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표 관광지인 성산일출봉 운영을 놓고 행정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갈수록 유료 탐방 구간보다 무료 탐방 구간을 이용하는 방문객이 늘면서 입장료 수입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무료 탐방 구간도 유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지역상권 반발 우려에 난감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일 본지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 확인한 결과 세계유산본부는 성산일출봉 등 12개 관광지 입장료 수입에 대한 내년도 세입 예산을 올해보다 15억4000만원 감액해 편성했다.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산일출봉 방문객들이 갈수록 유료 탐방 구간보다 무료 탐방 구간을 더 많이 이용하면서 입장료 수입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서다. 이날 성산일출봉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눈으로만 봐도 무료 탐방 구간을 이용하는 방문객이 상대적으로 더 많아 보였다. 실제 성산일출봉 유료 입장객 수도 2017년 215만8878명에서 2018년 182만2660명, 2019년 170만7913명, 지난해 56만50명, 올 들어 지난달까지 42만8584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른 입장료 수입 역시 2017년 28억639만7000원에서 2018년 27억792만54
제주지역 현직 해양경찰관 3명이 특수상해와 절도 미수, 재물손괴 혐의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일반직 공무원 50대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7시께 제주시 일도2동 한 음식점에서 직원들과 술을 마시다 동료 B씨의 머리 부위를 소주병으로 내려쳐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행히 B씨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술을 마시던 중 B씨와 언쟁을 벌였고, 이후 말다툼하다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B씨는 A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동부경찰서는 제주해경서 소속 20대 C경장을 절도 미수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C경장은 지난달 20일 오전 2시께 술에 취해 제주시 도남동 한 아파트 일대 주차된 다수의 차량에 접근해 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잠겨 있어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C경장의 행위를 실시간으로 목격한 CCTV관제센터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자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겨울 제주지역은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기온 변화가 크고,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온은 12월(평균기온 7.9~8.9도)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이 각각 40%, 1월(평균기온 5.7~6.7도)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이 각각 40%, 2월(평균기온 6.5~7.5도)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로 예측됐다. 또한 기상청은 이번 겨울 제주지역은 대체로 건조한 날이 많고, 12월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지형적인 영향으로 많은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강수량은 12월(평균 강수량 41.5~70.4㎜)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40%, 1월(평균 강수량 43.4~68.9㎜)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40%, 2월(평균 강수량 54.6~82.2㎜)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40%로 예측됐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한편 최근 10년간(2011~2020년) 제주도 겨울철 평균기온은 7.3도로 평년(7.2도)보다 0.1도 높았고, 겨울철 강수량은 205.4㎜로 평년(154.8~200.1㎜)보다 많았다.
제주시 아라동 일부 지역에서 늦은 오후만 되면 수압이 약해져 수돗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3일 오전 아라동에서 만난 한 일식집 관계자는 “10여 일 전부터 오후 8시30분이 넘어가면 수돗물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며 “작년에도 간혹 이런 적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 상황이 더욱 심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식당 마감 시간이 오후 10시라서 오후 8시부터 물을 받아 설거지와 청소를 하고 있다”며 “용변을 보고 물을 내리면 주방에서 아예 물이 안 나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인근 찜닭 전문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가게 주인은 “일 이주 전부터 수압이 급격하게 약해졌다”며 “프라이팬을 물에 담가야 묻은 기름때가 잘 빠지는데, 물이 너무 안 나와 설거지하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고충을 이야기했다. 근처 미용실 직원도 늦은 오후만 되면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손님 머리를 감기지 못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에도 관련 민원이 이어졌다. 한 민원인은 “저녁 시간만 되면 단수가 된 것처럼 물이 안 나와 샤워, 식사, 세탁 등 기본적인 생활이 안 되고 있어 너무 불편하다”고 했다. 또 다른 민
올가을 들어 한라산에 첫눈이 내렸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에는 이날 오전 고지대를 중심으로 눈발이 날리고 있다. 올해 한라산 첫눈은 지난해(11월 29일)보다 20일 빠른 것이다. 현재 적설량이 기록된 지점은 없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은 10일 늦은 오후까지 한라산 고지대 등 산지에 비 또는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1~5㎝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산간 이상 산지를 중심으로 비나 눈이 얼어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등산객 안전사고와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
제주지역 개인택시 면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도내 과잉 공급된 택시를 줄이기 위한 감차 사업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7월 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6개월 동안 도내 과잉 공급된 택시 수급 조절을 위한 감차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감차 보상금은 개인택시는 대당 1억원, 법인택시(일반택시)는 3500만원으로 지난해와 같고, 사업 기간에는 택시 면허를 사고팔 수 없다. 하지만 본지가 3일 제주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에 확인한 결과 감차 사업 시행 직전 조합 소속 개인택시 면허가 역대 최고액인 1억6000만원 이상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역대 최고액이던 1억4000만원보다도 무려 2000만원 이상 더 높은 것이다. 더욱이 개인택시 중개 플랫폼들에 따르면 최근 제주지역 개인택시 면허 가격은 1억8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초와 비교해 전국에서 개인택시 면허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큰 지역은 제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개인택시 면허 가격이 급등한 것은 올해 초부터 사업용 자동차 운전 경력이 없는 일반인도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고,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리고 있기 때
제주지역 한 웨딩숍과 이 웨딩숍을 건설한 시공사와 하도급 업체가 임금 관련 문제로 분쟁을 벌이면서 애꿎은 마을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하도급 업체 근로자 등이 소속된 제주건설연합노동조합은 31일 이 웨딩숍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밀린 공사대금 지급을 요구했다. 건설노조가 이곳에서 집회를 연 것은 이날이 10일째인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취재 결과 해당 웨딩숍은 처음 공사를 맡았던 1차 시공사가 채권 가압류, 하도급대금 지급 불능 등으로 공사를 진행하기 어렵게 되자 2차 시공사에 의뢰해 지난 5월 말 준공을 마쳤다. 2차 시공사는 이 웨딩숍의 현장소장이던 1차 시공사 소속 근로자 등이 모여 만든 건설사로, 이 때문에 웨딩숍은 2차 시공사에 공사를 맡겼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 만난 2차 시공사 관계자는 “웨딩숍 측에서 막무가내로 계약서에 준공일을 명시했고, 준공일을 지키지 못하자 지체보상금을 요구하며 밀린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설계 변경 등 요구 사안이 많아 추가로 1억7000만원의 공사비가 발생했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공사를 도중에 말도 없이 친척에게 맡긴 뒤 공사 금액을 부풀려 지체보상금에 청구하기도 했다. 이는
멸종위기종인 한라산 구상나무 열매양이 급격히 줄고, 달린 열매마저도 해충 피해를 크게 받아 보전과 복원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한라산 영실지역 구상나무 45그루(높이 1.5m 이상)를 대상으로 열매양 등을 심층 조사한 결과 15그루만이 평균 34.8개의 열매를 맺었고, 이마저도 해충 피해가 심각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27그루 가운데 26그루가 건전하고, 평균 69개의 열매가 달렸던 것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또 구상나무 10그루에서 열매 3개씩 총 30개를 채취해 관찰한 결과 충실한 종자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충실한 종자 비율이 95.9%였던 지난해와 현저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러한 현상이 올해 봄철 이상기후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상나무는 암수한그루(종자식물에서 암꽃과 수꽃이 한 그루에 피어 암수가 구별되지 않는 것)로, 암꽃은 보통 5월에 달리고, 이후 열매가 돼 10월까지 익는다. 하지만 지난 5월 초 한라산에서 기온이 급강하고, 상고대가 맺히는 등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일 최저기온이 0.1도까지 떨어져 개화기의 급격한 기온 변화가 구상나무 열매
제주시 오등봉공원 일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도시공원 민간특례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결국 법정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토지주, 지역주민, 도민 등 285명으로 구성된 오등봉공원 지키기 도민공익소송단은 21일 오전 제주지방법원에 제주시장을 상대로 오등봉공원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인가처분 취소를 위한 공익소송 소장을 접수했다. 공익소송은 국가나 환경 단체 등이 환경오염 피해자를 대신해 소송을 제기하고, 배상 판결을 받아낸 뒤 배상받은 금액을 피해자들에게 배분하는 제도이다. 이들 단체는 소장 제출 후 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시, 사업자가 한통속이 돼 이번 사업을 반드시 통과시키려고 작정했다”며 “사업자와 행정이 참여한 가운데 사업 허가를 위한 대책회의도 열렸고, 특히 협약 내용에 실시계획인가 시점까지 못 박은 사실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사업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사업은 절차적 정당성을 잃었다”며 제주시가 절차를 위반한 특정 내용으로 ▲민간특례 기준 미충족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 불이행 ▲환경영향평가서에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내
단 하루 만에 여름 같은 늦더위가 가고, 패딩을 꺼내 입어야 할 추위가 찾아왔다. 1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의 영향으로 이날 도내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올가을 들어 가장 낮았다. 오후 2시30분 기준 주요 지점별 아침 최저기온은 제주 11.0도, 서귀포 11.6도, 성산 9.8도, 고산 11.3도 등이다. 이는 지난 16일 아침 최저기온(15~19)보다 4~7도 더 낮은 것이다. 한라산국립공원은 밤사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높은 산지에는 영하 4도~영상 2도 내외의 기온 분포를 보여 한라산에서는 첫 서리와 첫 상고대(수빙)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서리는 지난해보다 1일, 상고대는 7일 빨리 관측됐다. 상고대는 대기 중의 구름이나 안개 입자들이 나뭇가지나 바위 등에 부딪혀 얼어붙는 현상을 말한다. 산지 주요 지점별 일 최저기온은 윗세오름 영하 4.3도, 삼각봉 영하 3.8도, 한라산 남벽 영하 2.8도, 진달래밭 영하 2.4도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반소매 옷을 입어야 할 만큼 ‘가을치곤 더운 날’이 이어지던 날씨가 11월 수준 추위로 급변한 것은 베트남을 향해 가던 제18호 태풍 ‘곤파스’가 소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