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년 역사의 광주극장이 아트마켓 공간으로 변신한다.
지난해 광주 양림동 ‘10년 후 그라운드’ 등에서 열린 ‘작가 미술장터 -New wave of local arts-광주’를 기획했던, 김상연·정철호 작가가 올해 광주극장에서 다시 작가 장터를 꾸린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작가미술장터’ 올해 행사에는 모두 57개 팀이 지원했으며 이 중 13개팀이 선정돼 서울, 광주 등 9개 도시에서 13개 마켓이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 이후 변화된 예술 생태계에 대한 고민과 질문으로 ‘로컬’이라는 ‘새로운 물결’에 집중했던 두 작가는 올해 ‘로컬아트 광주’라는 타이틀로 ‘광주’의 지역성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 행사를 기획했다.
기존 갤러리 대신, 광주를 가장 잘 상징할 수 있는 공간을 탐색한 이들은 ‘광주극장’에 주목했다. 전국의 유일한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은 시민들에게 아주 특별한 공간이고, 단순히 영화 상영을 넘어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등 각종 전시회, 음악회 등이 열리기도 하는 복합문화공간 역할도 하고 있다.
김상연 작가는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던 로컬의 의미를 본격적으로 탐색해보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장소’에도 신경을 썼다”며 “영화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미술과 영화의 관계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는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로컬아트 광주’전은 70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아트마켓을 비롯해 퍼포먼스, 콜렉터 투어, 작가와 미술 관계자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전시는 광주극장 1층을 비롯해 2층과 3층 공간에서 열리며 퍼포먼스는 극장무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전시에는 허임석·조근호·이이남·김승택·박수만·신양호·전현숙·이매리·허임석 등 중견작가를 비롯해 고마음·김연호·박성완·설박·성혜림·이다애·윤세영·윤준영·정승원·하루K 등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또 최근 5년간 지역 미술 대학 졸업생 도록 등을 꼼꼼히 살펴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작가들에게도 전시 기회를 제공, 진입 장벽을 낮췄다.
공예 작품을 포함해 모두 250여점이 전시되는 이번 장터에서 판매되는 작품 가격은 10만원부터 200만원선으로 책정해 초보 콜렉터들도 쉽게 작품 구입을 할 수 있도록했다.

20일 오후 7시에는 광주극장 상영관 무대에서 코로나로 지친 관람객들을 치유하는 퍼포먼스를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한다. 퍼포먼스 아티스트 김광철의 ‘아트시드 Art Seeds’, 박경화의 ‘다시 맨발’을 만날 수 있으며 관람객은 현장접수 받는다. 이번 행사는 좀처럼 무대에 설 기회를 갖지 못하는 퍼포먼스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프로젝트라는 데도 의미가 있다.
같은 날(오후 2시~4시) 펼쳐지는 네트워킹 프로그램 ‘콜렉터 투어’는 김정삼 독립큐레이터 (전 전남도립미술관 학예실장)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며 참여작가 작품에 대한 소개와 작품 구입에 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철호 작가는 “대중이 갤러리보다는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극장에서 진행하는 이번 마켓은 색다른 시도로, 환경을 고려한 전시 포맷 등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한다”며 “코로나로 행사들이 축소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가들과 관람객, 콜렉터가 만나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홈페이지(www.localartsgwangju.com) 참고. 문의 010-6672-0639.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