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이재명 대통령 '폭싹 속았수다’ 보면서 울었다

  • 등록 2025.07.01 1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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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애순이, 우리 현대사의 어머니와 누이 같아"
K-드라마 산업 육성 등 문화·예술계 예산 지원할 것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대해 “대한민국의 문화를 대대적으로 키워 일자리를 만들고, 세계적으로 소프트파워 영향력을 키우는 좋은 소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파인그라스에서 ‘문화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주말에 ‘폭싹 속았수다’를 몰아서보다 놀랐다”며 “고부갈등, 남존여비의 가부장적 문화에 대해 우리는 공감하지만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남미나 유럽에서도 호평 받는 등 엄청난 공감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섬세한 표현력이 아니겠느냐. 제가 드라마를 보며 울었던 이유가 갱년기여서 그런가 했는데, 그게 아닌 듯하다”고 했다.

 

이에 김혜경 여사는 “이 대통령은 주인공 애순이를 보면서 우리 현대사의 어머니와 누이를 생각한 것 같다. 특히 하늘나라에 가신 시누이(이 대통령의 누이)의 어릴 때 아명이 ‘애자’였는데, 그런 모습이 연상돼서 아마 눈물샘이 자극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만든 김원석 감독은 “대통령 내외분의 눈물이 제게는 상(賞)”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폭싹 속았수다’의 김원석 감독,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토니상 6관왕을 달성한 박천휴 작가, 중단편 영화 ‘첫여름’으로 칸국제영화제 학생 부문 1등을 수상한 허가영 감독, 성악가 조수미, 발레리노 박윤재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K-드라마 산업 육성 등 문화·예술계 예산 지원을 위해 ‘집단 토론’을 거쳐 우선 순위를 선정해 달라고도 했다. 정부에서는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5월 22일 제주 유세에서도 ‘폭싹 속았수다’를 얘기했다.

 

이 대통령은 “폭싹 속았수다를 밤새면서 끝까지 봤다.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가부장문화는 다른 나라에는 잘 없는 문화인데, 이런 오래전 문화가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전 세계인에게 각광받는 사실이 놀랍지 않느냐”며 “이는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 감성이 전 세계에 통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팝과 한국 드라마, 한국 음식이 인기가 있는 것은 문화의 깊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김구 선생도 말했지만, 부강함이란 남의 나라를 지배하고 폭력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로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 문화를 키워서 전 세계인이 행복한 문화가 강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좌동철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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