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연못 품은 무기연당, 불꽃 떨어지는 무진정

  • 등록 2020.04.01 22: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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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즐기기] 함안 마애사·채미정

 

 

경남 함안군 칠원읍 무기리에는 매우 아름다운 연못 정원이 있다. 조선 영조 때 유학자였던 주재성의 생가 ‘주씨고가’ 안에 있는 무기연당이다. 그는 ‘이인좌의 난’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켜 반란군을 진압하는 데 힘을 보탰다. 관군은 그의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마을 입구에 ‘창의사적비’‘를 세우고 그의 집에 있던 서당 앞 넓은 마당에 연못을 만들었다.

 

연못 가장자리에는 직사각형으로 2층 자연석을 쌓고 안에는 둥근 인공섬을 만들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유교적 세계관인 ‘천원지방’을 형상화한 것이다. 연못 주변에는 나중에 만든 누각, 정자인 풍욕루, 하환정과 충효사가 있다. 봄 경치가 특히 빼어난 곳으로 유명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관람을 할 수 없다.

 

함안면 괴산4길에는 무진정이 있다. 조선 시대 유학자 조삼이 후진을 양성하면서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직접 지은 정자다. 기둥 위에 아무런 장식이나 조각물이 없어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건물이다. 이 일대에서는 매년 석가탄신일에 지역 고유의 민속놀이인 ‘함안 낙화놀이’가 펼쳐진다. 연못을 가로지르는 여러 다리에서 떨어지는 불꽃이 매우 인상적인 행사다.

 

남태우 선임기자

 

남태우 선임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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