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 달 동안 발생한 제주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8명에 달했다.
3차 대유행 한창이던 지난해 12월(340명) 이후 최대다. 하루 평균 10.6명이 감염됐고, 확진자의 92%가 도내 거주자였다. 그만큼 지역 내 감염이 심각하게 발생했다는 얘기다.
▲신규 확진 다시 두 자리=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11명은 제주 도민이고, 1명은 업무 차 제주로 온 서울 지역 거주자다.
1일에는 오후 5시까지 8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1050명으로 늘었다.
31일 확진자 12명 중 9명은 지역 내 확진자 접촉, 1명은 다른 지역 확진자 접촉으로 감염됐고, 2명은 유증상이 나타나자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2명에 대한 감염 경로를 확인 중이다.
1일 확진자 8명 중 4명은 제주 확진자의 지인, 식사 등을 통해 접촉한 사람이고, 4명은 유증상이 나타나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아 확진됐다. 이들에 대한 감염 경로도 조사 중이다.
제주도는 다른 지역 확진자가 지난달 26일 오후 4시40분부터 5시10분까지 제주시 애월읍 소재 노라바식당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시간에 같은 장소를 방문한 사람은 보건소 상담 후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지역 내 감염 심각=지난 5월 한 달 동안 제주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328명으로, 올해 제주 확진자(621명)의 52.8%에 달했다. 가장 많은 날은 하루에 26명이 확진되기도 했다.
특히 5월 신규 확진자 중 외국인을 비롯해 다른 지역 거주자는 26명이었고, 나머지 302명(92%)이 도민 혹은 도내 거주자로 파악됐다.
더욱이 225명(68.6%)이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인되면서 관광객이나 입도객을 통한 외부 요인의 감염이 아닌 지역 내 전파가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월 신규 확진자 중 71.2%(62명)가 다른 지역을 방문하거나 다른 지역 확진자의 접촉, 해외 유입 등 외부 요인으로 감염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지역 내 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가정의 달인 5월에 가족, 지인 모임 등 개별 단위 활동과 접촉이 늘어나면서 도내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감염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가정과 학교, 일상생활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 감염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백신 접종 도민 10% 넘어=1일 0시를 기준으로 1차 예방 접종을 마친 도민은 7만3164명,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도민은 2만6976명으로 집계됐다. 1차 접종자는 전체 도민의 10.8%, 2차 접종자는 4.7%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5~6월 접종 대상자 11만4955명 가운데 접종 예약자는 8만5481명으로 예약율은 74.4%다. 이는 전국 평균 예약률(66.3%)보다 높은 수치다. 예방접종 사전예약은 오는 3일까지 진행된다.
강재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