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총선을 통해 충청권에서 다수의 여야 중진 의원이 탄생하면서 향후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충청권 위상 제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충청권 출신 차기 국회의장 탄생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상당 수의 지역 출신 의원들이 여야 당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
2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먼저 이번 총선을 통해 6선 고지에 오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대전 서구 갑) 의원의 전반기 국회의장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출마한 모든 총선에서 당선된 박 의원은 국회 제 1당을 차지한 민주당은 물론 21대 국회의원 전체를 통틀어 최다선이다.
때문에 1당 최다선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는 국회 관례를 감안하면 박 의원이 국회의장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특히 중앙 정치권에서도 유연한 카리스마로 중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또 상대적으로 열악한 충청의 위상에도 불구, 주류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비주류를 챙기는 친화력으로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국회 부의장까지 올랐다.
게다가 박 의원 이외에도 여야 당 대표나 원내 대표 등 당권 후보로 다수의 충청권 중진 의원들이 물망에 오르면서, 지역의 정치적인 입지 또한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먼저 민주당의 경우 3선에 성공한 박범계 의원(서구 을)이 원내 대표 선거에는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당 대표 출마 여지는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박 의원은 2018년 세대교체론을 통해 당을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지만 아쉽게 예선 탈락했다. 당시 예비 경선을 통과한 인물은 7선의 이해찬 의원과 4선 김진표·송영길 의원이었다.또 박의원과 함께 원내 대표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3선의 박완주(천안 을) 의원도 "문재인 정부 성공과 4기 민주 정부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미래통합당의 새 사령탑 후보군에도 충청권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전국에서 10여 명 정도의 후보 군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중 충청권에서는 4선에 성공한 이명수 의원(아산 갑)과 3선 고지에 오른 김태흠 의원(보령·서천) 등이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충청권의 정치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을 통해 다선 의원이 다수 배출되면서 각당 중진급들이 많이 형성됐다"며 "중진 의원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던 이전과는 분명히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제는 충청권 출신 의원들의 당내 역할이나 국회에서의 역할이 많이 생길 것으로 본다"며 "또 앞으로 지역의 인물을 키워내는 데도 좋은 토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영문 기자 etouch84@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