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7년째 공사 중 유성BRT道… 대전-세종 구간 교통량 분산은 無

  • 등록 2025.09.09 09: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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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목표 2020년→2030년… 장대교차로 입체화·호남지선 통과, 지연 거듭
우회도로·신호체계 개선 등 시민 불편 해소 방안↓… 행정편의주의 비판 직면

 

대전과 세종을 잇는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공사'가 7년째 추진 중인 가운데 대전시의 교통량 분산 대책은 전무하면서 행정 편의주의적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공사 구간이 대표적인 지역 상습 정체구역임에도 불구, 우회도로 운영 등 교통체증 해소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시민 불편이 가중돼 왔기 때문이다.

 

시는 올 10월부터 유성IC 삼거리-박산로 800m 구간을 임시 개통해 교통 분산을 유도한다는 계획이지만,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는 외삼네거리 일대와 유성IC 인근 구간 등은 2030년 완공까지 이렇다 할 교통량 분산 대책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시에 따르면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 연결도로 건설공사는 유성구 외삼동(반석역)에서 유성복합터미널까지 총 6.6㎞ 구간에 BRT 전용차로를 설치하는 게 골자다. 반석역부터 장대교차로까지 4.9㎞ 기존 도로 개량 구간, 장대교차로에서 유성생명과학고 삼거리까지 1.7㎞ 신설 구간으로 나뉜다. 총사업비 1685억 원 규모다.

 

당초 이 사업은 2018년 착공해 2020년 말 끝낼 예정이었지만, 장대교차로 입체화 사업과 호남고속도로 지선 통과 구간 지하화 등이 맞물리고 지연, 준공 시점은 2030년으로 연기됐다. 최초 계획보다 완료 시점이 10년이나 늦어진 것이다.

 

해당 구간은 공사 전에도 대전과 세종을 오가는 수만 대의 차량으로 상습 교통정체구역으로 꼽혔다. 여기에 BRT 전용차로 공사로 구간마다 최소 왕복 2차선이 줄어들고 공사 현장 일대를 길게 둘러싼 안전펜스는 물론, 수시로 공사 차량들이 오가면서 교통체증이 가중된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정체를 해소할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공사로 인한 교통체증 심화라는 불가피한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공사가 순연되는 7년 동안 교통량 분산 대책은 나오지 않았고, 향후 대안 역시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검토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회도로 계획은 10월 1일 임시 개통 예정인 박산로 한 곳뿐이다. 그 외에는 침신대네거리 인근 노은지하차도 상부에 차로 1개를 확장하는 방안, 2030년 준공 시까지 BRT 전용노선을 버스혼용차로로 혼용한다는 계획 등이 검토·추진되고 있다.

 

박산로는 소형차 위주로 장대교차로에서 우회를 유도한다는 방침인 데다 1㎞ 남짓 안 되는 800m 구간이다. BRT 전용노선 혼용 또한 시내버스와 16인승 이상 승합차 등 대상으로, 일반 승용차는 사용할 수 없다. 총 6.6㎞ 구간 중 극심한 교통체증이 집중돼 있는 구간들은 해당 대책에서 대부분 제외돼 있기에, 실질적인 정체 해소 효과는 미지수인 셈이다.

 

결국 2030년까지 도합 12년 동안 뾰족한 대안 없이 시민 불편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30년 준공도 호남지선 통과 구간 지하차도 공사비를 두고 기획재정부와의 총사업비 협의가 늦지 않게 마무리돼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예견된 교통 혼잡에도 교통정체 해소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시가 근시안적 행정을 반복한다는 비판에 직면한 이유다.

 

시 관계자는 "기존 보상 등 문제와 맞물려 있기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설계한 공사 계획에는 '차로 확장' 부분이 포함돼 있지 않은 데다, 외삼네거리 등 구간의 경우 교통정체 관련 민원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기에 우회도로 등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의 주요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이달 말 자세하게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민지기자 zmz121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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