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올해 마지막 정기연주회가 10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다. 이날 연주회에서 대구시향은 바그너의 '지크프리트 목가',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제5번'을 들려준다. 바그너의 '지크프리트 목가'의 제목은 그의 아들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여성 편력이 심했던 바그너는 지휘자 한스 폰 뷜로의 아내였던 코지마 리스트와 두 번째 결혼에 이르고, 두 딸에 이어 56세의 나이에 얻은 아들의 이름을 '지크프리트'라고 지었다. 이 곡은 아들이 태어난 기쁨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이자, 1870년 12월 25일 아내 코지마의 생일을 기념해 깜짝 선물로 준비한 작품이다. 이어 첼리스트 주연선과 함께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를 들려준다. 이 곡은 유대교에서 속죄의 날에 부르는 히브리 성가를 관현악 반주의 첼로 독주곡으로 변주한 일종의 환상곡이다. 느린 단조의 제1부는 종교적인 정열을 담은 조용하고 비통한 선율로 시작되며, 첼로 독주가 장엄하게 선창자 역할을 한다. 제2부는 조금 격한 장조로 분위기를 전환해 거룩한 후렴구로 시작한다. 오케스트라가 하프의 아르페지오(화음을 구성하는 각 음을 동시에 연주하
국립발레단의 전막 발레 '호두까기인형'이 4일과 5일 오후 5시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3대 고전 발레 중 하나로 꼽힌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동화적인 줄거리와 차이코프스키의 밝고 달콤한 선율의 음악이 더해져 연말이면 무대에 오르는 인기작이다. '호두까기인형'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호두까기인형을 선물 받은 주인공 마리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나쁜 생쥐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내용이다. 이번 작품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30여 년간 활약하며 러시아 발레의 신화를 이룩한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지난 2000년 국내 초연한 이래 매년 전석매진을 기록해오고 있다. 주인공 소녀 이름을 '클라라'에서 '마리'로 바꾼 점, 목각인형 대신 어린 무용수가 호두까기 인형을 직접 연기하도록 한 점, 그리고 호두까기인형을 선물하는 큰아버지 드로셀마이어에게 극을 이끄는 화자의 역할을 부여한 점 등이 특징이다. 강수진 예술감독이 이끄는 이번 공연은 정은영, 신승원(마리 역), 김기완, 허서명(왕자 역) 등 최고 스타
대표적인 프랑스 뮤지컬인 '레미제라블'과 '노트르담 드 파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의 유명 넘버를 오리지널 팀 캐스트로 감상할 수 있는 뮤지컬 콘서트 '앙코르'가 26일(금)부터 28일(일)까지 사흘간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앙코르'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사랑의 대서사시를 장르별 원작의 정서를 보존함과 함께 편곡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추가해 새롭게 구성한 뮤지컬 콘서트이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파리 초연 이후 40여 년간 전 세계 40여 개국 공연으로 7천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흥행 대작이다. 사랑과 희생, 구원과 부활을 배경으로 19세기 암울했던 프랑스 사회와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한 죄수의 일생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뮤지컬 붐을 일으킨 대표적인 작품이다. 꼽추이자 추한 외모를 지닌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와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다뤘다.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프랑스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연 화제작으로 현대적인 의상과 안무, 오페라와 락을 결합한 화려한 음악으로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이번 '앙코르' 콘서트는 프랑스 배우와 함
브람스 음악이 가을을 앞당긴다면 찬바람과 함께 낙엽이 뒹굴고 마음이 복잡해지는 늦가을에는 라흐마니노프(1873~1943) 음악이 잘 어울린다. 라흐마니노프는 4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다. 그 중 2번과 3번이 유명한데,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품은 2번이다. '크렘린의 종소리'를 연상시키는 장중하고 우아한 피아노 터치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마치 광활한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는 것 같은 그림이 연상된다. 자세히 들어보면 이 작품이 가지는 서정과 슬픔은 신경증적 불안과 우울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자의식 강한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완성하기 몇해 전부터 심각한 신경쇠약에 시달렸다. 1897년 발표한 '교향곡 1번'이 심한 혹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심각한 노이로제 증세를 겪은 그는 달 박사의 도움으로 자신감을 회복했고, 1901년 이 곡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달 박사에게 헌정됐다. 3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러시아적 피아니즘이 한껏 빛나는 작품이다. 1악장은 어둡고 장중한 피아노 건반을 강렬하게 내리치면서 시작된다. 피아노 선율의 세기가 점점 강화되면 비장한 관현악이 휘몰아친다. 격정이 차츰 가라앉으면 섬세하고 서정적인 피아노가 이어진다. 이후 화려하고 정열적인
'DAC 찾아가는 공연, 시민속으로 대구시립예술단' 공연이 19일(금) 오후 7시 30분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열린다. '금호 달빛에 노닐다'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아양아트센터와 대구문화예술회관이 공동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국악 관현악, 가야금 협주, 대금 협주, 아쟁산조 협주곡 등으로 꾸며진다. 먼저 대구시립국악단(지휘 이현창)이 국악관현악곡 '남도아리랑'으로 공연의 문을 연다. 남도 지방의 대표적인 민요 '진도 아리랑'과 '밀양 아리랑'을 주 테마로 한 것으로 두 민요가 가지는 기존의 고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같은 선율을 통해 다른 분위기를 표출한다. 이어 '25현 가야금과 대금을 위한 메나리'(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지방에 전해오는 농부가의 하나. 노랫말은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나 슬프고 처량한 음조를 띤다)를 들려준다. 경상도의 메나리 가락을 곡의 주선율로 토속적이면서도 세련된 음악미로 승화시킨 곡이다. 이번 연주에서는 대금(조한솔)과 개량가야금인 25현가야금(김지영)으로 재탄생해 선보인다. 아쟁 연주가 서은애는 박종선류 아쟁산조 협주곡 '금당'을 들려준다. '금당'은 박종선류 아쟁산조 중에서 계면조(界面調·슬프고 애타는 느낌의 음조) 가락
깊어가는 가을밤을 진한 낭만으로 물들일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제479회 정기연주회가 19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에서 대구시향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과 브루크너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제4번 '로맨틱'을 들려준다.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은 베토벤이 한 여성과 사랑에 빠져있을 때 쓴 곡이라 그런지 전작과 달리 밝고 부드럽다. 전반에는 낭만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오케스트라와 독주 피아노의 화려한 음형이 돋보이는 제1악장, 즉흥곡 같은 분위기의 제2악장,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대화로 전개되는 제3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대구시향과 협연하는 김규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커티스 음대에서 디플로마,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석사학위, 맨해튼 음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현재 서울대 기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후반부에는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4번 '로맨틱'을 들려준다. 이 작품은 브루크너의 교향곡 중 가장 자주 연주되며, 유일하게 공식적인 부제 '로맨틱'이 붙어 있다. 대자연과의 교감에서 느끼는 내밀한 감정을 음악으로 형상화한 작품이지만, 전
울산시립교향악단(이하 울산시향)이 14일(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지는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 무대에 오른다. 이날 알렉세예프 예술 감독 겸 지휘자가 이끄는 울산시향은 피아니스트 박종화와 함께 리아도프,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연주한다. 울산시향은 먼저 리아도프의 '폴로네이즈 C장조'(알렉산더 푸시킨을 추모하며)를 연주한 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1917년 11월의 볼셰비키 혁명을 소재로 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2번 d단조 '1917년'을 연주한다. 울산시향 지휘자 알렉세예프는 현재 러시아 국민예술가이자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겸하고 있는 러시아의 거장이다. 피아니스트 박종화는 1995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콩쿠르 최연소 입상과 최우수 연주자상 수상, 스페인 산탄테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입상 등 국내외 콩쿠르에 입상했으며, 현재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티켓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 1661-2431)을 통해 예매하면 된다. 053)250-
역설적이게도 고통스럽거나 힘들 때 명작은 탄생한다. 베토벤(1770~1827)의 경우도 청력 상실이 시작된 1790년 후반 이후 명작을 많이 썼다. 베토벤은 피아노 소나타를 32곡이나 작곡했는데, 14번 '월광(月光) 소나타'는 8번 비창 소나타, 23번 열정 소나타와 함께 3대 소나타로 불린다. '월광 소나타'는 베토벤 특유의 감성이 극대화된 대표적인 작품이다. '월광'이라는 이름은 베토벤이 직접 붙인 것이 아니다. 음악평론가 렐슈타프가 1악장의 분위기를 "달빛이 비치는 스위스 루체른 호수 위에 떠 있는 조각배 같다"고 문학적 비유를 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작곡가 베를리오즈는 부드럽고 섬세한 1악장에 대해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시(詩)"라고 극찬했다. 월광 소나타가 탄생한 1801년은 베토벤에게 영광과 시련이 겹친 해였다. 당시 베토벤은 빈에서 촉망받는 작곡가로 부상 중이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그를 괴롭히던 귀가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그때 17세의 귀족 소녀 줄리에타 귀차르디를 만난다. 베토벤은 줄리에타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다. 당시 베토벤은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 "지난 2년간 내 삶은 얼마나 초라하고 슬펐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 한
이날 대구시향은 ▷주페의 '경기병' 서곡과 '시인과 농부' 서곡 ▷오펜바흐의 '지옥의 오르페우스' 서곡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 간주곡 ▷슈트라우스 2세의 '천둥과 번개' 폴카와 '사냥' 폴카 등 유명 오페라 서곡과 간주곡, 춤곡을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하모니와 풍부한 사운드로 들려준다. 대구시향은 또 드보르자크의 오페라 '루살카' 중 아리아 '달에게 부치는 노래'와 이수인의 '내 맘의 강물'을 소프라노 박유리(국립안동대 음악과 교수)와 협연한다. 전석 무료. 천마아트센터 홈페이지(www.cmac.ac.kr)를 통해 사전 관람 신청을 하면 공연 당일 매표소에서 선착순으로 입장권을 나눠준다. 053)810-1527.
대구시가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 지정 4주년을 맞아 다음달 1일(월)부터 5일(금)까지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먼저 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오스트리아 여름음악제 예술감독 플로리안 크룸푀크의 지휘 아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월드 오페라 갈라콘서트'가 열린다. 갈라콘서트에는 헝가리와 폴란드, 독일에서 초청한 해외 성악가와 소프라노 조선형, 테너 권재희, 바리톤 최진학 등 국내 성악가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토스카', '세비야의 이발사', '삼손과 데릴라' 등 오페라 아리아와 각국을 대표하는 가곡을 선보인다.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앞선 이날 오전 9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는 '오페라와 미래 포럼'이 열린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 오페라극장장을 초청해 진행되는 국제포럼으로 ▷일본 신국립극장 무라타 나오키 전무 ▷이탈리아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 에르네스토 팔라치오 예술감독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의장도시를 대표해 독일 만하임극장의 야콥 코차크 예술경영책임자 등이 각각 주제발표를 한다. '유네스코 네트워크 뮤직 페스티벌'도 1일(월)부터 5일(금)까지 닷새간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펼쳐진다. 1일 첫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