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 총선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공천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출마를 강행한 예비후보 중에는 전직 단체장이나 현직의원 등 지역에 탄탄한 조직을 갖춘 인물이 많아 공천을 받은 경쟁자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유영록 전 김포시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김두관 의원이 경남양산을선거구로 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김포갑 선거구 공략에 나섰으나, 민주당은 김주영 전 한국노총위원장을 전략 공천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유 전 시장은 "나의 정치적 고향이며 20여년 동고동락한 민주당을 떠난다"며 "낙하산 전략공천이라는 당의 결정은 이제 당을 떠나라는 메시지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김포 토박이로 도의원과 민선 5~6기 시장을 역임하며 상당한 지지세력을 확보한 유 전 시장은 김포갑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평택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선기 전 평택시장도 "공천에서 배제된 데 대해 승복할 수 없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현재 무소속으로 지역 표심 공략에 나섰다. 평택군수와 1·2·6대 평택시장을 지내면서 조직과 인지도를 갖춘 인물이어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밖에 화성갑에는 김용 전 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장이, 성남분당을에는 이나영 전 경기도의원이 민주당을 떠나 표심 공략에 나섰다.
직접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지만 지역구 세습 논란을 빚었던 문석균 전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도 출마설이 돌고 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이현재(하남) 의원이 공천심사에 탈락한 뒤 "하남 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고, 중단 없는 하남 발전을 위해 '시민 공천장'을 들고 이번 총선에 출마한다"며 "당선돼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52.80%, 20대 총선에서 50.55%의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하남지역 여야 후보 모두 긴장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윤상현(미추홀을) 의원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성남분당을 출마에 나선 김순례(비례) 전 통합당 최고위원이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통합당을 떠나 자유공화당에 입당했고, 2018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지내온 8선의 서청원(화성갑) 의원도 자유공화당에 합류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