수영공장 부지 9만 9000여㎡(3만 평) 활용방안을 고민한 결과물이다. 2013년 부지 뒤쪽 야산에 기업 홍보관과 와이어 뮤지엄으로 구성된 ‘키스와이어센터’가 먼저 만들어졌다. 와이어로 들어 올린 천장, 옥상으로 이어지는 나선형 다리 등 조병수 건축가가 지은 건축물 자체도 볼거리이다. 키스와이어센터 앞쪽에 세워진 고려제강 본사 건물은 주차장 바깥으로 식물이 와이어를 타고 올라가도록 해 사계절 변화를 볼 수 있게 했다. F1963의 탄생에는 부산비엔날레가 큰 역할을 했다. 창고로 쓰이는 옛 공장 건물이 2016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활용되며 주목을 받았다. 회사 성장의 바탕이 된 공장을 보존하고 지역사회와 접점을 찾던 고려제강은 ‘문화
의자에 앉은 배우들의 목소리만 공연장을 채운다. 움직임도 무대 장치도 없지만, 때로는 잔잔하고 때로는 격정적으로 대사가 오간다. 배역에 집중해 눈물을 흘리는 배우도 있다. 낭독극. 목소리 뿐이지만 관객의 몰입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시를 음송하는 것을 듣는 것이 연극의 시작입니다. 무대가 발달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 중심으로 이동했지만, 듣는 것에서 오는 문학성이 있습니다.” 부산의 공연기획·제작사인 예술은공유다 심문섭 대표는 낭독극이 가진 매력을 이야기했다. 심 대표는 지난해 문을 연 스튜디오형 공연장 어댑터플레이스에서 꾸준히 낭독극을 공연하고 있다. 심 대표는 “듣는 것으로 회귀한다는 개념에 더해 다른 공연장과 달리 제한된 극장이라 ‘들리는 것’으로 연극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작전을 짰다”고 했다. 2021년 어댑터플레이스에서는 ‘앙드로마끄’ 등 ‘낭독공연 배우열전’을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12월에는 희곡 낭독공연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오프라인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관람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공연예술단체 반올림과 함께 만든 이 작품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대본만으로 낭독극을 만든다는 것은 연극 공연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
아트부산이 올해 아트페어 참가 갤러리 리스트를 확정, 발표했다. 오는 5월 벡스코에서 열리는 아트부산 2022에 21개국 132개 갤러리가 참가를 확정했다. 지난해에 비해 참가 갤러리가 20곳 이상 증가했다. 또 작년 18개였던 해외 갤러리 숫자도 올해 33개로 늘었으며, 이 중 21곳은 아트부산에 처음 참가하는 갤러리이다. 국내에서는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갤러리현대, PKM, 학고재 등이 참여해 동시대 미술작품을 선보인다. 해외에서는 리처드 그레이, 타데우스 로팍, 페레스프로젝트, 탕컨템포러리 아트, 투팜스, 화이트스톤 갤러리 등이 참여한다. 올해 제11회를 맞은 아트부산은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후원하는 갤러리를 격려하기 위해 부스 디자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여 작가 중 만 45세 미만 전속작가 비율이 70% 이상이 되는 갤러리에 대해 부스 금액의 20%에 해당하는 부스 디자인 비용을 지원한다. 부스 디자인 지원은 갤러리가 제출한 기획서를 심사해 3월 말에 확정할 예정이다. 아트부산 2022는 관객참여형 특별전시도 준비한다. 지난해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과 세계적 설치예술가 필립 파레노의 작품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으로
2022 화랑미술제가 열린다. 올해 화랑미술제는 16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학여울역)에서 진행된다. 화랑미술제는 1979년 한국화랑협회전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2022 화랑미술제에는 (사)한국화랑협회 회원 143개 화랑이 참여한다. 부산에서는 갤러리 아트숲, 갤러리 우, 갤러리 화인, 갤러리마레, 갤러리이듬, 갤러리이배, 갤러리조이, 데이트갤러리, 맥화랑, 부산미광화랑, 소울아트스페이스, 아트소향, 오션갤러리, 조현화랑, 피카소화랑 등이 참여한다. 2022 화랑미술제에는 800여 명의 작가가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4000여 점의 작품을 출품한다. ‘바디스케이프’로 유명한 이건용, ‘숯의 화가’ 이배, 이강소, 김창열, 이우환, 박서보 등의 작품이 공개된다. 젊은 추상화가 우태경, 최수인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화랑미술제는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도 개최한다. 김선혁, 김시원, 김용원, 오지은, 이상미, 이혜진, 전영진 7명 신진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ZOOM-IN’ 특별전과 연계한 아티스트토크, 비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화랑미술제 40주년을 맞
부산시민의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욕구는 높으나, 시민들은 실제 여가활동으로 문화예술을 즐기지는 못하고 있다. 부산시민 문화예술활동 트렌드 조사에서 ‘문화예술관람을 여가활동으로 즐기고 싶다’는 응답자가 52.3%였으나, ‘휴일에 주로 하는 여가활동으로 문화예술관람을 즐기고 있다’는 응답은 14.1%에 그쳐 38.2%의 격차가 발생했다. 문화예술활동의 경우도 희망 여가활동(28.3%)과 현재 여가활동(4%)으로 24.3% 차이가 났다. 부산문화재단 2500명 설문 조사 시민 52.3% “문화예술관람 희망” 실제 관람은 14.1%에 그쳐 격차 서부산 문화공간 부족 응답 많아 이용 편한 ‘슬세권 문화예술’ 필요 부산문화재단은 ‘2021 부산시민 문화예술활동 트렌드 조사’ 연구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보고서는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가 만 15세 이상 부산시민 2000명과 문화관심집단 500명을 대상으로 2020년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년간의 여가실태, 문화환경 진단 등 6개 영역을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부산시 차원에서 시민의 여가활동과 문화예술활동 전반에 특화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2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1934년(호적상)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다. 고인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대표 석학이자 시대의 이야기꾼으로 불렸다. 1990년 신설된 문화부의 초대 장관이 됐으며, 국립국어연구원·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 전통공방촌 건립, 도서관 업무 이관 등 4대 사업으로 문화정책의 기틀을 마련했다. 고인은 20대 초반인 1956년 문단 원로들의 권위 의식을 질타하는 ‘우상의 파괴’를 신문 지면에 발표하며 평단에 데뷔했다. 1972년에는 월간 <문학사상>을 창간하고 1985년까지 주간을 맡았다. 또 고인은 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 대본을 집필, 개막식에서 ‘굴렁쇠 소년’을 연출해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인은 <흙 속에 저 바람 속에>(1960), <축소지향의 일본인>(1984), <이것이 한국이다>(1986), <세계 지성과의 대화>(1987), <지성에서 영성으로>(2010) 등 수많은 저서를 펴냈다. 아울러 <장군의 수염> 등 소설과 희곡,
부산항에 핀 예술의 꽃, 부산 근대미술을 소개하는 전시가 돌아왔다. 기획전 ‘꽃피는 부산항9전’은 부산 수영구 민락동 미광화랑에서 3월 10일까지 이어진다. 미광화랑의 시리즈 기획전인 ‘꽃피는 부산항’은 2009년 화랑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로 처음 열렸다. 부산·경남의 향토 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이 전시는 13년 동안 이어졌고, 올해 아홉 번째를 맞이했다. ‘꽃피는 부산항9전’에서는 김영덕, 김원, 김원갑, 김홍석, 나건파, 성백주, 송혜수, 신창호, 안세홍, 우신출, 오영재, 이득찬, 이규옥, 이석우, 임응구, 정상복, 진병덕, 채정권, 황규응 등 작가 27명을 소개한다. 토벽동인(김경, 김영교, 김윤민, 김종식, 서성찬, 임호)과 춘광회(양달석, 김남배) 작가의 작업 세계도 조명한다. ‘꽃피는 부산항9전’은 부산미술의 다양한 양상과 풍부한 양감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전시이다. 김영덕의 ‘까치집’, 김원의 ‘무제’, 임호의 ‘회상의 여상(女像)’은 현대적 느낌으로 다가온다. 부산 단색화가 김홍석의 ‘당간’ 두 점도 눈길을 끈다. 미광화랑 김기봉 대표는 “부산은 항구도시로 개방성이 강하고 한국전쟁 시기 전국에서 온 예술가를 포용했던 역사가 있어 창의
2022 부산비엔날레가 오는 9월 3일 개막한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22 부산비엔날레 전시 주제를 ‘물결 위 우리(We, on the Rising Wave)’로 정하고, 9월 3일부터 11월 6일까지 65일간 개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2022 부산비엔날레는 부산현대미술관과 함께 영도, 중앙동을 비롯한 원도심을 전시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2022 부산비엔날레 전시 주제에서 ‘물결’은 오랜 세월 부산으로 유입되고 밀려났던 사람들, 요동치는 역사, 세계와의 상호 연결을 의미한다. 동시에 우리 삶을 지배하는 기술 환경의 전파에 대한 은유이며 해안 언덕으로 이루어진 부산의 지형을 함축한다. ‘물결 위 우리’는 이런 지형과 역사 위에서 각 개인의 몸이 환경과 긴밀히 엮여 있음을 드러낸다. 또 유동하는 땅을 딛고 미래를 조망하는 상황을 전시에 담아내겠다는 것이다. 근대 이후 부산의 역사와 도시 구조의 변천 속 이야기를 돌아보고, 세계가 겪고 있는 팬데믹으로 단절된 구조를 부산에서 시작해 전 지구적으로 연결해 바라본다. 이주·노동과 여성·도시 생태계·기술변화와 공간성을 부산의 구체적 사건과 상황을 참조해, 다른 지역의 이야기와 함께 살핀다. 2022 부
부산문화재단은 ‘공연장-예술단체 육성지원’ 사업을 공모한다. 공연장-예술단체 육성지원 사업은 예술단체의 안정적 창작 활동 기반을 마련하고, 공연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공연장과 예술단체가 협약을 통해 지원 가능하며 1개 공연장에 1개 예술단체만 매칭할 수 있다. 공모는 3월 22일까지 접수 받는다. 2022년 사업 예산은 전년 대비 약 3억 원을 증액한 8억 8200만 원이다. 특히 올해는 민간공연장까지 지원 영역을 확대한다. 심의 결과에 따라 최대 3년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금은 팀당 최소 50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까지이다. 공연장-예술단체 육성지원 사업은 12개 팀 내외로 선정할 계획이다. 심의는 총 3단계에 걸쳐 진행하며 최종 선정된 팀은 예술단체 초청공연, 레퍼토리공연, 퍼블릭 프로그램 등을 위한 사업비와 운영비, 공연장이 필요로 하는 경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공연장-예술단체 육성지원 사업 공모 신청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으로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