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는 러일전쟁과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가 담긴 섬이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군사시설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외양포와 대항새바지가 대표적인 곳이다.
평범한 어촌마을이던 외양포는 러일전쟁 때이던 1904년 일제가 주민 64가구를 모두 퇴거시키고 군사기지로 바꾼 곳이다. 이곳에는 일본군 제4사단 진해만 요새 사령부가 들어섰다.
외양포에는 당시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마을 입구 대항낚시 앞의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는 당시 흔적을 알려준다. 헌병대 막사 건물과 감옥이 보존돼 있고, 일본군 내무반과 장교 사저, 탄약고, 우물 등도 그대로 있다. 웅장한 포진지(사진)와 지하 벙커 등도 보존돼 있다. 포진지는 대항낚시에서 가덕해안로 1325번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나온다. 일제 강점기에 마을 전체가 요새화된 모습이 지금까지 보존돼 있는 곳은 전국에서 쉽게 찾기 힘들다.
대항새바지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원도 탄광 노동자들이 판 일제의 요새 동굴이 있다.
남태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