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봉동읍은 생강 주산지이다. 생강은 4월 하순 파종해 10∼11월 수확한다.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는 '꾀베껴 놓아도 삼십 리를 간다'는 말이 있다. '꾀베끼다'는 말은 '옷을 벗기다'는 뜻의 전라도 사투리로, 생강 주산지인 이곳 사람들은 옷을 벗고도 삼십 리를 갈 정도로 생존력이 강하다는 뜻이다. 면역력을 강화해 잔병치레를 막고 몸을 보호해주는 생강의 효능을 잘 설명한 말 같다.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 찬 음식으로 인해 장 질환을 걱정하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등 건강이 걱정된다면 따뜻한 성질의 완주 생강을 준비해 볼 만하다. 이른 무더위 찬 음식으로 인한 장 걱정, 따뜻한 성질의 생강 특효 대한민국 대표 시배지… '세종실록지리지' 조선 유일 본업지 기록 봉동읍 220여 농가 한해 1080t 생산… 평균소득도 1126만원 달해 토종 종자 명맥 이어가기 위해 '생강굴' 전통농법 체계 구축 활발 ■ 왕의 하사품, 귀한 선물 완주 생강의 역사는 곧 한국 생강의 역사다. 완주군에서도 특히 봉동읍은 비옥한 호남평야가 시작되는 곳이다. 고산천과 소양천, 전주천이 만나 이룬 만경강은 겨우내 묻혀 있던 생강에 새 생명을 불
"진도 전복의 쫄깃한 식감과 풍미는 진도 앞바다의 풍파(風波)가 좌우합니다." 김종석(62) 진도군 전복협회 회장이 40년 전부터 이어온 김 양식을 뒤로하고 전복 생산을 택한 건 이유가 있다. 전복 양식 15년 차인 김 회장이 키워낸 전복을 맛본 손님은 지금까지 5만명이 넘는다. 온라인 직접 거래를 시작한 6년 전부터 빠짐없이 그를 찾는 단골도 즐비하다. 진도 전복은 완도산에 견줄 만한 매력이 있다고 김 회장은 자부한다. 육질이 좋아 씹는 맛이 일품이다. 빠른 유속(流速)과 밀식하지 않는 생육환경이 진도 전복의 품질을 완성한다. 빠른 유속·밀식하지 않은 생육 환경에 고품질 年 5303t 출하·매출 1985억… ASC 국제 인증 필수 아미노산·비타민·미네랄 등 영양소 풍부 해열·간장 기능 개선에 도움 주는 귀한 식재료 진도 전복 어가들은 치패를 키워낼 때부터 품질 관리에 철저하다. 양식장에 빽빽하게 치패를 넣지 않고 여유롭게 키워내기 때문에 처음 3㎝였던 전복은 1년 만에 6~8㎝ 길이로 성장한다. 출하 시기는 2~3년 주기로, 딱 먹기 좋은 10~14㎝, 200g 크기로 길러진다.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전복에게는 서남해안의 청정해역이 최적의 생육 환경이
하늘작 복숭아의 재배면적은 1천180여 ㏊로 경북 영천과 경산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넓고 중부지역에서는 최대주산단지다. 복숭아는 알카리성 식품으로 달고 시며 성질은 따뜻하다. 전 세계적으로 3천여 품종이 있다. 대한민국 대표 복숭아로 거듭나고 있는 충주 '하늘작' 복숭아의 하얀 속살을 들여다보자. 물·바람·하늘이 키우는 복숭아… 천혜의 자연환경 갖춘 충주 여름철 대표과일, 혈액순환 돕고 피로 회복·고혈압 예방 효과 그레이트·대옥계·천중도·단금도 등 종류에 따라 매력 제각각 2006년 브랜드 론칭… 고급화 전략으로 올해 매출 400억 목표 ■ 여름철 으뜸 과일 복숭아 날씨가 더워질수록 가장 생각나는 과일은 단연 복숭아다. 대표적 여름철 과일인 복숭아는 달고 부드러운 육즙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중국이 원산지인 복숭아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싹이 터서 잎과 줄기가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 3~5년 정도 걸린다. 겨울이 지나고 4월쯤 잎보다 먼저 분홍색 꽃이 피고, 꽃이 지면 열매가 생긴다. 복숭아는 체내에 흡수가 빠른 각종 당류 및 비타민과 무기질 등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특히 팩틴 성분은 장에 좋아서 변비에도 도움이 되며 피부에도
산 좋은 강원도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많은 약수터가 있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10ℓ, 20ℓ들이 '말통'에 탄산, 철분 등 다양한 성분들이 포함된 약수를 받아가는 모습은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이들 약수터는 깊은 산중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전나무, 동박나무 등 약수터 별 특색 있는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용이나 고승 등이 얽힌 약수터의 전설을 알게 되는 것도 약수터를 찾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가까운 주말, 약수도 마시고 좋은 풍광도 보며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 평창 방아다리약수 곡식 찧다 솟아났다 설, 산신령 현몽 꾸고 팠다는 설 위장병·신경통·피부병 효험있는 평창 방아다리약수 =오대산 국립공원 북서쪽 계방산 중턱에 위치한 방아다리 약수는 2곳이 있다. 평창군 진부면 방아다리로에 있는 전나무숲 쉼터 밀브릿지안에 구약수가, 그리고 고개를 넘어가면 일제시대 발견된 신약수가 있는데 신약수는 현재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사람들이 먹지는 않는다. 밀브릿지는 방아다리 약수를 영어로 옮긴 말로 약수터로 가는 길 입구부터 하늘을 찌를 듯한 전나무 숲길이 펼쳐지며 저절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듯하다. 방아다리
인삼은 단순히 좋은 식품을 넘어 약으로 대접받는다. 지금껏 과학적으로 입증된 약효만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인삼을 가리켜 명약이라 불렀다. 우리 인삼의 가치는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다. 역사를 돌아보더라도 고려 시대 인삼은 수많은 무역상이 탐낸 수출품이었고 ‘고려인삼’이란 말은 이런 연유에서 탄생했다. 조선시대엔 개성지방이 인삼의 주 생산지로 자리 잡으며 청나라를 오가는 상인들 사이에서 ‘개성인삼’이란 말이 돌았다. 그 명성은 오늘날 포천에 뿌리내려 번창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6·25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초토화되는 모습을 지켜본 개성지방 청년 삼농인들은 가업인 인삼만은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결사대를 만들었다. 이들은 삼 종자를 몰래 땅속에 묻었다가 휴전 후 남한에서 다시 인삼 농사를 시작한다. 그곳이 바로 포천을 비롯해 연천, 파주, 강화 등 접경지 일대다. 포천이 인삼의 배양 터가 될 수 있었던 건 토질과 기후 조건이 개성지방과 마치 쌍둥이처럼 닮아서다. 인삼 재배에 가장 적합한 위치라고 알려진 북위 38도선 부근인 점도 천운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포천은 대를 이은 삼농인들의 피땀으로
2023년 칠곡할매글꼴(이하 할매글꼴)은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각계에 보낸 신년 연하장을 할매글꼴로 제작하면서부터다. 연하장에는 "76세 늦은 나이에 경북 칠곡군 한글교실에서 글씨를 배우신 권안자 어르신의 서체로 제작되었습니다"라고 적혀있어 할매글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달아올랐다. 경주 황리단길엔 할매글꼴로 제작한 대형 글판이 내걸렸고, 해병대는 할매글꼴을 활용해 입대 환영 현수막을 제작하기도 했다. 할매글꼴은 한컴오피스·MS워드·파워포인트 정식 글씨체로 등록되고, 국립한글박물관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추유을·이원순·이종희·권안자·김영분 할머니 일제강점기·가난으로 한글교육 받지 못한 세대 일흔 넘어 성인문해교육 노력 끝에 글꼴로 탄생 4개월간 1인당 종이 2천여장 채운 힘겨운 작업 '디지털화' 마치고 칠곡군 홈페이지서 정식 배포 한컴오피스·MS워드·파워포인트 글씨체 등록도 ■ 대통령도 반한 칠곡할매글꼴 할매글꼴을 모르면 간첩(?)이란 시쳇말이 있다. 할매글꼴이 시사용어 사전에 등재될 만큼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의미다. 할매글꼴은 칠곡군이 시행한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일흔이 넘어 한글을 깨친 추유을(89), 이원순(86), 이종희(81),
전북 정읍시의 '쌍화차'가 사계절 건강 먹거리로 자리매김하면서 쌍화차거리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연중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추위를 이겨내고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주는 먹거리로 쌍화차가 최고라며 겨울철에 많았던 사람들의 발길이 연중으로 확장된 것이다. 시간과 정성, 불의 세기 등 세 박자를 기준으로 최고의 쌍화차 맛을 진심으로 달여낸 정읍 쌍화차는 맛과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가게 하는 정읍 쌍화차거리에서 든든하게 배 채우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보약 같은 차 한잔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서로 합치다, 서로 짝이 되다 뜻을 지닌 '쌍화' 음과 양 부족한 기운 보충한다는 의미로 해석 장명동 450m 구간 17개 찻집 '쌍화차거리' 핫플 정읍은 불로명약 경옥고 주원료 '지황'의 고장 넉넉한 한약재에 밤·대추… 10시간 이상 달여 재료 고유의 맛이 어우러져 건강한 '슬로푸드' ■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보약 같은 차 한잔 차(茶)는 나라별, 지역별 풍습에 따라 수천, 수만 가지에 이른다. 하지만 원재료와 달이는 정성, 시간에 따라 차 한 잔이 누군가에게는 건강한 기운을 찾게 해주고, 누군가에게는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지난해 말 구례군 '국가공인 1호 치유농업사'가 된 강승호(60) '지리산과 하나되기' 대표는 말 그대로 지리산 정기(精氣)와 하나 되기 위해 산수유 농사를 택했다. 지난 2010년 구례에 자리 잡은 그는 산동면 위안리에서 3천306㎡ 규모 산수유 농장을 꾸리고 있다. 산수유는 해발이 높고, 나무 수령이 많고, 계곡을 끼고 자라야 과피가 두꺼운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다. 강 대표가 '지리산 서리맞은 산수유' 재배를 고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한겨울 눈 속에서 영하 20도의 날씨를 버텨내고 응달에서 말린 산수유를 가장 좋은 품질로 친다. # 지리산 정기 가득 품은 '구례 산수유' 한겨울 눈속 영하 20도 날씨 버틴 고품질 선상지·구릉지 최적의 조건 갖춘 재배지 전국 팔도 약재상들이 탐내는 약용 열매 구례 산수유는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3월이면 284.2㏊ 면적에 12만주의 산수유나무가 구례 곳곳을 노랗게 물들인다. 구례 농민들의 삶의 기반이 돼온 산수유농업은 지난 2014년 6월 국가중요농업유산(제3호)으로 지정됐다. 앞서 2008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지리적 표시' 보호를 받기 시작했고, 구례군은 2011년 산수유산업특구로 선정
살랑살랑 봄바람은 불어오고 어디선가 살찌우는 소리가 흥겹게 들려온다. 겨우내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따뜻해질 시기를 기다리던 서천 주꾸미가 움직이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가을엔 낙지, 봄은 주꾸미'라는 말이 있듯 주꾸미는 5월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더욱 쫄깃쫄깃 고소해지고 알이 통통하게 들어차 맛이 일품이다. 어떻게 알았는지 서천 동백정의 동백꽃은 때를 맞춰 꽃을 피우며 주꾸미의 등장을 반긴다. 전국의 식도락 여행객들에게 충남 서천의 매력을 소개한다. ■ 천연기념물 동백나무 숲의 은은한 향기 서면 천연기념물 제169호 동백나무숲 3~4월 '만개' 해질 무렵 '동백정' 올라 오력도 배경 낙조는 '백미' 3월부터 4월까지 파릇한 나무들 사이로 붉은 몽우리가 개화하는 동백나무숲은 주변을 화사한 봄빛으로 물들게 한다.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500여 년 수령의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8천265㎡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동백나무 숲은 서천에 부임한 수군 첨사가 뱃길의 안전을 기원하며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동백꽃·주꾸미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동백나무 숲을 방문하면 선분홍빛 자태를 자랑하며 꽃봉오리를 터트리는 붉은 동백꽃을 마
봄을 시샘하듯 찬 바람이 부는 이 계절에는 따뜻한 두부전골 또는 순두부찌개 한 그릇이 떠오른다. 두부 중 전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강릉초당두부'는 강릉시 초당동에서 탄생한 팔도 명물이다. '홍길동전' 허균 아버지 '초당' 허엽 의해 탄생 바닷물 천연 간수로 만들어 특유의 맛 입소문 뭉게구름 모양 담백한 순두부, 오랜 여운 인기 두부마을 300만명 발길… 지역경제 효자 노릇 ■ 초당두부의 유래 '초당(草堂)'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성리학자였던 허엽(許曄·1517~1580)의 호다. 허엽은 여류시인 허난설헌과 '홍길동전' 작가 허균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가 강릉부사로 재임할 때 탄생한 게 바로 초당두부였다. 예부터 서민들은 두부를 만들어 먹었지만 소금기가 없어 맛이 좀 싱거웠다고 한다. 강릉 앞바다는 수심이 깊고 바람이 강해 천일염 생산이 어려웠다. 때문에 서민들이 소금기를 넣을 생각을 못했지만 허엽은 바닷물이라는 천연 간수로 두부를 만들게 했고, 특유의 맛이 소문나며 대표 음식이 됐다고 전해진다. 이후 초당두부가 널리 확산된 것은 한국전쟁이 끝난 뒤부터였다. 전쟁 중 마을에서 두부를 쑤어 시장에 내다파는 집이 한두 집 생기기 시작했다. 집집마다 형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